입덧을 좀 고되게 하는 편이에요.
첫째때는 5주부터 사이다를 토하기 시작해서 25주까지 물도 토하고 약도 토하고 링겔이 들어가면 몸이 귀신같이 알고 토했었죠.
그 이후에도 애가 조금 클때마다 계속 토했으니 뭐..
입원하라는데 입원해서 병원밥냄새에 토하나 집에 드러누워서 토하나 마찬가지일거 같아서 그냥 집에 누워서 토했어요.
위액 쓸개즙토하는건 그냥 기본이고.. 그냥 딱 지옥이 따로 없더라구요.
심지어 처녀적 바라던 몸매인 허벅지가 벌어지는 미친듯이 마른몸매가 되었는데 눈물만 나오고 기력이 없어 나중엔 울지도 못했어요.
결국 나중엔 하도 못먹었더니 몸에 단백질이 부족해서 부종이 심하게 왔었어요.
20키로를 쪘었는데 그게 다 애낳자마자 조리원 2주동안 미친듯이 땀이 나더니 싹 살이 빠지더라구요.
발가락뼈도 안보이고 다리살 눌러도 안들어갈 정도로 부종이 심해서 그대로 굳을까 제일 걱정했었는데 참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둘째 7주차.
분명 둘째는 이렇게 심하지 않다며 다들 희망을 주길래
그래 이제 첫째도 컸고 나는 지금 몸관리도 잘했으니 첫째만큼 심하진 않을거야 라고 믿었어요.
그리고 5주차때 입덧을 시작하지 않길래 신난다!!!!!!! 이럼서 고기고기고기먹어대고 있었죠.
근데 6주가 되니 또다시 물부터 토하고 ㅜㅜ
하루가 지날수록 물, 밥, 과자, 약 다 토하기 시작하네요.
피리독신, 멕페란, 비타민 B같은 카테고리 A에 해당하는 안전한 약은 듣지도 않고
조프란같이 카테고리B에 해당하는 약간 위험할 수 있는 약도 듣지 않더라구요.
속이 너무 쓰려서 알마겔먹는데 이것도 무조건 토하고
새벽 2시쯤부터 5시 사이엔 위액이랑 쓸개즙 토하는 시간이에요.
물이나 쥬스, 차를 마시면 백퍼센트 10분안에 토하는데 그거때문에 목이 미치도록 마른데 한 모금도 못마시려니 죽을 맛이에요.
누가 저 물 좀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어흐흐흐ㅜㅠㅠㅠ
근데 중요한건 이렇게 힘들어도 애는 잘 커서 나온다는 게 함정 ㅠㅠ
첫애 3.6kg에 자연분만했는데 둘째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하튼 제 입덧이 평균인 줄 알았는데 주변 아기엄마들이 10분에 한 번 토하는 제 모습보더니 기겁하는 모습에 더 충격받고 우울해져서 써봐요.
평균은 아니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