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깊은 밤이군요...
쓸쓸함이 때론 아름답기도 했는데
오늘은 무척이나 외롭네요
인생....
뭘까요?
나이 서른일곱에 인생에 대해 이렇게 돌아보게 됩니다.
그냥 저냥...
답답한 마음에.. 근 9년간 끊었던 담배를 한대 물었더니...
더 답답합니다. 하하
여기다 글 쓰면 글 쓰는 자체로도 무언가 답답함이 가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냥 주욱~ 써보려고 합니다.
꼭 누군가가 봐줬으면이 아니라...
모르겠네요... 그냥... 이제껏 살면서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것들 여기에 하소연 하듯 말하고 싶어요
답을 원하는 대화가 아니라 그냥 누군가가 나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저나저... 담배... 이거 확실히 안좋긴 하네요... 크...
어지럽고 구토증세에... 일본 다녀온 지인이 선물해준 담배인데 근 5~6년은 지난거네요
기념품으로 담배 수집하시는 분께 선물 받은건데 구할 수 없는 담배인데 그냥 뜯었어요
아깝네... ^^;;;
여러분 금연합시다.... ^^
제 얘기를 조금 해볼께요
재미있거나 지루하거나 뭐 둘중하나겠지만... 평범하지는 않을테니... 보시는분들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시는 마음으로 봐주세요
1남 2녀중 막내랍니다.
외동이고요
어릴적부터 많이 가난했어요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엉키고 설키면서 살았죠
전 막내라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어요
나이가 어린 이유도 있었지만
거의 모든 짐은 큰누나 몪이였으니까요
가내 대소사는 거의 모두 큰누나와 어머니와 상의해서 고민하고
해결하기도 하고 그렇게 어머니와 큰누나만이 모든 일을 처리하고
동생들에게는 전혀 내용을 모르게 하셨어요
아! 제가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은 이혼하셨어요
왜인지는 크면 알게 될 것 이라는 말만 남기고.....
우리 삼남매를 혼자서 키우셔야 했던 어머니는
생활고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제가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인것 같아요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술장사를 선택하셨어요
그 덕에 찢어지게 가난해도 밥은 먹고 살았으니까요
학교 생활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매일 젖은 양말에 매일 지각에
사실 그때는 다 그런줄만 알았죠...
매일 젖은 양말은 신발 주머니 살 돈이 없었어요
뭐 신발 주머니는 고사하고 실내화 살 돈도 없었으니까요
당시..
육성회비? 분기마다 한번씩 내는 돈도 버거울 정도였으니깐요
웃기죠?
지금 생각하면.. 와 정말 그정도였나 싶어요
회사생활 하면서 그 정도로 어렵다는건 감히 생각조차 하기 힘들지만
사실... 겪어보니 새삼 돈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전 그래도 아들이라고
호강하면서 컷다고 해요
어렵풋이 기억은 나지만
제가 초등학교(국민학교)를 다닐때는 거의 과반수 이상이 그랬었으니까요
국민학교 3학년 때 즈음...
우유를 받아먹었어요..
누나들은 상상도 못했다고 하네요
근데.. 철부지인 저는 그 우유 마저 길가는 강아지한테 부어 줬다고 합니다 ^^;;;
그때부터 남들과는 다르다는걸 점점 느낍니다.
가난한거부터 시작해서
무언가 내게는 많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항상 지고 살았어요
공부도 꼴등...
운동도 꼴등...
뭐 사실 관심이 없었어요
학교를 왜 다니는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냥 가라니까 가고 오라니까 오는것 정도.....
참... 기네요
살아온 인생 소소한것들 기억나는것 위주로 다 쓰고 싶은데
너무너무 기네요
그래도 이런저런 환경에서
내가 걸어가는 길... 크게 벗어나지 않고 순탄하게 살아온듯 싶어요
기준은 없지만....
아니 적어도 그랬었던건 같아요
글 쓰는 이유는 그냥 주저리에요
뭐 억울한일 당했니....
삶의 낙이없니... 그런거랑 다르니... 나쁜 시각으로 생각하시면 안돼요 ^^;;
그렇게
대학1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옵니다.
군에서 나가면 정말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합니다만
바뀌어 버린 세상에서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더군요
전 주저앉았습니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히키코모리 같이 은둔 생활을 했죠
근 3년간.......
그리고는 저를 발견합니다.
바뀌어 버린 세상에 적응 못하는 나
부모라는 틀에서 아버지의 그늘을 받지 못한 나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 나
그리고... 자신감이 없는 나
등등... 수많은 자괴감 자격지심 등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풀리지 않는 문제로...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들로
그런데.. 어느순간에 떨쳐냅니다.
저한테도 있었던 방어 시스템 덕택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오는
자기방어 시스템이 나옵니다.
신기하게 저절로 나왔어요....
몇날 며칠을 씻지도 않고 잠도 안자며 pc방에서 게임만 했었어요
게임만이 유일한 탈출구였으니까요
근데... 웃긴게
어느 날 갑자기 나를 괴롭히는 모든 고민들을 내려놓게 됩니다.
해결해서 푼게 아니라....
그냥 내가 들고 있던 짐을 살짝 내려놨어요... '잠시만....'
너무 무거웠어요
잠시만 내려놀 생각이였는데.........
그때부터 다른 세상이 보였습니다.
높은 산에 가려져 있던 아름다운 숲을 보게 되었어요
눈부신 광채도 호기심이 생겼고 무엇보다 그곳에 가면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것이란 확신이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생각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왔어요
힘들게 산에 올라
눈에 담을 수 없는 정상 풍경을 눈에 다 담을려고 저 산 너머부터
하늘 끝까지 둘러보고 힘들게 정상에 오른 보람도 느꼈고
자그만한 일을 시작해서
월급이란것도 받아보았고요
재밌었어요
제가 한 발 내딛으면...
더 오라고 손짓하는 것 처럼
그렇게 조금씩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렇게.. 정상적인 삶을 산다고 느꼈는데
어느듯 돌아봤을때는
그게 아니였어요
여전히 큰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죠
제가 느끼지 못했을 뿐..
그 공허함은
조금 더 커져
가족에게 까지 영향을 줍니다.
현재 남매까리 사이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제가 성격이 모난 모양이에요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되는데...
아닌거는 죽어도 아니라는 성격이 되어서...
한번 돌아서면 마음 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한번 돌아서면 그걸로 끝이라는 마음이 너무 큽니다.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정도로 깊어졌는지도 모릅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게 되어 버려서
곪고 썩어버렸는지도 모르지요
"가화만사성"
제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다면
가장 절실하게 실천 할 항목 입니다.
인생 목표를 행복한 가정으로 설계하고 싶어요
아들 딸에게는 절대로 되물림 하기 싫으니까요
와... 이쯤 쓰니..
정말 가벼워진 기분이 들어요
별 내용도 없고 사실 중요한 요소는 거의 다 빠져 있긴 한데
글이란게 이런 효과도 있군요.
손글씨 쓰는거 좋아하는데
같은 맥락인것 같아요
요즘 참 고민이 많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이렇게 가벼워지니 또 새로운 고민을 할 수 있을것 같네요 ^^;;;
마지막으로
"잘 할 수 있어~!"
"이제껏 잘해왔잖아"
"너라면 할 수 있어!"
"괜찮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