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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23257
    작성자 : 익명aGZna
    추천 : 1
    조회수 : 273
    IP : aGZna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3/05 06:09:53
    http://todayhumor.com/?gomin_1023257 모바일
    정말 미안해

    얘기가 좀 길어요...
    그냥 미칠거같아서..혼자 일기장에 써도 허전한 마음에........
    혹시 걔가 볼까.. 솔직한 마음을 담아서.. 너에게 쓸게..


    동키, 미안해
    이제와서 이러는 내가 정말 미안해 그냥 미안해...
    먼저 연락 끊자던 내가 이렇게 이기적이게 널 찾는게 미안해

    널 처음만난건 너도 알다시피 초등학교 6학년때였지
    그땐 우린 그럭저럭 친한 사이였어

    난 남자였고 넌 여자였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우리 모두 다 친했었지

    그리고 같은 중학교에 입학해서..
    나는 밝고 명랑한 아이였지만 왕따를 당했어
    그때의 트라우마가 아직까지 남아있지만..
    중1때 겪었던 일들 때문에 난 널 아는척도 안했어
    예은이도 나는 무시했어

    내가 너희랑 노는걸 애들이 보면
    너희도 나처럼 사귄다는둥 놀릴까봐..

    중2때는 나쁜 애들이랑은 멀어져서 그럭저럭 좋게 지냈어..
    중3때.. 너는 6반 나는 7반 예은이는 8반....

    그리고 중3때 나에게 다가온 친구들 덕분에
    나는 다시 조금 밝아지고 있었어
    그중 임수현이 너랑 나를 다시 만나게 했지..

    그렇게 3학년 초를 너와 잠시 보내고..
    5월 14일에 수련회를 갔었지..
    그때 역시 나는 괴롭힘을 당했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코피가 터져 실려나갔지
    선생님들이 번갈아가며 걱정하고
    집에 보내달란 내 비명만 기억이 나네

    그리고 5월 16일.. 동키 너가 전학을 간다는 말에
    친구들이랑 같이 하남 너희집까지 찾아가서
    전학파티를 하고.. 솔직히 나 중학교 들어와서 친구들이랑 논거
    그때가 처음이었어 


    그렇게 너랑 나랑은 다른 친구들보다 유난히 더 친해지고..
    너는 나를 너희 교회에도 불러서 전도하고
    점점 더 우린 친해졌어

    난 세상에 너처럼 친했던 친구가 없었거든
    하나같이 같은 취향에 같은 사상 같은 고민..
    정말 쌍둥이 같은 사이였지

    8월 밤 9시 어느날. 교회 지하실에서 우리둘이 남아있을때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너에게 커밍아웃 한날
    나는 용기를 내서 말했고 너는 아무렇지 않게 대충 알고 있었오 하면서
    웃어줬던.. 그 날 난 잊을 수가 없다



    우리둘은 그렇게 누구보다 사랑하고 친하고 깊은 사이가 되고
    너로인해 밀세친구들을 얻었고 하남친구들 교회친구들 .. 
    평생에 없던 일들은 다 겪었네

    너 덕분에 자신감도 얻고 내 스스로를 알게 되고
    내 꿈을 알게되고 정말 행복했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색도 해보고 파마도 해보고 귀도 뚫어보고
    밤늦게 놀기도 해보고 하루종일 걷기도 해보고 기타도 쳐보고 피아노도
    배우고 디즈니만화도 보고 성경을 읽고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정말 우리사이엔 비밀 한점 없는 정말 같은 사람이라 할 정도로
    하나같은 사이였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모든게 익숙해지고 행복하게 익어가는 시간에
    여러가지 사건으로 오해를 받아서
    나는 교회 그리고 너희 어머니에게 문란한 악마로 찍히고 
    쫓겨나고 너는 목사에게 씻지 못할 성희롱을 당하고..

    그저 사상과 안맞아서 교회를 옮기는게
    그렇게 욕먹고 확대해석 당할 일이었을까..

    그 이후로 없었던 우리 틈 사이에 뭔가가 스멀스멀 생기더라
    하긴 세상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둘도 없는 진짜 친구라고 하면
    누가 믿겠니 세상에 남자랑 여자 사이에 친구는 없다더라

    근데 나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나는 너의 진짜 친구이고 싶은데
    너무 슬펐다

    나랑 너를 못만나게 하는 교회나 어머니나.. 
    그때부터 우린 멀어진걸까

    그래도 몰래 만나면서 행복하고 웃고 .. 기뻤다
    너희 집이 어려울때 만나서 내가 밥도 사주고
    교통비도 주고 .. 

    근데 그러면 안됐는데 내가 너무 너에게 모든걸 기댄 모양이다
    그냥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좋아하는 마음에
    그렇게 챙겨줘놓고 뭘 바란다는것.. 그것도 이기적이었지 내가 왜 그랬을까..

    예전엔 없었던 감정
    너에게 사소한 하나하나에 상처를 받고 그런데
    너에겐 말은 못하고 정말 내가 왜 그랬을까


    수많은 시간이 또 흘러 너의 17번째 생일이 지나고
    너가 서울로 놀러온날
    그전에도 너와 나는 조금 이상한 기류가 흘렀던거 같았는데
    그날 너무 들뜬 너에게 나는 좀 큰 상처를 받았었지

    너가 나에게 한 성희롱은 정말 너무나 큰 상처였고
    아직까지도 너무 충격이 남아

    하지만 네 딴에는 내가 편하고 좋고 이정도 말에는 그닥 신경 안쓸거 같았으니까
    그냥 한 말이었겠지..

    난 그만 하랬고 결국 도를 넘어서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화를 냈고..

    너와는 그 이후론 한 마디의 말도 나눠본적이 없는거 같다

    그렇게 어색하게 헤어진 이후
    너가 카스를 감시당한다는 말에 내가 줬던 유령카스계정도
    다 지우고 '이건 니꺼니까 돌려줄게' 라는 말만 남긴채 떠나고
    카톡방도 나가고

    당시엔 모든 친구들이 네가 잘못했다 했고
    나도 그때엔 정말 화가 나서 답답해 죽을거 같았다

    그때부터 뭔가 안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고
    너가 미워지고 하나하나 싫어졌다

    그리고 예전에 있던 너와의 일들 내가 상처받은 기억 모든걸
    폭발시킨게 지금도 너무 후회된다

    너와의 일들을 다른 친구들에게 이간질 하듯이
    하소연하고 속풀이 하고

    다른친구들이 불편해 할만큼 우리 사이는 나때문에
    더 멀어졌지 분명한 사실일거야

    그저 그날 있던 일들만 내가 화를 내고
    그만큼의 분노와 그만큼의 속상함만 풀었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속의 거리가 멀어지진 않았을텐데

    다 내 잘못이야

    너가 나에게 화해하잔 식으로 문자를 보내고
    난 아직 화가 안풀려서 너에게 틱틱댔고
    너도 그에 맞게 틱틱대고
    결국 어느 하나 풀어지지 않고
    계속 엇갈렸지


    그리고 시간이 한참 더 흘러 너가 먼저 연락을 했고
    나는 너무 쌓여있던게 다시 폭발해서
    그냥 인연을 끊자고 끝내버렸지

    그땐 그게 최선의 방법일거라 더이상의 후회도 고민도 없을거라
    생각했어 결국 그렇게 허무하게 우리의 2년은 끝났고 모든게 끝났던거 같았지


    나는 그 후로도 네 얘기먼 나오면 화부터 내고 짜증만 내고
    엄청나게 널 거부했던거 같아

    다른 애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내 옛날의 얘기들로 화를 내고
    다들 점점 너를 멀리하고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비열한 이간질을 내가 했네


    너를 뒤에서 나쁘게 얘기하고 너에겐 내가 겪던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주고 다른 사람들과 멀게 하고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속으론 그러고 싶지 않은데 계속 너를 싫어하게 되는지


    그지에게 물어봐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내가 더 잘못했고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하는거인데..


    이렇게 내가 한번 받은 충격으로 흥분해서 과거에 내가 받은
    상처들까지 들먹이면서 너를 뒤에서 이간질 시킨거 정말 미안해

    지금은 모두가 내가 더 잘못한걸 알고 있고
    나도 내가 미친새끼란걸 알고있어
    그래서 지금 너무 늦었지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
    정말 미안해 

    너가 먼저 사과할려고 보낸 문자도 틱틱대고
    두번째로 보낸 연락에서도 바로 인연을 끊자는
    문자를 보내서 미안해

    그땐 내가 너무 흥분했던거 같아 그 이후로도 
    그 상태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작년 겨울.. 늦가을쯤부터 너가 계속 생각이 나더라

    막 모든게 하나가 비어있는거 같고
    너처럼 비밀을 말해도 속이 행복한 친구가 없고
    다리가 뚝 잘린 느낌
    막상 내가 당장 잘린 다리의 고통은 알지 못하고
    휠체어가 왜이리 불편하냐고 투정부리는것처럼
    내가 너의 편안함과 존재에 모든 감각이 무덤덤 해졌던거 같아

    그런데 이제 마취가 풀리고 내가 무슨 또라이 짓을 했는지
    알거같아

    너에게 받은 기억 추억 상처 모두 소중한것인데
    내가 너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어리석게 뒤에서 투정만 부리고 화냈던
    나를 용서해줘

    네 생각에 그리워 하면서도 막상 말이 나오면
    싫다고 거짓말 하면서 속으론 아파하는 내가
    왜이리 바보같고 멍청한지

    싸우고 모든 사진을 지우고
    차단하고 울고 했는데.. 내 속을 모르겠어


    내가 너에게 정말 사과하고 싶은건
    너무 늦었다는것과 이미 강을 넘었다는거야
    내가 이렇게 말해서 너가 다시 마음을 열어주고
    나를 용서해주고 그러지 않아도 돼
    정말 바라지 않고 그냥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용서해줘

    너의 남아있는 사진 문자 몇장들은 절대 못지우겠더라
    차마 남아있는 것들을 보면서 어제까지도 울고
    아프고 그지에게 하소연하고 펑펑 울어도
    내가 왜 그런 미친짓을 했을까 라는 말만 제자리로 돌더라

    그지가 그러더라구 이렇게 앓지 말고
    말을 해보라고.. 그런데 도저히 용기가 안나고
    너가 분명히 같잖고 비열하다고 생각할테니까
    내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서 도저히 꺼낼 용기가 안났어


    이렇게 써서 언젠가 너애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하고 싶은데
    그게 언제일지도 난 모르겠어

    그냥 나는.. 아직까지도 어제처럼
    꿈에 나와서 내가 사과하고 너가 웃어주는 그런 장면이
    너무 이기적이게도 기쁘더라

    그냥 들어주고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씹쌔기였네 라고 생각하면 실컷 욕하고 쌍욕하고 가
    난 그래도 충분히 욕을 더 먹어야 하니까..

    너가 이번에 서울로 처음 왔다는 얘기도 듣고..
    다  소식이 들리니까 원래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진데잖아
    그냥 너가 먼 존재라고 느꼈는데 점점 다시 어느 존재가 가까워 진다고
    느껴지니까 마음이 조급해져


    그저 내 사과를 들어주고 ..
    그냥 그것만 부탁할게 정말 미안해

    너에게 이글을 보내고 .. 그럴 용기가 조금 있다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3/05 06:25:37  119.205.***.47  슈징코  27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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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많은데 결혼 안한 상태로 있으면? [8] 베스트금지 익명YmJiY 24/11/23 16:35 25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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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될인연은 안되는군요 [5] 베스트금지 익명ZGRkZ 24/11/23 15:15 238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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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들 진짜 사람하나살린다 생각하고 도와줘.. [5] 롤롤로로롤 24/11/23 14:57 239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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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학교 폭력이란건 사람 하나를 망가뜨리는거 같아요 [3] 베스트금지 익명aWlwa 24/11/23 14:04 212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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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금지 익명ZWFkZ 24/11/23 14:00 197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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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락 절대 안 하는 남자!!!!!!!!!!!!!! [8] 베스트금지 익명ZWVja 24/11/23 07:30 253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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