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 였어요. 제 삶의 낙이 학교 끝나고 먹는 100원짜리 문방구 쭈쭈바였던 시절..! 가끔 엄마가 용돈을 더 주면 200원짜리 대롱대롱(맞나요? 떠먹는 아이스크림)도 먹곤 했었죠.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항상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먹으면 손에 쥐고 집까지가서 집 쓰레기통에 버렸었어요. 웃긴건 가는길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집까지 꼭 쥐고가서 집에 버렸다는거..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육교를 건너는데 제가 먹는거랑 똑같은 아이스크림 봉지들이 막 굴러다니더라구요. 혼자 그거보면서 아 집에까지 갖고가기도 귀찮은데 내가 너무 손해보는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버릴까? 버릴까? 고민하다가 바닥에 버렸습니다. 진짜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누가 날 혼낼거 같고 심장이 터질거 같은 상태로 걸어갔던게 기억이 나요.
그리고 육교를 반쯤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서 위에있는 쓰레기 전부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쓰레기 버린게 너무 창피해서요 ㅠㅠㅋㅋ
쓰레기를 한참 줍고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너무 착하다고 칭찬해주시는데 진짜 너무 부끄러운거에요. 내가 버린게 창피해서 주운건데 ㅠㅠ;; 그래서 감사합니다! 한마디하고 손에 한가득 쓰레기 주워서 육교 밑에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엄마한테 쓰레기 버렸다고 혼날까봐) 혼자 집까지 미친듯이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 길에서는 빨대봉지 하나도 못버리게됐어요 너무 부끄러웠던 그 날의 기억, 죄책감때문에 심장이 터질것같이 뛰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서요. (그래서 제 가방은 쓰레기통..)
그 때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주으러가서 다행이다 나는 착한애였어!!! 하는 생각이 드는 그 때 그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