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저는 인디밴드에 대해 인식이 좋은 사람입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들이 자기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표현하며...
사회적으로 그리 인정받지 못하는 생활들을 하면서도 꿋꿋이 음악을 하는 모습을
좋아합니다.
저는 이번에 음캠을 시청하지는 않았는데,
이 게시판에 올라온 동영상이 삭제되기 전에 봤습니다-_-
여러가지 기사들을 읽다가
이번에 MBC '음악캠프'측에 중징계 조취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이번 '음캠(줄여서)'측에 어느 정도의 책임을 무는 것은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하나 알아주셨으면 하는게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기는 했지만,
사실 그 코너의 의도는 좋은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디락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설 자리는 매우 좁습니다.
그들 본인들은 공중파를 포함한 방송출연에 타 장르의 가수들 처럼
열성적으로 출연하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공중파를 비롯한 방송 만큼 음악을 널리 알릴 수단으로
좋은 것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만큼 소수 매니아들의 음악으로 알려져왔던 인디 음악들을
매주 한 팀정도 소개하는 것은 분명 좋은 코너였다고 생각합니다.
카우치라는 밴드(럭스도 잘못을 했다고 보임)는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했습니다.
그들은 구속됨이 마땅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인디밴드 전원이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일반화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뜩이나 매니아들의 음악으로 치부되고
설자리가 좁은 음악이었는데,
그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으로 조금 아쉽네요.
공연장 같은 곳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사실 잘 가는 편은 아니지만 서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방송에서, 특히 공중파에서 나온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불미스런 경우 때문에
모든 인디 밴드들이 같은 케이스로 치부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공중파 방송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인디 밴드들도 있고
(인디밴드라고 말하기도 그렇다고 오버(또는 메이저...?) 밴드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밴드들이 대부분이긴 합니다만)
인디 밴드들 중 대부분은
음악성에 열정이 겸비되어 방송에서는 아니어도
클럽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그 중에는 음반까지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번 사건이 너무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
제가 이런 말씀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기는 합니다.
그래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세상엔 참 많은 장르의 음악이 있습니다.
그리고 락 음악은 대중적인 것 같으면서도 결코 대중적이지 못한 장르입니다.
(물론 대중적이고 많은 활동을 하는 밴드들도 많기는 합니다만)
어느 장르든 그 개성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소위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개념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이번 사건이 문화적 다양성, 표현의 자유 등으로 덮어질 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저도 알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들은 무지였는지 계획된 것이었는지, 하여튼
결과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구속 되어야만 하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만약 이들이
자신들의 공연장에서, 자신들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 앞에서
그런 퍼포먼스(?)를 했다면 이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그것도 3대 방송국 중 하나인 MBC에서 했다는게 문제가 되지요.
게다가 '음캠'의 방청객이나 시청자 분들이 주로 청소년이니까요.
(요지에서 많이 빗나간 것 같은데 결론으로 돌아오자면)
모든 인디 밴드들이 그런 것은 아니란 겁니다.
물론 공연장에서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들과 같은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적어도 '방송'에서 그런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념 미탑재한 몇 몇 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부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락음악의 정신이 '자유' 그리고 자신을 또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라지만
그들이 한 행동이 '자유에의 표출'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디 음악을 하는 분들도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이 기존부터 설 곳이 줄어만 가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다른 여타의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그들의 꿈을 위해서 음악 하나만을 바라보며 사는
다른 '진짜' 인디 음악을 하는 분들에게까지 화가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