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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02084
    작성자 : 아잉이♡
    추천 : 1
    조회수 : 158
    IP : 210.222.***.22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5/07/31 13:18:3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02084 모바일
    우리를 살려주세요.
    제발 저희 숨통 좀 열어 주세요. 


    1. 갈 대학이 없습니다 


    밑에 댓글 다신 분들 보니까 

    '지금 이렇게 인터넷 할 시간에 공부나 해라' 

    하시던데요, 
    실례인 줄 알지만 묻겠습니다 

    「님들 수능 몇 점 받으셨습니까?」 

    님들 중, 500점 만점에 400점 넘는 분들 몇이나 계셨겠습니까? 
    (뭐 수능 400점 시절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대학은, 집안 사정이 허락하는 한 다 가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 화면 보고 계신 분들이 모르는 대학 이름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수능 100점 겨우 나와도 갈 수 있는 곳 많습니다. 
    많았습니다. 

    그런데 2008년엔 다릅니다. 
    지금 고1, 89년생들 대입 때는 
    중소규모 대학 모조리 통폐합됩니다. 

    공부, 웬만큼 해도 대학 못 가는 경우가 속출합니다. 




    2. 실력대로 점수 나온다구요? 

    저희 학년, 완전 상대평가제도입니다. 
    상위 4% 1등급 , 7% 2등급…… 
    석차대로 등급이 배분되고, 
    '원점수 표기'를 원칙으로 합니다. 

    원점수 표기, 좋습니다. 
    내신 안 부풀려지니 
    실력대로 점수 나온다는 말이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노력만 하면 될 거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바로 위 학년까지만 해도 수, 우, 미, 양, 가로 
    점수에 따른 절대평가였는데 
    저희 학년은 등수대로 점수가 나옵니다. 
    경쟁이 안 붙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89년 애들이 고3보다 더하단 말이 나오는 겁니다. 
    평균은 점점 더 올라가고, 
    그러니 더 미친듯이 공부해야 하는 
    악순환이니까요. 

    더 어이없는 일은, 
    1등급이 아예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동점자가 있을 경우 중간등급을 준다' 는군요. 

    쉽게 말해, 만점자가 두 명이면 
    (1등급이 되어야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모두 2등급이 되고 그 이하 점수는 
    한 등급씩 강등된다는 식입니다. 


    3. 5등급은 어쩌라고? 

    제일 문제는 5등급입니다. 

    9등급으로 나누었을 때, 
    제일 쪽수가 많은 게 20% 씩이나 되는 5등급입니다. 

    딱 중간등급이라서 그렇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 아이들이야말로 정말 피가 터진다는 겁니다. 

    5등급 수준의 대학은 그리 많지 않고, 
    대학 정원은 정해져 있는데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분포된 게 
    5등급이니 그럴 수 밖에요! 

    인문계 학생으로서 
    5등급관을 받고서, 대학에 입학 못 하게 되는 상황은 

    자살을 권고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4. 학교는 변하지 않았는데…… 

    89년생 여러분 톡까놓고 얘기해 봅시다. 

    지금, 거의 중간고사를 다 치르신 상태일텐데 
    중간고사 직전에 수행평가가 산더미 같았죠? 

    아무리 고등학생이라 지필평가가 더 중요하다지만 
    총 점수중 4-60% 를 차지하는 수행평가를 무시할 순 없었을 테구요. 
    (그것도 우린 내신만점 지향으로 사육되고 있는데.) 

    이게 또 문제라는 겁니다. 

    눈곱만큼도 배려해 주지 않으면서, 
    룰만 던져놓고 

    지금 우리더러 배틀로얄 하라는 건가요? 


    5. 전인교육이라며…… 

    자살한 아이들 많다는 이야기,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물론 제 주위엔 (아직) 그런 학생이 없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 오싹해집니다, 

    "걔네가 죽어서 기뻐한 애들도 
    (분명) 있었을 거 아냐……" 

    듣자니 죽은 아이들 대부분 성적이 상위권이라더군요. 
    상위권 아이들이 '없어졌으니', 
    누군가는 분명 속으로 기뻐했겠죠. 

    애써 한 수행평가나 과제를 몰래 망치고 

    반장이나, 각 과목 부장들은 아이들에게 공지하지 않은 채 
    선생님이 내 주신 과제물을 자기만 해서 내고 

    친구가 필기한 공책 훔쳐다가 박박 찢어버리고. 


    아이들이, 제 친구들이 
    대학가려고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스스로 죽던가, 
    친구들 손에 서서히 저 아래로 묻혀가던가 

    이제 곧 둘 중 하나로 죽지 싶습니다. 

    답답합니다. 

    제발 89년생들좀 살려주세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5/07/31 15:10:49  211.226.***.23  컨추리꼬꼬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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