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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으슥한 골목을 지나는데 거무튀튀한 무언가를 꺼내고 흔들흔들하는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그냥 아래위로 훑어보니 그 아저씨는 양말에 구두 거기다 바지를 반쯤 내리고 코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참 추웠겠거니 생각하고 집으로 다시 룰루랄라 갔습니다.
전 참 순수해씀돠.
2. 요단강 영감탱이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사춘기 무렵.
저는 초딩6때 이미 키 160을 넘는 발육 좋은 아이였습니다.
사람들이 뭘 먹고 그렇게 컸냐 하면 보약먹고 이리되었지 라고 해줬던 시절이지요.
아무튼 160이 넘는 키에 정장치마를 입고 삼촌의 결혼식에 갔었습니다.
삼촌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상황이라 집안 가장 큰 어른인 저희 부모님께서
신랑 부모님 자리에 앉아계셨고
저는 그냥 뒤에 서있었지요.
그때 제 뒤로 낯선 할아버지가 다가왔습니다.
그때 제 엉덩이에 이상한 손길이 느껴졌지요.
손등으로 문지르는 듯한 느낌!
하지만 전 한떨기 가녀린 소녀였기에..비록 제가 그 영감 보다 10센치는 더 큰듯 했지만
결혼식을 망칠까..겁도나고 저 앞에 있는 엄마아빠에게 가지 못했어요.
끝나고 부모님께 말하고 찾아보았으나 엄숴..
이 영감탱이 이미 튀고 엄슴..
지금 생각해도 참 빡쳐요.
지금 만나면 멘탈까지 확 파무침을 만들어버렸을 텐데..
그때 나이대가 한 70정도 되었을 테니..지금쯤..요단강을 건너가고 있거나 건넜을 거예요.
지옥가라 두번가라. 윤회한다면 바퀴벌레로 윤회해라.
3. 전국구 젊은이..
때는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떡볶이가 먹고 싶었던 시절인 고딩때 였습니다.
1990년대의 마지막을 향하고 세상은 밀레니엄을 맞이하려고 준비하던 1997년...
저희도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고자 더더욱 떡볶이로 살을 찌워대고 있었지요.
이때만 해도 제법 제 마인드가 갖춰지고
덩치도 산에 사는 곰 만했을 때라..겁도 없었거니와..
이미 유작취작귀작을 통달한 드문 신녀성으로서..
변태따위 풋..을 시전할 수 있는 때였지만
딱 변태가 눈앞에 온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여고라는 지리적 특성상 가끔 학교앞바바리변태가 나타나긴 했습니다.
저희 여고는 서울 강북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수녀원 담을 본따 담이 높았어요.
1층 교실에서 바라보면 건너편 빌라입구 반정도가 보이는 그러한 구조였습니다.
1학년은 두개의 층으로 갈라져서 1층에 절반 2층에 절반이 수업을 받고 있었어요.
저희반은 1층이었지요.
참 좋은건 매점 바로 옆! 뭐 거리가 멀다고 해서 매점을 안갈건 아니었지만요.
암튼!
그날도 날씨가 너무너무 화창하고 여고생의 교실에선 꺄르르 소리가 넘쳐나고 있었지요.
는 개뿔.. 쾌쾌묵은 체육복 냄시가 진동하고 침을 쥘쥘 흘리며 자고있는 고딩녀성들 사이에서
저와 제 친구는 오늘도 만화책 독파! 를 외치고 열혈 독서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때.. 2층에서 수상한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꺄아!
1층에서도 무슨 상황인가 판단하기 시작했지요.
변태였습니다.
건너편 빌라입구예요.
저희 교실은 1층..
반밖에 안보여.
상체만..
꽃같은 ..아니 곰같은 여고생들은 하체를 보자 하체를 보자!를 눈으로 외치고 있었어요.
세기말에 어울리는 그러한 눈빛들이었지요.
그때 그 변태 아저씨가 너무 오래 있었음을 직감.. 이제 집으로 가려던 찰나..
우리반의 용감한 곰같은 아이 하나가 창문밖으로 몸을 꺼내고 아저씨에게 소리쳤어요.
"아저씨 내일도 오세요! 2층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아 드디어 여고생으로서의 품위를 져버렸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밖에서 들려온 아저씨의 대답..
"안돼~ 내일은 수원여고 가야해~"
수원여고 학생들..늬들은 봤니?
4. 술취한 남자야!
때는 순진한 숨살시절. 너무 순수하다 못해 파릇파릇해서 초장찍어먹어야 될것 같은
푸르른 새내기 시절이었어요.
저는 그때 너무 순수해서 이슬만 먹고 살았는데 그때 내 주량이 소주8병.
8병을 드링킹 해도 맑은 정신 고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땐 집근처에 사는 친구와 씐나씐나게 맥주한잔 하고 오락실에 가서 펌프로 또다른진심을 2배스피드를 걸어 한 세번쯤 하고
늦은 밤 귀가하던 길이었지요.
지금은..그런거 못해..관절이 썩었어.
지금의 나는 기상청이란 말이다.
아무튼 친구와 함께 4거리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왠 술취한 아저씨가 옆으로 비틀비틀 걸어오며 이러는거예요.
"어이~ 오빠랑 한잔 할까? 응? 딸쿡 이쁜아~~"
아니 근데 왜 손은 내 엉덩이로 뻗치는데?!
하지만 20대 초반의 저는 어둠의 버프를 만땅 받은 순수한 아이.
둠메탈에 심취하고 아직도 곰같은 아이었어요.
그때 전 낮고 거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술취했으면 가서 발딱고 니 마누라 엉덩이나 쪼물딱 거려.. 퉷"
.............
아 오그라든다..나의 흑역시절..
그 아저씨는 매우 죄송한 표정으로 꺼져주었어요.
5. 전철의 뽀얀 에로영감.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이미 초딩6때 160을 넘어 지금은 172의 건장한 청년..아니 아줌마입니다.
이미 다 큰 20대 중반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저희집은 지하철 분당선 끝쯤..에 위치해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어요.
분당선과 8호선이 교차하는 지점인 복정..복정에 다다랐을 때 쯤..
제 힙에 뭔가 느낌이 옵니다.
2번 요단강 영감과의 비슷한 손길..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전 신녀성인데다가 키도 남다르지..
세기말 악의 고딩때 배운 메탈음악에 쩔어있었고
거기다 엄마가 물려주신 외쿡인몸매덕분에 뒷태가 하와이 녀성 아니 남성 같았어요.
근데 왜..
암튼
거기다 의류일을 할때라 몹시 흉폭할때 였어요.
중국공장이랑 일하다보면 부처 절반쯤 될거 같은..
결국 이때쯤 많은 공장들이 중국에서 동남아 공장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잡소리 고만하고..
어쩌면 분당선과 8호선을 이용하시는 분들중에
이 변태를 본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10년정도 밖에 안된일이니까요.
암튼 힙에 느낌이 쎄 해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근데..
어?
왜 그 얼마전 베오베갔던 7단계 웃음참기에서 3단계 뇨뇨뇨 할아버지 있지요?
그렇게 생긴거예요.
뽀얗고 중절모에 양복까지..기지 코트까지 입고..
암튼 저는 그 할배하고 마주보고 복정까지 갔어요.
제가 머리하난 더 있었거든요.
영감..눈도 못뜨고 죽은척 하고 고개숙이고 가더라구요.
뭐 그러고 그냥 넘어갔어요.
이걸 죽여 살려 별 생각을 다하다가
8호선으로 갈아타는 복정역이 다 와서 그냥 내려버렸어요.
나처럼 마주보고 가는 녀성도 있으니 정신좀 차렸겠지 하구요.
생각해 보세요.
자기를 무섭게 내려보는 한마리 곰같은 하와이 녀성.
뭐 아무튼 복정에서 8호선으로 갈아탔는데 어라?
그 영감이 제 사선앞쪽에 있는겁니다.
그 앞에는 역시나 울기직전의 젊고 연약해 보이는 여자..
-_-...
차라리 개가 똥을 끊지..
하지만 저도 심약한 녀성.
그 울기직전의 젊고 연약한 여자를 어떻게 살려낼까..고민하다가..
제 옆의 아저씨를 톡톡 쳤어요.
"네?"
아 그때 그 아저씨 참 훈남이었음.
"저기 죄송한데 저기 저 여자분하고 자리좀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네? 왜요..아..."
그 남자분도..
여자분의 표정을 보고 바로 알아차리셨어요.
결국 그 남자분께서 여자분과 자리 바꾸면서
"저 여자분이 부르세요"라고..
...여자분은 머릿속이 복잡했겠지요?...
변태를 피할것인가.. 시커먼 곰을 피할것인가..
는 뻥이고 그 영감이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저를 쳐다봤고 쉬발릴리릴릴릴하는 저의 입모양을 바라보고..
그 여자분은 저에게 미소로 화답했지요.
핸드폰으로 신고하려던 찰나..
사라졌어요..
겁나 빠름.
그런데..
결혼을 하고 1년쯤 지나..음...3년쯤 전에요..
친정으로 가는 지하철을 남편과 탔는데..
분당선 자리가 텅텅 비어있는거예요.
그런데 왠 영감 하나가 그 넓은 자리 놔두고 저희 앞 젊은 여자 둘 사이에 앉는겁니다.
뭔가 이상했지요.
얼굴을 보자 그 영감이었습니다.
그때와는 다르게 빼짝 마른데다가 전과 다르게 더러워진 옷깃이며 구두..
딱 봐도 어디서 고생한 티가...
그런데도 지 버릇 개 못준다고 그 넓은 자리 놔두고 젊은 여자 둘 사이에..
하하..기가 차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옛날이야기를 신랑에게 큰소리로 들리도록 했어요.
얼른..내리더군요..
같은 변태를 두번만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요;;
또 자리를 바꿔주는 착한 훈남을 만날 수 있을까요..
음 어떻게 결말을 맺지..
에라..
자리 바꿔줘도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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