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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18177
    작성자 : 익명YWdmY
    추천 : 2
    조회수 : 1650
    IP : YWdmY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3/01 02:49:26
    http://todayhumor.com/?gomin_1018177 모바일
    여자친구가 루프스인게 부모님한텐 죄인가봅니다
    24살 군 전역하고 복학하는 복학생입니다.

    저한테는 지금 두 살 어린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20살 때 6개월 가량 짧게 만나며 연애를 했고
    헤어진 이후 4년동안 못잊었습니다.

    전역한 이후로 다시 고백을 했고
    지금 다시 사귀고있구요..

    4년 전 연애할 땐 몰랐는데
    여자친구가 루프스라는 병을 앓고 있더라구요..
    아마 20살 즈음 해서 발병된 것 같습니다..

    현재로썬 불치병이라고 하더라구요
    깜깜합니다.
    그래도 내가 많이 사랑하니까.. 적어도 내 감정의 끝은 보고 싶은 이기적인 생각에 연애를 합니다.
    내가 애한테 얼마나 해주면 내가 4년동안 품어왔던 이 감정이 사그라들까 싶어서 오늘도 사랑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장거리연애라 얼굴도 못보네요..

    그러다가 방금 전 새벽 2시에 일이 터졌네요

    아버지가 내과의사십니다.
    눈치도 없으시고
    로맨스도 없으십니다.

    어쩌다보니 아버지께 여자친구 얘기를 꺼내게 되었고
    그 친구가 대학을 안다니다보니 안다니는 이유를 물어보시는데
    루프스를 앓아서 입원해가꼬 못다녔다고 했더니 바로 정색하십니다.

    내과의사니까.. 뭐가 어떤 방식으로 안좋은지, 어떤 치료를 받는지 다 아시더라구요..

    얜 이렇게 아파서 이런 치료를 받아야한다 하면서 이러저러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이

    얘랑 결혼할 생각 하지 말아라
    아직 깊은 관계 아니지?
    정리할 수 있으면 정리해라

    이러십니다.

    저 지금 여자친구만 보면서 4년 기다렸습니다.
    4년동안 매일 생각났다면 거짓말이고, 일주일에 3번은 얘 보고싶다는 생각 달고 살았고
    일병 중순 즈음 얘 아프다고 했을 때 휴가나와서 병문안 한 번 간거 가지고 전역할 때 까지 두고두고 곱씹었던 기억의 주인공도 얩니다.
    이렇게 보고파하고 혼자서 가슴앓이 하게 만들었던 아인데 한순간에 접으라고 하니 아버지가 너무 미웠습니다.

    평생 병원 다녀야겠죠
    임신도 힘들 수도 있죠
    그래도 나보다 더 세월을 겪은 어른이면 지금 제가 어떤 맘으로 이 애를 사랑하고 있는지 몰라서 저러시는걸까 원망스럽습니다.

    어찌보면 저도 참 쓰레깁니다.
    점점 더 악화되는 병인데..
    지금은 이렇게 사랑한다고 붙잡고 있다가 나중에 맘 식고 돌아선다면..?
    분명 얘는 이런 생각 하겠죠.. '내가 루프스 걸려서 떠났구나..' 하고.
    어떤 식으로 헤어지든 상처가 되겠죠..

    벌써부터 헤어질 생각부터 하냐고 뭐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부모님 반대하는 결혼 헤쳐나갈 용기도, 배짱도 없습니다. 근성이 썩었죠.

    마음같아선 뭐든 해결해보고싶지만
    현실은 전 모은 돈 한 푼 없고, 아버지한테 얹혀살고, 이제 2학년 막 올라가고, 보잘것도, 쌓아놓은 것도 없는 그냥 대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자기합리화일까요?

    미래는 어차피 미래의 일일테니 전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순수하게 여자친구를 사랑해주고 싶습니다.
    미래까지 안고 보기에 루프스라는 병은 너무 커서 감당이 안되네요 진짜..

    무력함 때문에 울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과의 미래도, 지금의 감정도 모두 정리하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아무런 반항조차 못하고 긍정도, 부정도 없이 조용히 대화를 끝내고 이제와서 여기에다가 같잖은 자기위로나 하고 있는 제 꼴이 너무 무력하고 싫네요

    여자친구도 속상해합니다.
    자기 아픈거 떄문에 주변 반응은 늘 이렇다고 하면서 상처받는거 보니까 위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뭘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야할지 감도 안잡히네요..
    새벽이라 정신도 없는데 이런 일 까지 겹치니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3/01 02:51:35  222.120.***.155  jbj1102  165161
    [2] 2014/03/01 02:52:33  211.206.***.97  동동동동동동  20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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