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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17946
    작성자 : elke
    추천 : 2
    조회수 : 865
    IP : 59.17.***.8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03/01 00:36:26
    http://todayhumor.com/?gomin_1017946 모바일
    모든게 부담스러워서 매일 울어요...
     
    안녕하세요....
    모든게 부담스러운 20대 후반 여자 직장인이에요-_-;
     
    다른게 아니라
    남자친구랑 사귀는 것도 부담스럽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부담스럽고
    친구들도 부담스럽고
    회사나 동료들도 부담스럽고
     
    하...모든게 다 부담스럽네요....
    하나씩 얘기하자면....
     
    남자친구랑은 사귄지 3주년이 다 되어가요...
    근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얘기로 풀려도 노력했지만 그냥 문제가 가라앉을 뿐이지 해결된건 아니었어요...궁금할지 모르시겠지만 거의 연락 문제에요..
    늘~ 그래왔고 둘다 늘~ 참아왔죠...
    근데 이런 생활을 유지하는게 너무 벅차요..힘들어요...물론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도...제 자신이 비참하다고 느껴질 때가 한둘이 아니고...그 사람도 괜히 나때문에 뭔 고생인가 싶기도 하고...
    5일정도 연락을 안하고 있는데...연락을 안하니까 그동안 얼마나 제가 그 사람을 괴롭혔었고,
    저도 얼마나 저 스스로에게 압박과 스트레스를 주고 받으면서 지내왔는지 깨닫게 되네요........
    다시 연락하기가 무서워요....
     
    가족들은...취업하고 나서 달라졌어요...
    취업 전까지는 그냥...욕심쟁이 대하듯 했어요...뭘하든 제가 갖고싶은게 있으면 죽어라 파고들었거든요..
    취업하고 나니까..갑자기 태도가 엄청 관대하고 자상한 방향으로 달라지시는거에요....20여년간 무시만 당하다가 갑자기 달라지는 부모님을 보니까
    솔직히....속이 좀...좋진 않았어요...아버지는 언니를..어머니는 동생을 지극히 챙겼었거든요...물론 지금도 그렇죠...
    근데 확실히 절 대하는게 많이 달라지시더라구요....그리고 제가 뭔가에 보탬을 하는걸 너무 당연히 여기시고...하시니까...
    제가 나쁜 딸이라 생각이 들지만서도...저를 돈으로밖에 안보시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몇달 째 집에 들어오면 인사만 드리고 바로 방으로 들어와 미드를 보는게 습관이 되었어요...
    물론 가족 행사가 있으면 다 참여하고 밥도 먹고 그래요...그냥...갑자기 절 다르게 대하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낯설고...
    더이상 작은거 하나도 솔직하게 말하기가 두려워요....저를 자신들의 딸로서가 아니라 보험으로서 대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요...저 참 나빴죠...
     
    회사도 마찬가지에요...입사하고 나서...좀 개인적으로 충격받은 일이 있어서...회사일은 회사에서만이라는 저만의 철칙이 생겼거든요..
    근데 회사 일을 하면 할 수록...담당해야 하는 일도 많아지고....승진도 하게되고... 앞으로 더 많아질테고....
    근데 제 성격은 소심해서....이슈가 하나씩 생길때마다 가슴이 철렁 거리거든요....솔직히...매일 매일이 부담스러워요...
    물론 그냥 즐기려고도 생각해보고 아니면 정말 열심히 해서 모든걸 다 처리해보자는 마음가짐도 있었어요...
    근데...말로는 다 할수 없을 정도로 부담스러워요....일도 그렇지만 주변 동료들을 볼 때...나에게 일을 맡긴 그 사람들을 볼때...
    흐트러지면 안될거 같다는 그 압박감이 앞으로 회사생활 하는거에 있어서 너무 부담을 줘요....
     
    전 정말 그냥 단순하게 열심히 살았어요.
    놀 때 놀고, 공부할 때 공부하고, 쉴 때 쉬고.....근데 왜 이렇게 벅차죠???
    오늘 아침엔 그런 생각도 했어요...
     
    나 스스로가 행복한걸 인정하는걸 두려워 하고 있다고
     
    맞아요 좋은 회사에 가족에 남자친구까지...실속있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요...근데 왜 이렇게 부담스럽죠...?
    하루하루 폭식후에 찾아오는 죄책감과 매일 울게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생활이 감사하다는걸 느끼는 이 감정이 모든게 다 혼란스럽고
    지켜야 되는건지, 쉬어야 되는건지, 다그치고 더 열심히 지내야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바보같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 왜 이런걸까요...앞으로 어떻게 해야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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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01 00:48:23  120.50.***.79  토낑  408556
    [2] 2014/03/01 18:09:35  223.62.***.114  토끼2  52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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