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유축 토론방에서 박지성에대해다시한번 생각하게하는 글이올라와 퍼옵니다,
오유인들의 의견도 들어보고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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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박지성의 활약은 확실히 돋보였다.
국내 언론들은 연일 당장 주전이라도 꿰어찬 것마냥 떠들어대고 있고,
네티즌들은 이 장단을 맞추며 어깨춤을 춘다.
날이 덥다.
나 역시 박지성의 활약에 남몰래 들떠 있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지만,
누군가는 이 무더위에 찬물을 끼얹어줄 필요성을 느낀다.
달아오른 냄비가 싸늘하게 식기전에......
( 다소 내글이 극단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쳤다하더라도 테마를 강조하기위해 의도된 것이니 유쾌하지 않 더라도 이해바란다. 나 역시 이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있으며, 수많은 가능성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박지성 선수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중에 하나다. 가끔은 다양한 의견이 게시판을 풍성하게 만든다는 생각이다. )
1 / 박지성 앞에 펼쳐져 있는 냉정한 현실
아시아 투어가 박지성 개인에게는 공식데뷔전이요, 팀에 적응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이벤트성 행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박지성을 긱스와 호나우드 자리에 배치하고 동팡을 투입한 것도 마케팅 성격이 강함을 크게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아직 제대로 된 뚜껑은 열어보지도 않았다.
' 경험만 더 쌓는다면 2 - 3 년 후에는 매우 뛰어난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
이것을 극찬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위로의 말이라고 해야 하나?
박지성의 절대적인 운명의 키를 쥐고 있는 감독의 언행을 통해 우리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한다. 퍼거슨은 구체적인 언급을 해가며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
' 박지성은 긱스의 후계자라고.... '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일까? 그가 자신이 선택하고 데려온 박지성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과연 긱스에 비할 수 있을까? 긱스는 퍼거슨에게 있어 운명을 같이해온 선수이고, 앞으로도 같이할 여전히 맨유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앞날 창창한 호나우도에게까지 박지성 카드를 들이대며 위협하는 것을 보면 그의 생각은 간명하다.
돈도 돈이지만 올해 맨유는 특별히 선수 보강을 하지 않았다. 이유가 뭔가. 바로 기존 멤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퍼거슨은 기존멤버에 대한 끈끈한 유대와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그들 특유의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시킬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
이것은 박지성이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는것이 드러난다 하더라도 퍼거슨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임을 얘기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최소한 박지성은 기존멤버를 자극하기위한 카드용으로써 충분히 훌륭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그는 이것을 확인하고 기뻐하고 있다는 측면이 강하다.
만약 내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도 박지성이 미친듯이 뛰면 뛸수록 퍼거슨의 입은 찢어지고 칭찬이 입에 마르지 않게 될것이다.
진실을 외면하고 이걸 극찬이라고 떠드는 언론이 우습다. 우리는 찌라시성 기사에 현혹되어 달콤한 환상에 빠져 있다 뒷통수 맞은 경험이 많다. 이번만큼은 두 눈 똑바로 뜨고 상황을 바라보고 싶다. 현실은 누구말처럼 한겨울 시멘트 바닥에 윗통 벗고 누워 있는 것과 같이 냉정하게 흘러가고 있을뿐이니까.
' 박지성은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이다. '
우리를 현혹시키는 이 영국기자의 말뒤에 감춰진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이제 당신도 쉽사리 끓어오르는 냄비근성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어제일자의 스포츠 단신이다. 어느 홍콩기자가 긱스에게 박지성과의 경쟁에서 자신있냐고 진지하게 질문을 하자, 순간 영국기자단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단적으로 보여주는 박지성을 바라보는 그들의 냉정한 시각이 아닐까. 우리라고 그들의 유모감각을 자극하는 이 홍콩기자와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2 / 공격 포인트가 절실하다.
' 그의 움직임은 환상적이며 맨유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
결국 이 말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노쇠한 맨유를 대신하여,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박지성을 상상해서 나온 말은 아닐까.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주전으로써가 아니라 벤치멤버 박지성을 일컷는 말이라면 우리는 신중히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가 만약 즉시 전력감으로 확인되었다면, 대 이변이라도 난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현지에서 연일 맨유전체가 들썩일만한 핵폭탄같은 표현들을 쏫아내고도 남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이 얼마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가.
그들은 은연중 계약서에 싸인하기도 전에 박지성을 백업용으로 분류해놓고 시작하고 있다면 우리로썬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 될것이다. ( 맨유팬들의 입장은 좀 다르다. 그들은 강력하게 맨유의 쇠신을 바라고 있기에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줬던 박지성의 플레이에 막연한 기대를 걸고 있는것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 누구보다 무섭게 관심이 식어버리것 또한 그들이란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왜 많은 전문가들이 박지성에게 공격포인트가 절실하다고 지적하는가.
그리고 나 역시 거기에 동조할 수 밖에 없는가.
( 잠시, 여기에 대해 국내 축구팬들의 의견이 분분하기에 나 역시 입장을 분명히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것은 대다수의 축구팬들의 의견이다.
우리는 박지성이 잘되길 바란다. 벌써부터 공격포인트를 논하는 것은 그의 성격상 부담감만 안겨줄뿐이지 득될게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할 일은 조용히 기다리며 그를 응원해주는 일일뿐이다. 그렇다. 맞는 말이다. 모두가 그를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했기에 이것을 이해 못한다는 것은 진정한 팬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격포인트가 왜 절실히 요구되는지에 대해 알 권리까지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축구 또한 팬들의 관심과 인기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면 당연히 치러야할 의무인 것이다. 문제는 쉽게 끓어오르고 식어버리는 우리의 냄비근성에 찾아야 하지 않을까. )
박지성의 포지션상 공격포인트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더 이상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리고 맨유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해 박지성을 영입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미안하지만 공격포인트야말로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3 / 긱스던 뭐든 뛰어넘지 않으면 안된다.
박지성이 교체멤버로 노쇠한 긱스의 뒤치닥거리를 하기위해 맨유에 간것인가? 긱스던 뭐든 당당히 싸워 주전의 자리를 차지할 자신이 있기에 간 것이다. 주전이 무언가? 보다 긴 시간을 필드에서 보내는 것이다. 왜 그토록 필드에 나가려 하는가.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공격포인트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보다 긴 시간을 필드에서 보내기 위해서 공격포인트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 이것은 성급하고 자시고 그런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
최소한 긱스와 동등한 기회라도 가져가야만 그를 꺽을 것 아닌가.
다른 각도에서 얘기해 보자.
그럼 맨유는 긱스가 은퇴하고 나면 벤치멤버로 2 - 3 년을 보낸 박지성에게 주전자리를 보장이라도 해줄까?
아인트호벤과는 달리 출전시간이 제한적인 맨유의 벤치에서 2 - 3 년을 보낸 박지성은 미래의 스타들과 억울하고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상상은 해본 일이 없는가?
히딩크는 더도 덜도 아닌 2 - 3 년을 벤치에서 보낼거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로썬 그것이 지극히 타당한 논리이다. 히딩크는 박지성이 기존멤버의 백업용으로 팔려가는 것이 눈에 뻔히 보였기에 분노어린 표현을 썼다는 나의 해석이 크게 잘못된 것일까.
백업용은 대부분 쓰다가 버려지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출전시간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백업용은 곧 미래의 경쟁자들에게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굳이 히딩크처럼 박지성과 이천수를 비교하지 않겠다. )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 박지성은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것이다.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이것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일뿐이다. 올해안에 박지성은 긱스와 출전시간을 반반(상징적의미)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대세는 젊은 선수에게 기울어지는 법이니까.
그것만이 보다많은 시간을 필드에서 보내며 일찌감치 미래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는 길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난 그가 얼마나 어려운 싸움에 도전하고 있는 것인지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이상을 그에게 투여하고 열광하든 말든 그것은 각자의 자유다. 우리가 그의 미래를 놓고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보며 즐기는 것 또한 박지성이 짊어지고가야할 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 글의 목적도 그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데 있을지 모른다. 때론 그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달아오른 냄비에 찬물을 끼얹는듯한 얘기를 늘어놓아서 죄송하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달아오르고 싶으면 게시판의 다른 좋은글들을 클릭해주길 바란다.
정작 박지성은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사실만 기억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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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생각엔 상당히 신빙성있는 글로보입니다. 오유분들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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