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CIA 국장인 마이크 폼페오가 북한에 대한 매우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죠.
마이크 폼페오는 대표적인 강경파(매파)입니다.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 출신이고 오일머니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이죠.
그리고 티파티의 지지를 받았던 캔자스 하원의원이었는데 CIA 국장이 되어서 요즘 설치고 있습니다.
반면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은 온건파(비둘기파)입니다. 외교의 힘을 믿는다는 사람이고 미국 내 반트럼프 진영에서도 "백안관 내의 유일하게 믿을 만한 어른"으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쯤에 틸러슨과 트럼프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면서 폼페오가 틸러슨 대신 국무장관이 될 거라는 예측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 틸러슨과 트럼프가 호흡이 잘 맞는 듯 합니다. 문프가 올림픽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후에 더욱 그렇습니다.
마이크 폼페오가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선제 타격 가능성까지 포함)을 암시한 인터뷰가 나간 뒤에
오늘 미 국무부에서 그에 반박하는 듯한 브리핑을 했습니다.
중요 단락 몇 개를 퍼왔습니다.
-------------------
미국의 대북 선제 타격 가능성에 대해선 "외교적 노력을 계속 펴나가고 있으며 지속해 나갈 것이다. 이는 변함없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그들(북한)이 추구하는 (핵 보유에 대한) 국제적 합법성을 확보하는 일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그들이 기꺼이 앉아서 대화하겠다는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들이 비핵화를 하겠다는 암시와 의향을 내보인다면 우리는 앉아서 대화할 수 있을지 모르나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마지막 발언에서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 나타납니다. 미국은 북한과 대화해서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 의사가 분명히 있습니다. 외교 우선의 온건파가 아직 미 행정부 내에서 우세입니다.
그런데 대화할 만한 "명분과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올림픽을 통해서 미국과 북한 양측에 그 명분과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입니다. 지지율에 데미지가 갈지 알면서도 북한과의 올림픽 교류를 적극적으로 할려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마이크 폼페오가 북한 미사일 완성이 몇 달 남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말은 그 몇 달 안에 미국이 북한에 선제 공격을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선제 공격 = 한반도 불바다입니다. 핵무기 없이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한반도는 불바다가 될 것입니다. 평화 올림픽은 그러한 파국을 피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