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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16499
    작성자 : 익명ampta
    추천 : 1
    조회수 : 826
    IP : ampta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2/27 22:49:18
    http://todayhumor.com/?gomin_1016499 모바일
    엄마가 멍청하다고 욕할 때 덜 상처받는 방법?

    저는 조심성이 없고 자주 덜렁거리고 까먹고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앞뒤 구분이 잘 안가는 옷은 뒤집어 입거나 양말을 짝짝이로 신거나 

    스타킹에 구멍을 내서 못 입게 만들기 일쑤고 가방이나 지갑은 지퍼도 못 열만큼 망가뜨리기도 해요


    이런 말을 하기도 부끄러운게 저는 24살입니다


    제가 옷을 뒤집어입거나, 물을 따르다가 쏟거나...그렇게 실수들을 하면 어머니가 엄청 화를 내세요


    "옷 좀 제대로 입어! 초딩만도 못하게 하고 다니고 어휴  등신같은 게..."

    "너 그러고 나가면 사람들이 욕해 이 멍청한 년아"


    특히 제가 옷입는걸 자주 뭐라고 하시는데
    밖에 나갈 때 제가 옷을 입는걸 보면 엄마는 한숨 푹푹 쉬면서 이거 입고 나가라고 던져주세요


    근데 솔직히 엄마가 던져주는 옷도 그저그래서...

    그냥 내가 입고 싶은 옷 입겠다고 사면 그때부터 엄마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리를 지르시죠


    "너 거울 봐봐, 병신 같애! 옷은 거지같이 입으면서 꼭 쫑알쫑알 한마디도 안져요 또라이같은 년"
    "니가 옷을 입어? 쪼다같은게 니가 제대로 알아서 입으면 내가 이러냐? 그래서 니가 덜떨어졌다는거야"


    음...엄마가 그냥 잔소리하시는거면 저는 애정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 실수를 지적할 때의 엄마는 정말 진심으로 분노를 담아서, 

    너같은 한심한건 진짜 꼴보기 싫다는 것처럼 저주하듯 독하게 분통을 터뜨리십니다


    엄마에게 그런 말들을 들을 때면 하루종일 기분이 우울하고 안좋아요
    만약 엄마가 하는 말들이 전혀 나와는 상관없고 다만 나를 상처주기 위해 꾸며낸 말들이라면, 

    '아 엄마 참 불쌍하다 내가 참아줘야지'하고 넘어갈 텐데

    제가 멍청하고,또라이같고,병신인게 사실이니까 이건 뭐 어떻게 반박할 수도 없고ㅠㅠㅠㅠ

    나는 진짜 멍청하고 또라이구나...나같은게 뭘하겠나....하는 생각에 빠져들죠


    이런 상황들을 피하기 위해서 세가지 방안을 생각해봤는데


    (1)평소에 똑부러지게 행동해서 엄마 눈에 거슬리는 짓을 하지 않는다


    사실 이게 정답이겠죠. 

    하지만 제가 언젠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고 만약 또 멍청한 짓을 하면 엄마는 폭언을 하실게 뻔하니...

    그리고 매일 실수하지 않을까 엄마 심기에 거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살 생각을 하니 숨이 막히네요


    (2)최대한 빨리 독립한다

    저는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고, 졸업후 최대한 빨리 취직해서 독립한다면 엄마와 부대낄 일은 확실히 줄어들겠죠.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제 엄마는 눈앞에서 제게 욕할 수 없으니 전화나 다른 수단으로 욕을 하시겠죠. 

    제게 다가올 다른 인생의 선택지들을 두고도 얼마든지 간섭을 해오실 테구요. 

    엄마가 살아있는한 엄마의 모진 말들을 영원히 안듣는건 불가능할 거예요. 

    바꿔야하는 건 엄마의 말에 상처받는 제 태도고, 그걸 바꾼다면 무슨 일이든지 힘들지 않을 것 같았어요


    (3)엄마가 욕할 때의 내 마음 상태를 바꾼다

    그래서 세번째 결론에 이른 제가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제 4학년 끝물이고, 졸업이 턱밑까지 다가오니 엄마의 메인 레퍼토리가 더 늘었어요.


    "취직도 못하는게"
    "취업도 못하는게 사십먹은 아줌마처럼 살은 뒤룩뒤룩찌고"
    "이 머저리야"
    "빙충이 천치같은 게"


    저라고 가만있지는 않아요...! 요즘은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고,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지만 엄마에게 거슬리지 않는 시점까지 이르기엔 아직 멀었고, 그동안은 계속 엄마를 마주칠 때마다 저런 멘트들을 들어야합니다


    그때마다 우울해져서, 

    '열심히 해야지! 열심히 살아야지!' 라고 마음 먹었던 제 자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그래 나같이 병신같고 멍청한게 뭘하겠어....쥐뿔도 없는게 지잘난맛에 살아서....등등) 

    그 기분이 정말 끔찍해요


    어떻게 하면, 어떤 생각을 하면
    엄마의 독한 말들을 들었을 때 좀 덜 힘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회복속도가 빨라질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2/27 23:37:57  211.215.***.95  소금고래  27608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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