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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0161
    작성자 : 루캣
    추천 : 20
    조회수 : 1348
    IP : 222.117.***.109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7/09/07 15:30:03
    http://todayhumor.com/?wedlock_10161 모바일
    우리 시부모님~이야기도 해봅니다.
    저랑 제 신랑은 각자 부모님 부를 때, 
    시어머님 시 아버님이라 부르지 않아요. 
    장인 어른 장모님이라 부르지 않아요. 


    전 울산 여자고 
    신랑은 부산 남자고, 그걸 따서, 
    시부모님 부를 땐 부산 어머니 아버지, 또는 부산 엄마 아빠
    친정 부를 땐, 울산 어머니 아버지, 또는 울산 엄마 아빠

    연애를 꽤 길게 하고 결혼을 한 터라. (이제 결혼 4년차가 되어가던가...??;;;)
    양쪽 부모님이랑 밀착하게 붙어서 시간을 보내진 않았지만 꽤 길게 얼굴을 뵙고 살긴 했쪙.. 

    이떄껏 있었던 일 조금씩 정리해보고 싶어서요. 

    [1] 이제 니 내 작은 딸

    나이 20살에 신랑에게 꼽혀서 1년간 혼자 짝사랑, 가슴 앓이 하다가, 21살에 연애 시작. 
    연애 시작하고 얼마 안있어 부모님께  인사 시키고 싶다며 가자고 함. (지금 생각해보면 겁 없..) 
    하나 있는 베이지색 정장 입고 (무슨 면접 가냐!!!) 
    그렇게 찾아뵌 자리

    아직 익숙치 않은 화장과 익숙치 않은 옷차림. 
    그리고 익숙치 않은 그런 자리에서 우리 부산 아부지는
    딱 한마디 하심
    "니 앞으로 내 작은 딸 해라"

    PS. 그렇게 결혼할 때까지 전 작은딸 노릇 했습니다.
    PS1. 부산 부모님은 신기했대요. 여자를 처음 데려왔대요 ㅋㅋㅋㅋ

    [2] 지킬& 하이드 아부지

    저와 전화 통화하실 때마다 꿀 떨어지는 부산 아부지
    목소리에 꿀이 흘러요. 

    응~ 며느님~ 어쩐 일이세요~ 며느님~
    일이 힘들진 않고~?
    건강 잘 챙기고 맛난거 먹고~
    뭐 먹고 싶으면 말하고~

    자주 전화 드리지도 몬하는데. (진짜;;; 몇개월에 한번 할까말까 해요 ㅠㅠ)
    저렇게 전화 오시거나 또는 제가 하면, 목소리에 꿀이 떨어지며 조심 조심 이야기를 하세요. 

    근데 알고보니, 아부지 별명은 호랑이.;;;;
    원체 목소리도 크시고 호통 치시는게 많으셔서 일가친척들 또는 사촌들 사이에선 호랑이로 통하십니다.
    신랑도 부모님에게 많이 혼나고 컸고요. 

    그런 부모님이 저한텐 목소리가 꿀이 떨어지니..;;

    제 폰으로 전화하면 아버님이 "오~ 우리 며느니이이임~" 하시는데 
    신랑이 "아부지" 라고 부르면 "어 왜(정색)"목소리가 급 바뀌십니다.;;; 

    아니면 저랑 전화하고 나중에 오빠 바꿔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면
    "아니 괜찮다~ " 하고 뚝 끊어버리심


    [3] 먹을거 주지마 어머니

    부모님이 부산에 사시다보니 먹을 거리나 반찬거리를 간간히 보내주십니다. 
    바닷가다 보니 생선도 많이 주시구요 

    한번은 부산에서 지내는데 올라갈때 들고 올라가라며, 어머니가 반찬 챙겨주시면서 조기나 고등어 챙겨주시더라구요. 

    "어머니~ 오빠 생선 잘 안먹어요"
    "주지마라. 갸 먹으라고 주는거 아니다. 맛있으니까 니가 묵으면 된다"

    [4] 매년 봄이면 바쁘신 어머니

    연애 초부터 떡을 좋아한다는 소리를 신랑으로 부터 전해 들은 어머니
    그때부터, 
    매년 제가 떡 좋아한다고 봄이면 쑥 캐다가 떡을 만들어다가 보내주십니다.

    오빠가 떡 안좋아해서 잘 안먹으니 어머니 보고 안하셔도 된다고 오빠 보고 대신 이야기 좀 해달라 했더니, 

    '그거 엄마가 자기 좋아한다고, 루캣이 떡 좋아하니까 쪼매 해서 보낸다 알고 있어라" 
    라고 하시더라고. 

    [5] 부부싸움하면 부산으로 ㄱ ㄱ 

    농담 겸 진담으로 부부싸움하면 부산으로 갈꺼라고 부모님께 이야기 한적 있어용. 
    그랬더니 어머니가 "ㅇㅇ 부산으로 와 , 내캉 같이 있자"

    나중에 신랑이 하는 말이, 진짜 부산으로 가게 되면 자기 죽을거 같다며. 
    어머니하고 아버님한테 무릎 꿇고 싹싹 빌어야 자기 만나게 해줄거 같다며....

    [6] 결혼식날 서운해 하시는 아버지

    결혼식 당일, 
    나중에 신부 대기실에 오신 아버지 뭔가 표정이 조금 서운해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

    "이제 내 작은딸 아니네...."

    [7] 그래도 어디가서 며느리라기보단 딸 같다 소리 들으면 좋아하시는 아버지

    고기 먹으러갔다가 하도 아버님이랑 조잘 조잘 떠드니까, 
    나중에 사장님이 어머. 며느리가 아니라 딸인줄알았어요. 라고 하니까

    우리 작은 딸 맞소! 라고 하시면서 웃으심




    그 외에도, 저희 힘들게 안하시려고, 맛난건 가급적 밖에서 외식!
    저희가 몇개월에 한번씩 부산 가도, 
    어 니들 나가놀아라 우리도 따로 할거 있다 하시면서 집 비우심 -_-; 

    며칠 부산에 있어도 부모님 뵙는건 거의 밤에만 보는 상황;;; 

    어머니는 원체 쿨하신 분이라 ㅎㅎㅎ.. 저 자체를 봐주시지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이쁘게 봐주시는 분입니다요. 
    예전에 제가 신병처럼 신기 있어서 안좋아진 상황에서도 걱정하실 뿐 안좋은 이야기를 하신적도 없고요. 

    이 외에도 원체 이야기가 많은데, 
    ㅋㅋㅋ 갑자기 정리하려니 어렵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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