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H.O.T. 팬이다. 그것도 9년차 곬수팬.
그래서 문희준이 지나치게 비난받는게 매우 가슴아프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도대체 저 사람이 무슨 이유로
온 네티즌들한테 욕을 싸잡아서 먹고 다니는지.
처음 시작은 자칭 락 매니아들 이었다.
H.O.T.였던 문희준이 락을 한다니 우습게 보였겠지.
락 음악이 무슨 자기들만의 것인양
나름대로 각오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을, 애써 만든 음악을
쓰레기 취급하고 마치 문희준을 잘 알기라도 하는것처럼 개인으로서의
문희준까지 스스럼없이 벌레 취급하고.
뭐? 문희준이 하는 건 락이 아니야? 그래서 욕하는 거라고?
처음엔 그래서 욕 먹는 건 줄 알았다.
락에 대해 잘 안다는 듯이 말하는 저 사람들이 듣기에는
문희준 음악이 많이 미숙하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 해 최악의 앨범에 문희준 1집이 선정되었다.
문희준 어록이 나왔다.
문희준이 처키 흉내내는 모습을 합성한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았다.
자주 들어가던 웃*대* 사이트에서 한참 웃고 있었다.
밑에 이런 말이 써 있었다.
'비추하면 귀여니같은 딸낳고 문희준같은 아들 낳는다'
온갖 사이트에 문희준 비방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무뇌충.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혹하게 왕따당하는 사람의 별명이다.
문희준 음악에 대한 비평은 없었다.
그 잘웃고 반짝반짝 빛나던 사람은 찌질이들의 심심풀이 땅콩이 되었다.
얼마 전 한 소녀가 친구들의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모든 네티즌들이 그 일에 대해 분노하고 그 학생을
따돌린 아이들을 질책했다.
그러는 당신들은..? 문희준을 몇번이나 죽였는지 생각해 봤어?
아무리 열심히해도 돌아오는 건 재미삼아 하는 이유없는 비난뿐.
컴퓨터 켜기도 무서웠을 거다.
인터뷰에서 말 한 마디 잘못해도 쏟아지는 욕. 비난. 질타.
얼마나 관두고 싶었을까?
나라면 못견뎠을 거다.
내가 올린글에 악플이 몇개만 달려도 속상한데.
학교에서 따를 당한다면 그것만해도 힘들텐데.
강한 사람이다. 보통 사람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그렇게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욕먹고도 락을 하겠다는 고집을 꺾지않는 사람이다.
익명성 뒤에 숨어서 추잡하게 남의 사진에 못할짓 하는 벌레들보단
훨씬 강하고 대단한 사람이다.
물론 진짜 락매니아들이 문희준의 음악을 싫어할 수도 있다.
저게 무슨 락이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락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마르셸 뒤샹은 전시회에 변기를 전시했다.
백남준은 구두에 담긴 물을 마셨다.
존 케이지는 아무 연주도 하지않는 4분 33초라는 음악을 창조했다.
한 개인의 예술관을, 그 결실을 무엇을 기준으로 쓰레기로 치부하는 거지?
만약 자신이 정말 락 매니아라고 생각한다면,
문희준 개인에 대해서가 아닌, 그의 과거를 물고 늘어지지도 말고,
괴상한 합성 사진으로 상처 주지도말고. 냉정하게 그의 음악에 대해서만 말해라.
그는 아직도 배울 게 많은 뮤지션이니까.
비판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테니까.
지금껏 문희준을 이유없이 막연한 악의와 적의로 비난한 사람들.
너희가 정말 문희준 음악이 싫어서 그랬나?
내가 나름대로 생각한 문희준이 욕먹는 이유.
다같이 욕할 사람이 필요해서. 단지 그것뿐.
친구들이 모여서 평소에 마음에 안들던 애 히히덕거리면서 뒷다마 까듯이.
그렇게 욕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 뿐이지.
그는 더 이상 아이돌 가수가 아니라서, 의지할 수입원이라고는
음반과 공연 뿐이다.
이 음반불황에 그 많은 욕 먹어가면서 가족들 생계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는 게 문희준이다.
그래도 음악이 좋아서, 단지 그거 하나로 버티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묻고싶다.
문희준 어록을 보고 그렇게 문희준을 비웃고 욕하던 사람들.
너네는 레드제플린 음반 사서 제대로 진지하게 들어봤냐?
레드제플린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문희준이 모른다니까 그냥 비웃었던
사람들이 태반일걸?
그리고 문희준이 레드제플린 모른다고 누가 그러디?
남의 눈에 티끌은 잘 보여도 자기 눈에 대들보는 안 보인다.
한 마디만 하자.
너나 잘하세요.
스크롤 압박이 장난 아니었을텐데 -_-;;
끝까지 읽어준 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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