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잠깐 방문했다가 유머 글 몇 개만 보고 그 뒤로 방문한 적 없었고 그냥 저냥 살다가 다른 사이트에 우연히 방문했는데 뭐 특별히 사명감이라던지 저 자신에게 어떤 의무감을 부여하거나 한건 아니고 글들을 보다가 '최소한 니들끼리 조롱하면서 키득키득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누군가가 니들의 저급함을 보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그 사이트 안에서 떠도는 글들에서는 오유는 씹선비 입선비로 그려졌고 저도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당시에 저의 관심사는 문슬람이었기 때문에 문파 구경갔다가 오발탄 쏠까봐 타겟팅한 곳에서만 놀았습니다. (지금도 오발탈 쏠까봐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차 저차하고 여차 저차하다 오유 시게에 들어왔는데 저에게는 신세계입니다.
허술한 제 눈에 보기에도 떡밥 몇 개가 있었는데 호도되거나 분탕되지 않는 모습에 '이 사람들 뭐냐' 한 적도 있습니다. 글 쓰는 시간에 제한이 걸려 있어서 처음에는(물론 지금도, 습성이 남아 있어서) 답답하고 실시간 대응이 안 되겠다 생각했는데 대응 글이 정말 빨리 올라오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상대 글이 아군쪽인지 적군쪽인지도 중요하지만 나름의 기준에서 벗어난다 싶으면 여지없이 근거를 요구하고 근거가 부족하다 싶으면 판단을 보류하거나 유보하는 것도 '굉장히 성숙하다' 느꼈습니다. (주제 넘게 죄송합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사이트에서 먼저 글이 뜨고 난 뒤에 짧게는 30분에서 1시간 후에 똑같은 내용이 한국당의 입으로 나오고 길게는 하루정도 지난 뒤에 그 글이 한국당의 입을 통해서 나왔기 때문에 눈에 잘 띄었는데 여기는 워낙에 견고해서 그런지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목적이 다분한 글들이 몇 개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 시도들이 꽤 오랫동안 지속됐을 텐데도 이런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조금 놀랍습니다.
제가 오유 자체를 잘 모르고 시간이 너무 짧은 데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니라서 다는 모릅니다만 최소한 시게분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게를 폄하하려는 글들이 보여서 이 글을 적었습니다...........만은 저는 시게 몇 몇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글들을 적었었고 또 적을 게 뻔하니 그 점도 유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