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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01382
    작성자 : 이대리
    추천 : 11
    조회수 : 1056
    IP : 61.74.***.12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5/07/22 16:17:0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01382 모바일
    [이대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자메세지♡

    * 이 글은 유머글이 아니라..
    오늘 있었던 저의 작은 감동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입니다.
    웃기진 않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


    맨날.. "해드려야지.. 해드려야지.." 하면서

    하루씩 미뤄 오다가 드디어 오늘 아침!!

    엄마에게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는 법을 가르쳐드렸다. --v



    애기가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이리저리 버튼을 눌러보기도 하고

    또 지워보기도하면서 연습을 하시더니 금새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늘어버린 엄마.

    뿌듯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외출을 하시더니 오늘 하루종일

    내게 문자를 보내왔다.


    처음엔..


    [가나다]


    이렇게 보내더니..

    두 번째는..


    [ㄱㄴ 기석아 안녕]


    이렇게 제법 발전된 문자를 보내왔다.


    이번엔 엄마에게 장문을 연습시키기 위해 내가

    문자를 보내봤다.


    [엄마. 냄비에 있는 물 먹어도 되는 거야? 한번 더 끓일까?]



    그러자..

    답장 보내기에 재미를 붙이셨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문자가 도착했다.


    [기석아억어ㅇ므ㅣㄹ이/]



    오잉?? 0_0a


    무슨 뜻인지 몰라..

    엄마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엄마. 천천히.. 다시!]



    그러자..


    [기석아 먹어도되는물이야]


    라고 오타없이 또박또박하게 답장이 왔다.



    근데 엄마한테 문자를 처음 받아봐서 그런가..

    별내용도 아닌데 왜이렇게 흐뭇하고 자꾸 웃음이 새나오는 걸까.

    오늘따라 엄마가 너무 귀엽게 느껴져 혼자서 바보처럼 실실 웃고있는데

    핸드폰이 자꾸만 울려댄다.



    [기석아 잘있었니 안녕..밥 먹었니.]

    [기석아 오늘 편지받아 놓았는지 문자보내다오.]

    [기석아 뜯어서 읽어보고 무슨내용인지 문자 보내주기바란다.]




    문자를 읽으며 씨익 웃고는,

    나도 잽싸게 답장을 작성했다.

    그리고 끝에다가 빨간색 하트를 세개나

    첨부해서 보내드렸다.



    [엄마 새로운거 배웠다고 신났구나? ^^ 편지 잘 받아뒀어~ ♥♥♥]




    그러자 다음 문자메세지..




    [기석아 왜 엄마는 하트 넣는거 안가르쳐줬니.]

    [아들아~ 사랑한다.]






    =====================================
    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
    =====================================

    (ㅎ_ㅎ) 글썽.. 글썽..


    엄마한테 이런 문자를 받으니까 갑자기 기분이 묘하다.


    아.. 눈물나려하네.. ☞_☜


    이 간단하고 쉬운걸 왜 이제서야 가르쳐드렸을까.

    진작 가르쳐드렸어야 하는데..

    이런 나쁜 아들.. (-_ㅜ)


    평상시에 엄마에게 직접 말하기가 참 힘들고 어색했던 단어를

    핸드폰 화면에 한 글자씩 정성들여 실어서 답장을 보내드렸다.



    [엄마. 나두 사랑해..]



    얼마 전부터 엄마가 인터넷 좀 가르쳐달라고 난리를 피우시는데

    더이상 시간없다는 핑계로 외면하지 말고..

    내일부터라도 인터넷 좀 가르쳐드려야겠다.

    이번엔 엄마한테 사랑스러운 메일 좀 받아볼 수 있을까??




    우리의 어머님은 우리가 보여준 작은 관심과 정성에도 감동과 행복을

    느끼시는 분이다.

    우리의 어머님은 우리들처럼 알고 싶어하고 또한 배움에 목말라 계신 분이다.

    다만 우리들을 뒷바라지 해오시느라 시간이 없어서,

    또는 우리를 우선시 여기며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행복을 포기했을 뿐이다.

    그런 어머님께..

    이제 더이상 귀찮다고 외면하지 말고..

    사소한 것, 작은 것부터 하나씩 가르쳐드려야겠다.

    그동안 어머님이 우리를 올바르게 가르쳐 왔듯이 이젠 우리가

    되돌려 드려야 할 차례니까..





    * Tip






    글쓴이 - 이대리
    이대리 카페 - http://cafe.daum.net/2daeri
    이대리의 꼬릿말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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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07/22 16:45:31  222.106.***.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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