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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게시물로 인한 피곤함으로 글을 올리지 말라는 분들도 계시기에 그런 분들은 그냥 스킵해 주시길...
저는 작년 5월부터 비트코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IT 제품 개발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제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개인용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어 볼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지요.
개인 특성상 도박같은건 결코 안해왔고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돈만이 내 노력의 댓가고 내 돈이다라고 살아왔지요. 지금도 변함이 없구요.
어찌되었든 그렇게 코인판에 노크하게 되었고 빠른 속도로 코인판은 커졌지만 원래의 목표였던 개인용 하드웨어 지갑 시장은 생각보다 작단 판단을했고 월급 받으면 아내가 주는 용돈을 넣어두는 통장에 있던 돈을 코인판에 넣어 두었습니다.
직업상 저는 비트코인의 기초 기술이 된 블록체인에 대해 빨리 이해할 수 있었고 블록체인 기술이 쓰일 분야가 많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게 화폐로 발전할것이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비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현재 통용되는 화폐에 대해서도 문제가 심각하단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요.
경제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래전부터 미국은 달러를 마구 발행해 왔단걸 알고 계실테고 2-3년 전부터 일본도 엔화를 마구 발행해서 인위적으로 엔화의 가치를 떨어트리며 수출 경쟁력을 높여왔지요.
제 아들 녀석이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엔화가치가 떨어져서 참 힘들어 합니다. 그 녀석이 일하는건 똑 같은데 엔화를 마구 발행해서 졸지에 본인의 연봉이 20% 가까이 줄었다면 누가 좋겠습니까 ? 일본에서만 산다면 그 문제가 덜 느껴지지만 열심히 모아 돌아올 생각이었다면 손해가 크다고 생각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달러나 엔화로 재산을 모은 사람일수록 정부의 인위적인 화폐 개입으로 가치가 떨어지면 많이 화가 나겠지요.
그래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화폐 이외에 금같이 변동성이 적은 안정된 자산을 포함해 분산투자를 하지요.
여기서 기존 달러나 엔화같은 문제를 알던 사람들에게 달러나 엔화같이 정부에서 마구 찍어낼 수 없는 구조의 비트코인은 그 당위성이 충분히 보였고 여러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코인 시장은 사람들에게 다가왔고 초기엔 충분히 투자해 볼만한 재미있는 아이템 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공감대를 못 이끌었으면 일개 한 나라도 아니고 나름 금융선진국을 포함한 여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귀중한 돈을 함부로 투자했겠습니까 ?
그러다보니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며 코인 시장엔 끊임없이 돈이 들어와 기하급수적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그런식으로 작년 말까진 한정된 코인을 사려는 돈은 계속들어오니 누구나 코인을 사두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몇 배로 불어난 돈을 만질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투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주쉽게 몇배로 불릴 수 있었던 겁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누가 안할까요 ?
사실 코인을 거래하는게 국내에서 자국민들 끼리 서로 사고팔고하면 그 심각성은 좀 덜할겁니다.
코인의 가장 심각한 폐혜는 자유로운 이동에 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일하는 자식에게 돈을 송금하려면 천만원만 넘어도 국세청에 다 통보 됩니다.
당연히 자식에게 증여하는것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아무리 내 돈이라해도 해외로 송금하려면 일정금액 이상은 국세청에 통보되고 반대로 내 통장으로 해외에서 돈이 입금되도 은행을 통해 연락오고 보고 됩니다.
그런데 코인 같은 경우엔 이런 제약없이 또 아무도 모르게 송금이 가능합니다.
삼성 이재용이 왜 감옥에 있나요 ? 결국엔 상속 문제였고 죽고 싶어도 못 죽는 이건희도 결국 상속 문제 였습니다.
503호와 순시리, MB가 자신의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는지 딴게에 있는 여러분들은 익히 잘 알고 있겠지요.
나쁜데 쓸 머리가 발달한 그들도 완벽하게 돈을 못 빼돌려서 지금 그 흔적을 추적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코인류들은 그게 비교적 쉽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범죄에 악용한단 말이 나오는것이고 실제로도 마약 거래에 쓰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했을 때 가장 우려했던게 아동 유괴같은 범죄였습니다.
그 동안엔 돈을 받을 묘수가 없어서 흔하지 않던 범죄들이 급격하게 늘지 않을까 ?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말이 잠깐 돌았네요...어쨋든 비트코인류의 특징이 누구도 모르고 아주 쉽게 전송이 가능하단 겁니다.
지금까지 코인들의 흐름을 보면 중국에선 채굴이라는 것을 통해 코인을 생산해 냈고 코인 거래소를 통해 각 나라로 유통해 왔습니다.
위에 말한 코인의 특징 때문에 중국도 외환 유출이 심각하게 대두되었고 결국 중국 정부는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을 주고 바로 거래소를 폐쇄해 버렸습니다. 그게 작년 9월말에 벌어진 일이고 그때 코인 시장은 큰 패닉이 한번 왔습니다.
그 이후로 중국의 자금은 한국내 거래소로 옮겨져왔고 한국 정부도 이것에 대비해야 했지만 한국은 탄핵에 이어 새 정부가 제대로 자리잡기도 전이라 사실 가상화폐에 대해 신경쓸 틈이 없었지요.
그 사이에 한국의 가상화폐 시장은 너무 커져 버렸고 주로 중국에 의해 채굴된 코인은 한국에서 프리미엄으로 팔리며 외환 유출이 심각하게 벌어져 왔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도데체 얼마나 유출이 되었을지 감 조차 오질 않네요.
코인에 빠져든 사람들도 코인 시장이 투기판이 되었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즉, 이익이 크면 그 만큼 위험도도 높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 또한 본인이 져야 한다는것도 잘 알고 있지요. 그래서 코인 커뮤니티에선 한강 물 온도 체크하는 농담이 자주 나오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코인에 투자(투기)하는 사람들은 그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벌수있단 꿈을 꾸고 있었는데 정부가 개입해서 시장이 패닉 상태가 되고 전체 시총이 떨어지면서 투자한 돈이 날라가 버렸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나름대로 그들은 자기가 판단 잘못해서 잃은건 자기 책임으로 안고 살겠다 이런 생각은 갖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개입해서 손쓸 수 없이 돈을 잃었다고 생각이 굳어지게된 겁니다.
제가 그 동안 접속했던 커뮤니티를 보면 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이 투기판을 그대로 놔둬선 안된다고들 생각도 합니다.
그 정도 생각도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투자며 투기판에 뛰어들겠어요.
그들이 어쩌다 보니 투기는 하고 있지만 어느정도 상식적인 판단들은 할 줄 알아요.
비판적으로 보기만하는 분들이 말하듯 도박에 빠진 정신병자들이 아니라 어느새 우리 이웃이고 친구 일이 되어 버린겁니다.
오히려 인터넷을 잘하고 정보 검색과 교류에 빠른 사람들이 더 많이 빠져든것도 맞는듯 합니다.
문제는 심각한 외화 유출 문제로 정부도 가만 있을 수 없고 손을 대야 하는데 사실 뒤늦은 대응으로 판이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물론 우리는 탄핵과 새 정부가 들어서는 급변이 있었지만 503호 때 겪었던 크고작은 사고만 대응이 늦은게 아니라 코인판 대응도 다소 시기를 놓친겁니다. 그 가운데 정권은 바껴도 우리는 안바뀐다는 관직에 있는 소신없는 사람들도 늘 한 몫하고 있지요.
뒤늦게나마 정부는 심각성을 깨닫고 작년 12월 초부터 대책을 마련해 보려고 했지만 또 거기서 부처간에 손발이 안맞고 우왕좌왕 하면서 오히려 코인투기를 홍보한 꼴이 되어 버렸고 그게 반복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가하고 투자한 돈이 날라간 사람들 눈에 정부의 대응 때문에 돈을 날렸단 생각만 자리잡게된 것이지요.
신규 자금이 계속 투입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결국 누군가가 끌어안고 최후를 맞이하게 될 구조가 되어 버렸기에 그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 없습니다.
출처 | http://www.ddanzi.com/index.php?act=dispSejin7940_commentOwnComment&mid=memb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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