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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엽 기자 입력 2018.01.10. 15:09 수정 2018.01.10. 15:16
기자는 10일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과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안좋은 댓글들이 많이 달린다"며 "지지자들이 댓글에서 격한 표현을 많이 쓰는데, 지지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는 청와대를 출입하는 여러 기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하고 싶어하는 ‘질문’이자 ‘요청’일 것이라고 기자는 생각했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게 두렵다고 한다. 비판적 기사를 쓴 뒤 아예 댓글을 읽지 않는 기자들도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비판적일 경우 기사에 따라오는 댓글이 욕설로 뒤덮이고 과격한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쓴 댓글이다.
기자는 문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속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과거 참모들에게 자유 토론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었다. 지지자들의 과도한 의사표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었다.
지난해 4월 4일 대선 후보시절 지지자들을 향해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를 지지하는 의원님들도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아주 심한 문자폭탄을 받기로 하고, 그 가운데에는 과도한 표현들도 있어서 의원들이 상처도 받았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었다. 지난해 5월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잘 모르는 황당한 얘기는 물론,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얘기까지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자유로운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얘기였다.
많은 이들이 과격한 지지자들의 악성 댓글은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소통과 자유 토론을 막는 방해물일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답변을 통해 "기자들도 그런 부분은 좀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예민하실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 기간 내내 언론의 비판 뿐 아니라 인터넷과 문자, 댓글을 통해 많은 공격을 받기도 하고 비판을 받아와서 익숙하다"며 "(저는) 대한민국에서 악플이나 문자, 트윗을 통한 비난을 가장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기자의 문답이 오간 이후 몇 분 지나지 않아 기자에게는 욕설 섞인 이메일과 SNS 메시지 수백통, 포털 사이트에 올라간 기사 댓글 수천건 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지인들이 기자에게 '짤방'이라고 불리는 짧은 영상을 보냈다. 기자가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장면을 짧게 편집한 영상이었다. 지인들은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올라온 비난과 조롱도 전했다.
그리고 기자는 이 짧은 기사를 쓰는 동안 주요 단어마다 수십번씩 썼다 지우면서 망설였다. 이후에 쏟아질 악성 댓글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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