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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뉴스쇼! 1987편.
김현정
-오늘의 2부 순서는 1987년으로 돌아가보는거야
-요즘 영화 1987이 인기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항쟁까지의 이야기를 담는데
-관객수도 400만 돌파했고, 대통령도 보면서 열기가 달아올라
-관심이 이렇게 높아지는데, 이 영화에 가려진, 실제로도 숨어지낸, 하지만 우리가 꼭 짚어봐야하는 인간이 있어
-고문기술자 이근안. 이 이근안 행적을 김정훈 기자가 밟아봤데
-안녕?
김정훈
-안녕.
-이근안을 만나기 앞서서 얘부터 알아야 될거야.
(영화 1987 예고편. -조사관이 책상을 턱 치니 억 하고 죽었어-)
김정훈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박종철군이 어떻게 숨졌는지 설명하는 대목인데, 영화에서 대공처장 맡은 김윤석씨 목소리지
-하지만 실제로 기자에게 말한건 강민창 치안본부장이야.
-그래도 영화처럼 고문과 수사조작을 하던건 김윤석씨가 연기한 대공처장 박처원 치안감이 맞아.
-실제로 그는 1929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출생하고, 월남해 1947 경찰이 됐지.
-이후 대공파트에서만 근무했는데, 간첩수사에서는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해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말에 따르면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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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
-박처원은 경찰서장도 안하고, 도경국장도 안하면서도 치안본부 2인자가 된 놀라운 사람이야
-자기가 잡은 간첩이 수백, 수천이다그러면서 말야. 근데 그 중 상당부분이 특히 70년대 이후 검거 실적은
-대부분 조작이었을 가능성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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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대공분야. 당시말로 [빨갱이 전문가] 였던거네?
김정훈
-ㅇㅇ 그렇게 해서 박처원 사단을 만들었는데, 그 무리가 박종철군 고문 치사사건으로 드러난거지
김현정
-오늘 우리가 찾는게 이근안인데, 이근안도 그 일당이야?
김정훈
-맞아. 근데 둘의 관계는 더 은밀해. 상사 부하가 아니라, 분신과도 같았어
-이근안은 1970년 순경으로 경찰이 됐는데, 곧바로 대공분실장인 박처원의 경호를 맡게 돼
-이후 박처원과 함께 대공 경력을 쌓고 둘의 관계는 평생 이어지지.
김현정
-이근안이 부각된게 김근태 전 의원의 고문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잖아?
김정훈
-한가지 더 말하자면 1985년 김근태 민청련 의장이 경찰조사 받을때,
-이근안을 끌어들인게 박처원이야
-박처원은 [김근태가 입을 안연다. 니가 해봐라] 라며 이근안에게 고문을 지시했어
-그때 받은 고문을 김근태 전 의원이 이렇게 회고 했지.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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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전류를 때론 강하게, 길게도 하고 또 짧게도 하고..
-고통과 공포는 주되, 죽진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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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이게 이근안의 고문 기술이었던 거네..
-이때 개입된게 박처원 때문?
김정훈
-이근안이 드러난건 그보다 한참 더 뒤야
-김근태 전 의원이 1986년 1월 고문 가해자들을 고발했는데
-직접 고문한게 누군지 몰라서 이근안이라는 이름을 쓰지도 못했어
-수사는 이뤄졌지만 사건은 1년만에 종결.
-고문주장은 있어도 증거는 없다는걸로, 사실무근으로 종결된게 1987년 1월 6일이었어.
김현정
-박종철군이 숨지기 바로 직전이네?
김정훈
-딱 8일전이야. 제대로 수사만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김근태 전 의원과 남영동에서 고문 받은 문용식. 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말을 들어보자고
[녹취:문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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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
-남영동 수사팀은 한팀이거든
-박종철 고문한 팀이 김근태도 고문한거야.
-김근태 의장 고발을 받고 엄정하게 수사했다면, 박종철은 죽지 않았어
-검찰이 박종철을 죽인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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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김근태 고문 사건은 오히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뒤 민주화 흐름속에서 재수사 대상이 됐어
-국회가 여소야대가 된 1988 법원이 재정신청을 받고 기소가 되었고, 그 1년 뒤 이근안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공개된거지
김현정
-심판받았어?
김정훈
-아니!
-이후 11년간의 도피가 시작됐어.
-도피지시한게 또 박처원이야. 박처원은 이근안이 고소되니까
-1988년 12월 24일 이근안을 불러 도피를 지시했어.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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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결과 발표 중
박처원
-너마저 개입되면 곤란하니까 일단 피해.
이근안
-가족을 잘 돌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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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이전에 고발당했을땐 도피조차 안했었잖아.
-정권이 지켜줄거니까?
-이젠 방법이 없어보이니 도망친거네?
김정훈
-경찰은 일주일이나 지나서 이근안에 대해 [피의자 지명수배]도 아닌
-[직장이탈자 발생 수배]조치를 내려
김현정
-경찰이 이근안 도피를 방조한거네?
-박처원은 지시하고...? 박처원은 처벌 안받았어?
김정훈
-영화에선 그가 구속되지만, 법원에선 집행유예로 풀려나
-판결문을 얘기하면 [피고인들이 경찰에 봉직하면서 명예나 권력을 추구하지 않고 오로지 대공분야에 헌신했고 유죄판결 자체만으로도 그동안 쌓아올린 공로에 치명상을 입게 된 점을 참작, 집행유예를 선고한다]
-라고 하지
김현정
-고문과 조작이 공로로 인정된거네..?
김정훈
-풀려난 박처원이 한일이 뭔줄 알아?
-이근안과 고문 경찰에 대한 뒷바라지였어.
-박처원은 카지노업자에게 10억을 챙겨 이중 일부를 이근안등에게 전해줬어
-이런 사실은 1999년 이근안이 자수하며 드러났지
-그럼 그때라도 박처원은 범인도피로 처벌받아야 했겠지?
김현정
-당연한거잖아!
-아니야?
김정훈
-불구속 기소되긴 했지만, 이번엔 [고령과 당뇨병]을 이유로 집행유예를 받아 석방돼
김현정
-아니 사람을 죽게 하고, 그 고문기술자를 도피시킨 사람이 단 한번의 단죄도 받지 않았다고?
김정훈
-그래서 박처원의 입장을 난 꼭 듣고 싶었는데, 10년전에 노환으로 죽었더라고
-그래서 대신 얘기해줄 사람을 찾았지.
-이근안을
-박처원의 분신같은 인간이니까, 박처원 고문수사의 전모를 말해줄 유일한 사람으로 이근안을 찾아봤는데
-주소를 파악해서 지난주에 서울시 동대문구 주택가를 찾아갔어.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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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안
-누구시오
김정훈
-인터뷰 가능하신지요
이근안
-안해
김정훈
-여러가지 사건도 있는데 들어보려고 왔습니다.
이근안
-인터뷰 안해
김정훈
-왜 안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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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문전박대 당했어?
김정훈
-허름한 다세대 주택 지하방에서 이근안은 내복차림으로 우릴 만났지
-한때 별명이 곰이었다는 인간이 지금은 늙고 배나온 80대 노인 모습이더라고
-부인은 요양병원 입원했고, 홀로 생계를 간신히 이어가는데 예전의 날카로운 눈빛도 이젠 없었어.
-이튿날 다시 찾아가봤는데 여전히 인터뷰는 거절하면서도 이런 얘길 하더라고?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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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안
-지금부터 30년전 얘기요. 나도 기억 안나고, 관련자 다 죽고 나 혼자 떠들어봐야 나만 뿅뿅 되지
-살거 다 살고 나와서 지금 이래저래 얘기하기 싫어
김정훈
-마지막이라도 행복하게 살아야하지 않습니까?
이근안
-절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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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관련자도 다 죽고, 혼자 떠들어봐야 나만 정신이상자 된다 이런 얘기네
김정훈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아니지.
-이근안은 이전 언론 접촉때도 [그때로 돌아가도 난 똑같이 한다. 당시 시대에선 애국이고, 애국은 미룰일이 아니다.]
-라고 했었어
김현정
-지금 들어보면 억울하다 뉘앙스네
김정훈
-지금도 그 입장에서 달라지지 않았어.
김현정
-이근안의 목소리를 들은게 전 처음인 것 같아.
-30년이 지나 돌아봤어.
-1987이후 움직임까지 살펴봤는데 악행을 저지른 장본인들이 지금도 사과나 반성없이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는게 충격적이고
-1987 민주화의 몸부림은 어쩌면 여전히 진행형일지도 모르겠어
-김정훈 기자, 여기서 멈추지 말고 후속 보도 더 준비하길 부탁해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수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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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그나마 해피엔딩이었다는 얘기라니...
그런 짓을 벌이고도 단 한번의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게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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