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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009515
    작성자 : 동건이
    추천 : 50
    조회수 : 1486
    IP : 61.102.***.233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8/01/03 21:08:20
    http://todayhumor.com/?sisa_1009515 모바일
    [경찰에게 폭행당하고 누명을 썼습니다141021] 마지막 후기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경찰에게 폭행당하고 누명을 썼습니다141021]라는 글로 베오베까지 갔던 작성자입니다.
    많은분들이 응원과 격려, 또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셨었구요.
    얼마전에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어서
    궁금해 하실지도 모르는 분들께 마지막 후기글을 남깁니다.
    최초글부터 시사게시판에 글을 올렸었기에
    이번에도 게시판 성격과 다소 맞지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부탁드립니다.


    아래는 사건이 일어난 직후 작성한 글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557663&s_no=8997725&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18212

     

    그리고 사건 발생후 1년이 지났을때 2015년에 남긴 후기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615327&s_no=11016985&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18212

     

    그후 민사재판 결과가 나온 2016년에 올렸던 글이구요.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1005201529830



    또 KBS나 SBS의 인터넷판 뉴스에서 기사화되었는데
    해당 링크도 남겨봅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61005201529830



    관심가져주셨던 많은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실 결과 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사재판 판결이 나온직후 납득할수 없는 결과때문에 많이 힘들었으나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대한민국과 가해 경찰관3명을 상대로 항소했구요.
    놀라운건 대한민국도 저를 상대로 항소를 해서 저는 원고겸 피고가 되었습니다.
    2016년 말부터 항소심이 진행되었는데 저는 더이상의 변호사 수임료가 너무 부담이 되어서
    전자소송을 이용해서 본인소송으로 모든 절차를 직접 진행했구요.
    법정에서의 직접 변론이나 증거 신청을 하고 준비서면등의 서류 작성과 제출등을 해냈습니다.
    가해 경찰관 3명 모두 주소지 불명으로 항소장 송달이 안되어서 기일이 2개월정도 지연되고
    2017년초에는 박근혜재판이 저와 같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바람에 또다시 기일이 늦어졌었구요.
    그래서 2017년 4월과 5월경에 변론기일이 잡혀 공방을 이어갔구요.
    그후 재판부가 화해권고결정을 내렸고 저는 7월말에 이의제기없이 화해권고결정을 받아들여서
    민사재판의 1심 결과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재판을 종결하기로 하였습니다.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2014년 10월에 벌어진 억울한 사건으로 인간이 아닌 삶으로 3년을 보냈는데
    그리고 굳게 마음을 다잡고 또다시 항소를 했는데
    결국 재판부의 화해권고결정을 받아들인 이유는 
    계속해서 재판을 진행하다가는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린 몸과 마음을
    다시는 추스릴수 없는 지경으로 가루처럼 산산히 부서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었습니다. 
    더 이상 해낼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아프고 힘들었고, 사랑하는 가족의 삶마저 서서히 갉아먹는 나날들...
    사건 직후부터 재판이 진행되면서 극심한 두통이 생겨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가없었습니다.
    병원에서도 끝내 원인을 찾아내지못한 두통과 가슴 통증때문에 생업을 이어가기도 힘들었고
    누구보다 건강했던 저의 몸이 조금씩 쓰러져 가고있었습니다.
    올해로 43세가 된 저의 인생이 끝을 알수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어 
    남은 삶조차 온전히 꾸려갈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무서움...
    저에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천사같은 두 아이와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더 늦기전에 돌아가야 할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부승소한 국가배상금과 무죄판결로 인한 형사소송보상금을 지급받은게 2017년 10월말이었습니다.
    굳이 금전적인 손익계산을 해보자면 최종적으로 2,200만원정도를 지출한 셈인데
    국가와 인천지검으로받은 도합 700여만원을 제하면 1,500만원가량 손해가 나는군요.
    하지만 그런 숫자에는 둔감해진지 오래라서 그다지 화가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공식적으로는 모든 재판을 마무리하게 되었고 조금씩 잊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청와대의 국민청원이나 국민신문고같은 수단을 활용하여
    다시한번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무런 처벌도 받지않은 가해경찰관들이 떠오를때마다 참을수 없는 분노와 억울함에
    아직도 잠못드는 밤이 많지만
    이제 조금씩 저의 삶을 살아가며 가족곁에 남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믿을수 있는 변호사를 찾기위해 오유에 글을 올린후
    거짓글이라는 오해와 비난을 받은적도 있지만
    후기글을 올리면서 정말 많은 분들께서 함께 아파하시고 분노해주시기도 했고
    제게 큰힘이 되었던 응원과 격려의 말들을 평생 잊을수가 없을것입니다.
    이글을 통해 댓글남겨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싶습니다.


    2018년이 밝아오던 1월1일 새벽에 가족들과 함께
    평생 처음으로 새해 일출을 보러갔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아침해를 보면서 아내와 약속했습니다.
    이제 잊어가는법을 더 연습하기로, 화나도 화내지 않는법을 배우기로요.  
    어렵겠지만 두아이의 웃음을 보면서 해보려고합니다.
    이제 저의 삶을 살고싶습니다.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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