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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085
    작성자 : 컬트신파
    추천 : 47
    조회수 : 2201
    IP : 219.251.***.136
    댓글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08/17 13:05:04
    원글작성시간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085 모바일
    [컬트신파] 삼남매 음독 사건
    ◆ 신파 아주 어릴적 


    신파가 아주 어렸을 때.. 

    형과 누나는 조금 덜 어렸다. (이걸 말이라고;;;) 


    당시는 소금으로 이를 닦던 시절이었다. 

    칫솔의 수명은 2년쯤 되었다. 

    칫솔모가 눕다못해 뒤집어지고 그야말로 닳아서 

    몇 털 안남을 때까지 쓰곤했다. 

    그 닳아빠진 칫솔위에 거므스레한 왕소금을 몇알 뿌려서 

    치카치카 하면 입안이 어떻게 되겠는가? 




    디게 짜다....; 





    ▶ 1 




    삼촌은 미군부대에서 근무했다. 

    우리는 삼촌이 가끔 집에오는 날을 생일보다 좋아했는데 

    이유는 물론 삼촌이 들고오는 짐 보따리 때문이었다. 


    주로 우리완 무관한 술과 담배가 주종이었지만 

    조카들을 생각해서 사탕이나 쵸코렛등도 가져오곤 했기 때문이었다 



    보관이 용이해서였을까? 

    간혹 튜브안에 들어있는 짜먹는 쵸코렛을 가져오기도 했는데 

    우리 삼남매에겐 최고의 인기였다. 

    맛도있을 뿐 아니라 먹을 때의 과정이 상당히 에로틱해서였다.*-_-* 

    좁은 출구를 통해 찌익 빠져나오는 암갈색을 띈 젤형태의 그것을 

    혀로 받아서 후룹 춥춥 먹어치우는 

    그에로틱한 모습을 상상해 보라.... <- 에로틱한거 맞나? ^^; 



    어느 날 엄마가 일나간 사이에 삼촌이 왔다. 

    삼촌의 유일한 존재가치인 과자 보따리를 풀면서 

    삼촌이 무슨 얘기를 하는 것 같았지만 귀담아 듣는 사람은 없었다. 

    나름대로 무척 바빴기 때문에....... 

    의좋은 남매들 답게 우리는 사탕과 쵸코렛을 나누었고 

    형과 누나의 얼굴에는 의문의 상처가 남았다..... 

    이 번엔 비교적 사이좋게 나누었는데..-_-a 



    과자들을 나누는 도중에.. 

    우리는 평소와다른 화이트쵸코렛을 하나 발견했고,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그걸 해치우기로 했다. 

    자~ 돌려먹어요. 



    형: 찌익~ 

    누나:찌익~ 

    나:찌익~찌익~ 


    "퍽.퍽....으앙~" 

    ↑겁없이 두번 짜먹으면 이런 상황이 발생됐다..ㅡㅡ;



    몇바퀴 순서가 돌아가자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싸한 느낌을 주는 쵸코렛은 바닥났고 

    우리는 그 느낌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형]: 하얀 쵸코렛 디따 맛있다. 

    [누나]: 무쟈게 맛있는데... 



    [나]:누나...근데....나 배아프다....-_-; 

    [형]:배아퍼?..어 나두......-_-; 

    [누나]: 어,,나두 아픈데....-_-; 

    [형,누나]: ⊙_⊙! 



    [형]: 우리가 먹은게 쵸코렛이 아니다! 

    [누나]:우리가 먹은게 쵸코렛이 아닌가봐! 

    [나]: ↑중복이므로 비츄..는 아니고 그럼 머야?...으앙~,, -o-;; 







    ▶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이 숙제는 비록 조그만 머리통이었지만 

    동네에서 신동남매라 불리던 형과 누나에의해 풀렸다.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삼단논법을 알고 있었다. 



    1단: 우리가 먹은 것은 쵸코렛이 아니다. 

    2단: 그러므로 우리는 못 먹을걸 먹은 것이다. 

    3단: 따라서 우리는 죽는다.................................끝 



    우리는 그 것이 쥐약일거라고 단정지었다. 

    신동 남매는 천재는 요절한다는 운명을 저주했다. 

    '근데 왜 어리버리해서 줏어온 아이라 불리는 나까지 요절해야하는거야..?' 

    아무튼 우리의 배는 살살 아파왔고 

    그효과가 느린 극약은 우리에게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할애하였다. 



    [형]: 안방에서 죽을까? 

    [누나]:건넌방에서 죽는게.,.. 

    [나]: 방 어지럽히면 엄만테 혼날걸!! 

    [형,누나]:.........맞다!!...-_-;; 



    나가서 죽기로 했다.-ㅁ-; 






    ▶ 3 




    셋은 뒷동산으로 올라갔다. 

    죽음을 기다리며 삼남매가 어떤 대화를 나누며 

    짧은 삶을 반추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직 어렸던 그들이기에 그들의 대화를 상상하는건 어렵지 않을것이다. 



    [형]: 삶은 참 덧없군....한 잔 받어~ 

    [누나]: 파란 만장했어..머 여한은 없군.. 카~..안주는 없나? 

    [나]: 보험처리 될라나? 남은 사람이라도 살아야지.. 

    고의성이 없단걸 입증하기가 쉽진 않을텐데..후~ -_ㅡ)y~~oo00 



    이런 대화를 나누었으리라......^^; 



    어둠과 함께 죽음이 다가오고있었다. 

    고통은 점점 심해져갔다. 

    고통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자 때 내가 말했다. 

    어저면 이승에서의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르는 한 마디..... 



    [나]: 누나........졸라 춥다! 

    [형]: 씨발...나두! 

    [누나] 사내시키들이 춥기는....춥네 머..-_-)))) 



    그랬다 사월의 초저녁은 무척 쌀쌀했으며 우리가 입고 나간 옷은 

    천둥오리(출연약속 지킴)털 파카 따위는 아니었다. 

    내일 아침이면 어른들은 우리 삼남매의 죽음을 발견하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엥? 산에 웬 동태 세마리???" 





    ▶ 4 




    우리는 산을 내려오기로 했다. 

    애당초 얼어죽기 위해 산에 오른건 아니었고 

    시간이 지나자 배에 아까와는 다른 통증이 있었는데 

    그 것은 우리의 할일을 소리로 전달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쪼르르~~ <- 밥들 먹지그래? 

    춥고 배고픈 사월의 밤이었다. 



    집에오니 엄마는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날 밤 우리 삼남매는 

    우리가 먹어치운 화이트 쵸코렛의 돌출된 머리부분으로 

    몇대씩을 맞았는지 머리통에 난 혹의 숫자를 세며 잠들었다. 




    별 대신 혹을 헤는 밤이었다. 




    그랬다. 

    싸하며 달콤한 그 화이트 쵸코렛은 치약이었다. 

    알미늄으로 만들어진 튜브의 몸체에는 

    [dentifrice]<- 이런 영문이 씌여져 있었지만 

    그게 [치약] 이란걸 알기엔 형과 누나는 너무어렸고 


    나는 졸라 어렸다..; 

    물론 당시엔 네이버도 라이코스도 없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우리 가족은 수돗가에 왕소금 대접을 놓고 살았다. 

    럭키치약이 나오고 삼촌이 몇번다녀간 후에도.....;; 

    거기엔 명쾌한 이유가 있었다. 





    소금은 치약보다 무쟈게 싸다.............끝 ^^; 







    ◆글쓴이: 신파 



    http://cafe.daum.net/1gul1sarang

    제 까페는 아니지만 죽치다시피하는 곳이니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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