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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0076
    작성자 : contrac
    추천 : 10
    조회수 : 393
    IP : 203.252.***.20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04/10/06 14:37:01
    http://todayhumor.com/?sisa_10076 모바일
    현대차 기사(JD 파워 조사 2위) 다시 보기
    조중동에선 이 기사를 어떻게 해석했나 좀 궁금하네요. 국내에서 한국 경제를 어둡게 보시는 분들께 좀 좋은 소식이 될까해서 아래 기사에 해석을 좀 달아 봤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노조정책에는 불만이 많지만 나라밖에 오래 살면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는 회사란 이유만으로도 친근하게 여겨집니다.


    오늘 신문에 실린 현대 자동차 관련 기사를 보고 끄적여 봅니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만족도를 의미하는 브랜드 종합평가 2위, 3개 차량 부문별 1위를 기록,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미 시장 소비자만족도 2위


    지난 4월 미국의 권위있는 자동차 관련 소비자 만족도 전문조사기관인 'JD 파워' 조사 당시 종합평가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른 자동차전문 조사기관 스트래티직 비전사의 조사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전문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직 비전사가 최근 실시한 종합가치 평가(TVI)에서 현대차는 벤츠. BMW. 혼다 등 유명브랜드를 제치고 렉서스에 이어 브랜드 종합평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같은 조사에서 아우디. BMW. 벤츠에 뒤진 6위를 차지했으며 2002년 조사에서는 11위를 차지한 바 있어 2년새 9계단이나 뛴 셈이다.”


    일단 Strategic Vision은 자동차전문조사기관이 아니고 automotive consulting firm입니다. 즉 자동차자문회사죠. 그리고 미국의 자동차 소유자 6만9천명이 아니고 7만4천명으로 부터 한 설문 결과입니다. 그리고 렉서스는 토요타의 고급차종 브랜드죠..


    여기서 현대가 눈에 두드러지는 이유는 이겁니다.


    토요타 브랜드중에 고급차에 렉서스 이름을 붙이죠. 하지만 캠리(Camry: 소나타급)나 콜로라(Corolla:아반테급)같은 일반 차종은 그대로 토요타 브랜드를 씁니다. 그런데 트럭부분을 제외하고는 토요타 브랜드로 상위권에 든 차종이 없습니다. 유에스투데이(US Today)에 나온 해설 기사는 이들 토요타의 대표 차종이 모델의 디자인이 낡았고 요즘 신형차들에서 볼수 있는 새로운 기능들이 부족하다고 나와있습니다.


    이제 토요타도 일반 자동차 부분에선 서서히 맛이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토요타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카 부분에서 일등을 했으니 마냥 평가절하 할수 만은 없는 셈이겠네요.



    또 미국내 3대 메이져 자동차 회사의 경우 캐딜락이나 볼보같은 최고급형(Luxury brand)를 제외하고는 top 10 best value에 모두 빠졌습니다. 물론 이들 3대 메이져 자동차회사의 경우 리베이트를 아주 크게 해주거나 좋은 할부조건등으로 판매에는 문제가 없지만 고객들로 부터 높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현대가 2등을 한 “best rated brand”는 가격, 품질 뿐만 아니고 예상되는 중고차 시세도 평가에 포함됩니다. 이점.. 중고차 시세는 그동안 현대차의 고질적인 문제였죠. 이젠 현대차가 살때만 싸고 팔때는 제값 못받는 차의 이미지를 서서히 털어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 모든게 아주 큰 의미를 갖는 내용입니다.


    일단 차례대로 설명을 하면..


    이미 대부분의 일제차 즉 닛산, 미스비시, 마즈다, 혼다, 수바루등은 현대차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지난 봄에 J.D. Power 가 Initial Quality Study 즉 차량 구입후 초기 90일까지의 소비자의 고장 발생 신고율에서 현대가 토요타와 1점 차이로 10등을 했습니다. 거의 토요타와 맞먹었다고 보셔도 무난합니다. 상당히 고무할 만한 결과인데 비지니스윅(Business Week)은 이J.D. Power의 보고서에 대해 닛산과 현대를 서로 마주보는 양쪽 페이지에 각기 한쪽씩을 할당해 상징적으로 기사를 배치해 해설을 해 놓았습니다.


    닛산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가의 낮은 품질의 부품을 대량으로 선택해 소비자들로 부터 불만을 사는 잦은 고장률을 자초한 반면 현대차는 전사적인 품질관리로 수년전의 10배의 인원을 품질관리에 투입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해설기사였습니다. 참고로 닛산은 작년 6위에서 올해는 10위권밖으로 튕겨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초기 90일간의 고장율만을 본거라 아직은 사람들이 반신반의 하고 있던 중이었죠. 그러던게 올해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라는 잡지에서 산타페, 소나타, XG350(그랜져)가 recommended buy ratings (구매추천등급)을 받았습니다. 이 잡지는 미국에서 일반인들의 구매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권위있는 잡지로 각기 다른 회사의 비슷한 제품을 노골적으로 비교해 소비자가 쉽게 이해해서 선택적인 구매를 하도록 해주는 걸로 유명합니다. 일단 여기서 구매추천등급을 받았다는건 장난이 아니란 얘깁니다. 특히나 작년같은 경우 어린이에게 안전한 차로 산타페가 추천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Strategic Vision에서 브랜드 평가 2위를 차지하면서 거의 쐐기를 박은거죠. 그리고 대부분의 우리나라 신문이 이번 보고서 결과를 피상적으로 보도했지만 실상은 여러분이 한국에서 생각하시는 것 보다 아주 큰 의미가 있는겁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 산지 만 8년이 되어가는데 현대차의 위상이 바뀌어가는게 참 흥미진진합니다. 제가 미국온게 96년인데 마침 비슷한 시기에 1년간 연수오신 사촌형님이 현대 소나타를 사셔서 한국으로 되돌아가시는 직전까지 잔고장으로 고생 고생하시는걸 본게 시작이라면 이곳 텍사스로 2년전 이사와서 점차로 미국 할머니 할아버지들 사이에서 현대차를 (그것도 소나타나 그랜져로) 선택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최근엔.. (제 일터가 텍사스 주립대학교 의대입니다. 대개 대학교수나 의사들 그리고 인텐, 레지던트죠.)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이들 사이에서 현대차가 잘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산타페와 그랜져가 많이 눈에 띄입니다.



    얼마전 집을 샀는데 모델하우스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현대 그랜져를 몰고 다니더군요. 성능에 대해 물어보니 대만족이라고 합니다. 소음이 첫째 너무너무 적어 자주 엔진이 꺼졌나 확인한답니다. 구입한지 2년이 지났는데 사소한 잔고장이 하나 없다고 하면서 코리아차 최고라고 하는데… (사실 현대차가 한국차란건 제가 얘기해 줘서 안겁니다.) 정말 기분 좋더군요.. 특히나 이 백인 아줌마가 이 차를 선택한게 아니고 이 아줌마의 남편이 구매를 선택한겁니다.



    남편이 버는 돈만으로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계층에서 남편의 결정으로 현대차를 선택했다는건 미국 주류사회에 현대차가 어필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죠. 제가 일요일에 오전은 미국인교회에 오후에는 한국인 교회를 나갑니다. 제가 나가는 미국인 교회는 등록신자만 5000명 일요일 예배참석인원만 2000명 정도의 이곳 샌안토니오에서는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큰 교회인데 일요일 교회주차장에 가보면 현대차가 수두룩합니다. 그리고 현대차가 늘어나는게 정말 눈에 보입니다. 앞으로 크게 실수만 없다면 이 추세는 계속될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 하나…


    요즘 나오는 벤즈의 C-series나 E-series 모두 솔직히 디자인이 현대 소나타나 그랜져보다 싸구려로 보입니다. 성능을 떠나 디자인 만큼은 현대가 최소한 몇년은 앞서 보입니다.



    그랜져나 산타페 한대 팔아 벌리는 돈이 아반떼 10대 파는것보다 많다고 하더군요. 전체적으로 수출댓수나 수출액의 증가가 크지 않더라도 현대의 순익은 당분간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일겁니다.


    참고로 전 자동차 전문가가 아닙니다. 더더구나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요. 그냥 실험실에서 실험만 하는 꽁생원이죠. 하지만 가끔씩 Business Week이나 주요 미국 일간지는 읽습니다.



    얼마전 이곳 텍사스 주립대 의대에 교환 교수로 오신 경북대 의대 교수님이 정착을 하시는 걸 도와드렸습니다. 티비를 사시겠다고 해서 Best Buy라고 이곳에 유명한 전자제품 양판점에 모시고 갔는데... 이분.. 국산은 쌀거라고 생각하고 삼성 티비를 찾으시더니 동일한 성능에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삼성 티비가 가격이 한 20-50불 정도 더 비싼걸 보시더니 놀라시더군요...



    적어도 삼성이나 현대에 싸구려 이미지는 더 이상 없습니다. 더 비싼 가격에도 잘만 팔려 나갑니다. 저도 미국 생활 초기에 구입한 소니제품이 2-3년 만에 다 망가지고 고장나 (소니의 높은 잔고장율에는 아주 치가 떨립니다. 티비 비디오 할꺼없이 6개월만에 맛이 가더니 비디오는 1년만에 티비는 5년만에 완전히 사망했습니다.) 이제는 삼성 평면 티비 사서 행복하게 쓰고 있습니다. 잔고장 없는게 최고니까요.



    우리나라… 밖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정말 좋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나라 경제에 자신감을 갖아도 될것 같은데... 정부에서 빈부격차 즉 부의 재분배에 조금만 더 적극적이면 우리국민 모두 그렇게 경기에 비관적일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 참 안타깝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혼잣말을 해 봅니다.


    “조중동의 저주는 언제나 그치려나요?” 그리고 그 저주의 최면에 걸린 우리국민은 언제나 깨어날려나요? 최면에 걸린 우리 국민들의 목에 걸려있는 조중동이란 독사과를 빼줄 백마탄 왕자님(새로운 정치세력)은 누가 될런지......



    추신: 글을 쓰고 나니까 우리나라 제품중 잘 나가는 품목이 자꾸 생각이 나네요. LG에서 나온 세탁기와 건조기... 가격이 엄청난데도 불구하고 정말 잘 팔립니다. 원래 미국에서 비싸고 고급스런 세탁기와 건조기 하면 MAYTAG이란 회사를 떠 올렸는데 요즘은 LG에서 나온 세탁기와 건조기가 비슷한 값에 잘 팔립니다. 디자인도 얼마나 세련됐는데요.. 핸드폰은 다들 아시는 얘기같아 안하렵니다.


    출처 -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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