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지지'와 '기계적인 중립'이 먹혔을 때는, 우리는 체면과 체통을 지켜야 하며 감정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이어야 하며 항상 회초리를 곁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결과, 친구가 쓰러지고 넘어졌을 때 우리는 외면했고 보다 완벽하고 보다 고결하기를 바랐으며 그를 철저히 혼자로 남겨두었고 일이 잘못되서야 우리의 잘못을 알게 되었다.

미국을 반기면 중국이 반기를 들고 중국을 반기면 미국이 반기를 든다.
친노동자는 반기업정서를 조장한다 욕먹고 친기업은 노동자를 탄압한다 욕먹는다.
전 정권의 적폐를 없애겠다면서 '창조경제'를 계승하는 장면을 보게 되고 정부 운영에 연속성과 예측가능성을 논하면서 '위안부 합의 파기'를 논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복지에 박수를 치면서 세금에 눈 감고 싶은 마음에 갈등하게 되고 나의 '정의'를 상대가 '모순'이라 공격했을 때의 답답함에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다.

비판적 지지와 기계적 중립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으로 끝나야만 한다.
비판적 지지 '꺼리'를 목표로 그 사람의 잘못을 찾아 잔소리만 한다면 그 사람과 나와의 거리가 멀어짐은 연인 사이라도 똑같다.
기계적 중립 '꺼리'를 목표로 그 사람이 잘했음에도 잘못과 단점에만 집중한다면 그 사람과 나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그 사람을 망치게 만드는 것은 모든 사람의 공통이다.

이명박의 '성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성장'은 같은 단어지만 다른 과정과 다른 결과를 뜻한다는 것을 우리는 가슴으로 안다.
박근혜의 '개헌'과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이 같은 단어지만 다른 과정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가슴으로 안다.

우리는 앞으로 수 많은 모순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설명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람이 다르니까
그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이고 내가 그 사람을 좋게 판단하는 근거는 그 사람의 살아 온 과거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고 정치인은 인기투표가 맞고 하나의  정책에는 손해보는 사람이 발생하고 시장에서도 도태되는 분야는 반드시 발생한다.

수 많은 '모순'에 대처하는 방법은, 옳다 '믿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응원을 보내고 실수하거나 넘어졌을 때 너그럽게 웃어줄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