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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서 이런거 쓰는거 진짜 찐따스러운데.
너가 말한대로 쿨하게 헤어지는거 좋아하길래,
끝까지 너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쿨하게 했는데
가슴속에 불이 안식혀져서 이렇게 글쓴다.
우리가 SNS으로 알게됐었자나.
아이폰으로, 그것도 아이폰만 쓰던 어플로.
여차저차 하다보니까 우린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어.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장르. 좋아하는 영화
심지어 연락하는 타이밍마저 소름끼리도록.
그러면서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지.
어느 순간부터 만나자고 할때마다 넌 집안에 무슨 그리 일이
많은지 사건, 사고가 터지고 못만나던지.
스스로에 대한 준비가 안됐거나, 아니면 애초부터 사귀질 말던가
그래. 나도 친구들한텐 한두번 만났다고 했지.
근데 누가 대놓고 말하냐.
인터넷으로 만난 사이?
나도 주변에서 인터넷으로 만났다고 하면 색안경부터 쓰고봐.
당연히 여자친구 인터넷으로 만났다고 안하지.
진짜 1년간은 우리 얼굴 한번도 못보고 사귄다는 이상한 틀속에서
지냈다? 개개인 사생활이나 그런건 정말 잘알고 소포나 편지로도
잘 주고는 받았지. 근데 나도 이게 사귄다는 느낌은 안들었어.
내가 무슨 사이버 연애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 우리 연애 시작한다 해놓고, 1년 반 넘게 지났다.
휴가 계획 세워두고, 넌 학생이니까 휴가비 마련한다고 알바한댔고
난 돈빠져나갈꺼 천지인 직장인이니까 야근 하면서 나름 휴가비 모아뒀어.
꿈꿨지.
너가 말한 캠핑. 그리고 남해안.
내일 만나자고 했더니 왜 또 엉뚱한 말로 못갈것 같다는 말을 돌려 말하니.
그때 생각했다.
그동안 나는 진짜 싸이버 연애를 했구나.
진짜. 난 병신짓을 했다는 걸.
헤어지자고 하니까 너가 말한 답은, 친구라도 하기 싫냐고 했지?
너 나한테 꿔간 돈, 솔직히 안줘도 되.
차라리 그돈으로 동정할께 너란 사람을.
근데 돈 못갚아서 그때까진 아는척 한다는 말이 역겹다.
진짜 여기서 똥싸질러서 기분 뭐같은데..
너무
진짜
후회된다. 널 알았던 모든 순간이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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