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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인천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세 녀석인데, 매일매일 우다다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잘 지내고 있지요.
각설하고... 이사온 동네에 길냥이가 좀 많은 편이었는데, 유독 저희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턱시도 냥이가 있어서 인상이 깊게 박혀 있었습니다.
오늘 아내와 밤산책을 다녀오던 중 집 바로 앞에 있는 슈퍼 앞에 그녀석이 쪼그리고 앉아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나비야~ 하며 다가갔는데,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봤습니다.
침을 엄청 흘리면서 몸을 제대로 못가누고 있더군요.
쪼그리고 있는데도 비틀비틀 하니...
황급히 아내가 깨끗한 물이랑 사료 좀 가지러 간 사이에 그 녀석이 절 보면서 애옹애옹 하고 울었는데,
주변에 사람이 여럿 지나다니니 제딴엔 위험하다 싶었는지 맞은편에 있는 트럭 아래로 자리를 옮기더군요.
원래 저렇게 꼬질꼬질한 아이는 아니었거든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꼬리는 철사처럼 야위어서는...
그래도 익숙한 얼굴이라 절 알아는 보는지 저는 경계 안하더군요.
그 사이에 아내가 캣닢이랑 사료, 냥이 캔이랑 깨끗한 물을 가져와서 자리를 펴주었습니다.
허기가 졌는지 허겁지겁 와서 먹으려고는 하는데 몸이 중심이 잘 안잡히니까 비틀비틀하면서 잘 못먹더군요.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코를 박고 먹긴 먹더군요.
한참을 먹더니 정신이 좀 들었는지 물도 먹고...
이 동네가 길냥이를 미워하는 동네는 아닙니다. 구석구석에 사료나 멸치, 생선조각 담아주는 조그만 대야도 있고
물도 담아져있어요. 오히려 우호적인 동네거든요.
누가 악의를 품고 해친 건 아닌데, 돌아다니다가 뭘 잘못 먹은 거겠죠.
다행히 눈꼽이 끼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았는데... 침을 엄청나게 흘리고 있어서 좀 걱정이었습니다.
집에 태어난 지 170일 된 딸이 있어서 차마 데려와서 보살피진 못했는데 사료 먹는 거 보면서 아내랑 한참동안
서서 지켜보다가 들어왔습니다. 마음같아선 얼른 병원도 데려가고 집에 데려와서 사료도 먹이고 건강해질 때
까지 보살피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누가 해코지한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왜 제가 죄책감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내일 아침 출근길에 저 녀석이 잘 있는 모습을 꼭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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