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위원회는 공개하게 돼 있어요. 저도 명색이 최고위원의 보좌관인데 못 들어가게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막아요? 당원들 그렇게 못 믿으면서 무슨 전당원 투표입니까."
"조용히 갑시다."
21일 오후 바른정당과의 통합 관련, 전당원투표 실시의 건을 묻는 국민의당 제9차 당무위원회의장 앞. 회의장(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은 회의 시작 20여 분 전부터 소란스러웠다. 당 측은 당무위원 외에는 출입을 제한했고, 이에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의 보좌진들은 "나도 당원"이라고 반발하며 입장을 주장한 탓이다. 소란이 계속되는 와중 낮 1시 57분께 녹색 넥타이를 맨 안철수 당 대표가 도착하자 취재진이 몰렸다. 반발하던 이들은 안 대표를 향해 "안철수, 문 여쇼" "안철수, 문 여쇼"라고 외치며 항의했지만, 다른 한 쪽의 안 대표 지지자들은 "대표를 우습게 알지 마라" "안 대표님 힘내라"며 지지를 보냈다. 당이 통합 문제를 놓고 극명히 갈린 모양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