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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0545
    작성자 : 오유에날다
    추천 : 34
    조회수 : 2924
    IP : 211.211.***.3
    댓글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7/16 21:34:47
    원글작성시간 : 2005/05/28 11:06:26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0545 모바일
    담배를 끊으시려는 분들에게
    요즘 금연에 관심이 많으신듯 하니까 제 경험담 하나 소개할께요.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네요. 

    저는 패취로 끊었습니다. 니코스탑이었나. 

    이글은 절대 제자랑할려는 건 아닙니다만 도움이 되실수도 있을거 같아 말씀드립니다. 

    저는 담배를 피우면서도 한번도 금연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죠. 그만큼 담배를 사랑했습니다.즐기는 것 이상으로. 진심으로 애정과 변치않을 우정을 느낄정도로... 참고로 담배입문하고나서 담배를 안피우고 지나간 날은 훈련소 3주차까지 였습니다. 그땐 못피게 하더라구요. 살면서 그렇게 불안했던 때는 없었어요. 그 이외에는 목이 잠기든 앓아눕던 1갑이상은 폈습니다. 그만큼 좋아했다는 말이죠. 도저히 끊는다는건 생각은 엄두도 못냈습니다. 그리고 끊어야 할 이유도 없었구요. 남의 얘기처럼 들리더라구요. 담배 끊었다는 얘기 들으면... 

    그리고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건 담배를 끊었다하더라도 그 뒤의 생활이 상상이 안되는거에요. 매일 힘들때나 기분 좋을때 한모금씩 쭈욱 땡기는 기분. 목 깊은 곳에서 한번 살짝 터치해주는 그 묘한 자극을 아는 분이라면 이런 맛을 못느끼면서 사는 삶이란 참 깝깝한 거죠. 그러다 보니 엄두가 안났던 거에요. 그러므로 당연히 전 담배를 끊기전에는 한번도 금연시도 안해봤습니다. 

    저는 단 한번에 끊어버렸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그렇게 좋아했는데. 없으면 도저히 못살것 같았는데. 

    "인식이 바뀌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나는 안될거야라는 고정관념을 갖지 마세요."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나도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이 될수있다라고. 굉장히 어색하죠? 왜 그럴까요? 내 머리속에서는 나는 담배를 못끊을거야 끊으면 안되라는 잠재의식이 있어서 그런 거에요. 끊을수 있다로 인식을 바꿔주세요. 마치 스위치를 오프상태로 두고서는 아무리 형광등을 주물럭거려야 불이 안오는 이치와 같습니다. 먼저 다짐하세요.

    "나도 비흡연자일수 있다"라고. 


    그리고 중요한 건. 분명한 이유입니다. 끊어야 할 명백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어중간하게 끊으면 좋겠지 하는 상태에서는 가급적 끊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왜냐면 성공확률이 낮습니다. 저는 담배 끊은지 5년차입니다. 참 신기한건 아직도 담배냄새를 맡으면 향기롭답니다. 아니, 피고 싶습니다. 깊이 빨아들인다음에 천천히 코와 입으로 내뱉어지는 하얀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유혹적입니다. 키스에 대한 유혹 보다도 더. 그렇습니다. 이 놈의 담배와는 아예 인연을 맺지 말았어야 했나 봅니다. 평생을 만일의 유혹속에서 살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조금의 진전은 있었답니다. 그래도 사람이나 집이나 옷에 베인 담배냄새는 싫어지더라구요. 갈수록. 갓피운 연기만큼은 아직은 아니지만요. 


    이유를 찾으십시오. 성공에 있어 99%를 차지한다고 자부합니다. 그 이유를 찾은 다음에는 탄탄대로입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를 말씀드릴께요. 평소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제가 특히 담배냄새가 많이 나나 보더라구요. 할아버지 냄새가 난대요. 그 말 얼마나 듣기 싫은 소리인지 모르실겁니다. 그리고 담배를 막 피고 들어오면 주위의 사람들의 얼굴이 막 찌푸려져요. 

    그러나 이정도 가지고는 약하겠죠? 늘 노곤했답니다. 왠지 모르게 나이가 들수록 노곤해지면서 힘이 없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운동경기해보면 흡연자와 비흡연자와 확 차이가 납니다. 예전에 제 사촌하고 조깅 많이 했습니다. 늘 우리사이 삐까삐까합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죠. 그러나 최근에 서울 올라와서 한번 같이 뛴 적 있어요. 8km정도 뛴 것 같아요. 제가 목표지점에 들어오고 나서 하도 한오길래 걸어오는 줄 알았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계속 사력을 다해 뛰었다더군요. 한 5분은 더 차이가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누워서 기다리던 그 긴 시간이 담배를 한갑 피우고 안피운 사람의 건강과 체력의 차이였겠죠. 참 길었는데... 무지무지... 


    그래도 약해요. 저는 결국 위의 이유들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었거든요. 그 당시에. 근데 나이차가 좀 났습니다. 많이 어렸답니다. 그분이. 참 그 분을 좋아했나 봅니다. 담배까지 끊었던 걸 보면. ㅠㅠ 갑자기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ㅠㅠ 물론 그분(나이는 어리지만)과는 연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직도 아련하죠. 근데 그때 제게 든 생각은 젊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젊게 보이려고 운동도 많이 하고 잘 먹고 하다가 갑자기 담배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 날로 끊어버렸습니다. 전 마지막으로 피었던 담배갑을 기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상가앞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한대를 깊이 빨면서 석양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죠? 과연 그 사람의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참 못난 놈인가봐요. 한번도 고백을 못해보고 그냥 지켜만 봤죠. 어느날 싸이에 들어갔더니 누군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메인에다 걸어놨더라구요. 핑돌더라구요. 주변에만 멤돌던 한 사람에게는 충격이었죠. 그러나 아직도 포기하지는 않았답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분을 포기하지 못할지도 모르겠군요. 아마도... 


    다시 담배얘기로 돌아와야 겠네요. 어쨋든 강렬한 소망이면 일수록 그만큼 성공할 확률은 높아집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이타적이면 이타적일수록 좋습니다. 그러니 결국 의지력의 문제입니다. 금연은. 의지력을 강하게 유지하게 만들어줄 동기를 찾으세요. 

    그리고 보조제를 무시하지 마세요. 좋습니다. 붙이는 패취 많습니다. 금연초도 있고 기타등등. 그리고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을 모으세요. 그리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세요. 저는 담배 끊으면서 곧바로 대형수퍼에서 차 종류를 무려 20종도 넘게 샀어요. 처음 들어보는 온갖 차를 다 샀습니다. 인삼차, 생강차, 계피차 등등 심지어는 주전주에 넣고 끓이는 티백에 든 보리차도 사서 티백처럼 마셨습니다. 담배만 생각났다하면 차를 마신거죠. ㅋㅋ 나름대로 허전하지는 않았답니다. 

    또하나 금연에 성공하셨다 하더라도 꼭 지켜야 할 계가 하나 있습니다. 저의 말은 저의 경험담 + 수많은 금연성공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것입니다. 귀담아 들으세요. 

    절대로 담배에 손을 대면 안됩니다. 술을 마셨을때 물론 피고 싶죠. 커피한잔과 함께도.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담배를 입에 대는 순간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됩니다. 기억하십시오. 한대쯤이야에서 시작합니다. 실패는. 절대로 안됩니다. 어리석기 짝이없는 선택입니다. 이무기가 999명의 사람 간을 먹고 한사람만 더 먹으면 용으로 승천하는 순간에 어기지 말아야 할 계를 어겼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것보다 1000배는 더 억울한 일이 금연해놓고서 한마디로 다 된밥에 재를 뿌린게 됩니다. 절대로 피지 마세요. 


    정리한번 해드리죠. 
    1.일단 나도 금연자들의 무리에 들어갈수있다는 생각으로 스위치를 온하세요.
    2.강렬한 동기를 찾으세요. 강렬하면 할수록 좋아요.
    3.보조제를 빵빵하게. 사탕이든. 차든. 운동이든. 니코스탑이든.
    4.절대로 금연이 시작되고나서는 담배에 손대지 않아야 합니다. 


        
    그냥 제가 한번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 다소 두서없습니다. 단한분이라도 단한분이라도 이거 읽고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의외로 쉽습니다. 의외로 어렵기도 한거 같구요. 꼭 끊어야 겠다고 덤비는 사람에게는 의외로 별거 아닐거 같구요. 별 특별한 각오없이 시작하시는 분들은 연전연패를 겪으시면서 담배라는 적수에 대해 필요이상의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도 같구요. 


    담배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여러분 주위에 사랑하시는 분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의 부모님도 있네요. 
    자기를 믿고 결혼해주고 애인해주는 연인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보호가 없다면 세상에서 어떤 험한 일을 겪을지 모르는 어린 자녀분들도 있네요.
    그 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겁니다.  
    그 분들을 위해 늘 건강하고 늘 힘있는 모습으로 오랫도록 그들의 옆에 있어줄수 있다는 것. 
    그들의 삶뒤에서 늘 그들을 응시하고 있는 여러분의 건강한 시선으로 인해 그들이 늘 당당할 수 있다면 
    그건 그들에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귀중한 선물일겁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금연하실 때 




    기념으로 마지막으로 피운 담배갑은 챙겨두세요. ^^ 

    상당히 흐뭇한 추억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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