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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과 타블로의 디스전
스컬과 타블로의 디스전에 대해서 글을 보았는데 매우 잘 쓰신 글이지만 몇가지 빠진 부분이 있어서 추가하려고 합니다. 특히 가사의 해석에 있어서 빠진 부분이 있어서 맥락의 이해가 힘든 듯 합니다. 절대 원글을 쓰신 분을 ‘디스’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ㅎㅎ
저도 전부터 쓰고 싶은 주제였는데 쓰신 글이 있기에 보충하려는 의도임을 밝혀둡니다.
일단 스컬과 타블로의 디스전의 이해하려면 스나이퍼 대 무브먼트의 구도를 이해해야 합니다. 스나이퍼는 스나이퍼 사운드를 설립하기 전부터 스컬과 친분이 깊었습니다. 무브먼트는 드렁큰 타이거와 리쌍을 중심으로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등이 뭉친 크루입니다. 먼저 직격탄은 무브먼트가 날립니다. 이 두 크루는 언더 때부터 서로 교류가 별로 없고 서로 친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TBNY 앨범 수록곡인 차렷에는 다이나믹 듀오와 에픽하이가 피쳐링으로 참여하는데 최자 가사가 스나이퍼를 직접적으로 디스합니다.
어떤 놈은 시를 읊듯 랩을 재미없게 해
태극기 휘날리며 민족혼을 자극해 근데
그 놈은 일본회사 음반수익의 일부는 일본에 가
바로 이부분입니다.
스나이퍼는 사실 처음 나올 때부터 애국심을 컨셉으로 잡고 나왔습니다. 힙합퍼로는 드물게 불교를 전면에 내세웠고 (스나이퍼가 만든 붓다 베이비라는 크루도 있었죠) 고구려 힙합이라는 컨셉으로 여러 곡을 썼죠.
강남 출신의 다른 힙합퍼들과는 달리 충청북도 제천 출신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런 컨셉을 잘 느낄 수 있는게 스나이퍼의 타이틀곡이었던 '한국인'입니다. 제목부터 물씬 애국심이 고취되죠 ㅋㅋㅋ
그런데 당시 스나이퍼의 소속회사는 일본계인 포니캐년이었죠. 최자는 이런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브먼트와 스나이퍼의 사이는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니 스컹크 2집으로 대대적 반격이 들어오죠.
스나이퍼는 스토니 스컹크 2집 앨범의 수록곡인 버팔로 2006을 통해서 곧바로 반격에 나섭니다.
뿌리도 없던 네가 왜 언제부터 음악을 해 친구들과 언더힙합 둘 다를 팔아 장사를 해
TV 나와서 생쇼를 해 앨범 한 장 더 팔러 너의 말빨은 최고잖아
사기치는게 더 빨러 마이크만 잡으면 변해 만나면 그렇게
착하던 꼬마 애들이 요즘은 돈 안 뺏기니 맞고 다니던 강남 꼬맹이
형들 뒤에 꼭꼭 숨어서 너는 빽을 믿는가 나는 내 자신을 믿는다
무사는 수치를 참지 않는다 시를 쓰는 내 친구는 오늘도 이를 꽉 깨물고
일곱번씩 일흔번 참고사람들은 캐묻고 대중들도 진실보다는 이슈를 남 씹기 바쁜 꼬마도
주일에는 꼬박꼬박 교회나가서 울고 불고 꼬투리 잡기 인신공격 지 부모를 깨물고
우리들 중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되묻고 다시 한 번 너의 가사와 자신을 되돌아보길
못생긴 니 얼굴 때문에 거울보기 싫겠지만
이 부분이 스컬의 가사입니다. 시를 쓰는 내 친구는 오늘도 이를 꽉 깨물고. 이부분이 최자가 시를 읊는다고 조롱한 부분과 일치하죠.
여기에 스나이퍼 또한 반격을 합니다.
거짓된 니 노랜 소음 공해 얼굴은 또 더해 난 너만 보면 토해
안경 여드름 돼지 넌 자신 있는 건 맷집 우리는 널 잡아 잘 봐 앞 뒤 안보고 패지
넌 좆도 냄새 나게 생겼어 널 잡아 확 갈아 버리고 싶어 알아
내 눈가에 절대 띄지 마 okay 꼭 꼭 숨어라 집에서 놀아
이 부분이 스나이퍼 가사입니다. 그냥 스트레잇하게 까는 거죠.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더 중요한 가사가 등장합니다.
나 겨울에도 반팔로 We smoke the buff halo
입니다.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다닐 정도로 열정적이다 핫하다 뭐 그런 얘기죠. 이 구절은 두고 두고 서로를 디스하는데 쓰입니다.
그리고 스토니 스컹크 앨범에는 왜 타블로와 스컬의 사이가 틀어졌는지 단초가 될만한 곡이 나옵니다.
바로 마리와나 (Mary Wanna) 입니다.
이 노래의 줄거리는 스토니 스컹크의 멤버인 스컬과 스커쉬가 누군가의 밀고로 인해서 억울하게 마약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턴 저의 순수한 추측입니다. 저의 추측에 따르면 스컬은 타블로가 자신을 마약 혐의로 밀고했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에 대한 사실관계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스컬이 하는 레게 음악의 특성상 대마초 흡연에 대한 의심을 많이 받긴 하죠.
레게 음악은 대마초 흡연과 뗄레야 뗄 수 없으니까요…
스토니 스컹크 2집 발매 후에 에픽 하이는 Eight By Eight으로 다시 한 번 스컬을 디스합니다.
넌 겨울의 반팔티...아마 추워(아마추어)
답답해. 니 가사는 마약 중독자처럼 약해. 망해도 누굴 탓해?
씹어봤자 넌 그저 껌 뿐이였어. 니 정신상태는 포장마차 싸움꾼 병 들었어.
타블로의 가사인데 아까 스토니 스컹크의 음악에 나왔던 겨울에도 반팔로라는 구절을 이용해서 철저하게 스컬을 까내립니다.
거기다가 마약 중독자 어쩌고 하는 가사 까지 포함 시켜서 약쟁이라는 조롱을 추가시키죠.
타블로의 스컬 디스가 2008년에 나오고 나서 스컬은 한참동안 대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컬이 갑작스럽게 여러 번 타블로에 대한 디스를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일단은 스컬이 군대를 갔다오는 휴지기를 맞아서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 바로 YG를 둘러싼 갈등입니다.
스컬이 군대에 가기전 그가 속한 그룹 스토니 스컹크의 소속사는 YG였습니다.
실제로 스컬이 군대 가기 전 미국 진출을 YG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빌보드의 클럽 차트에 상위권에 오르기도 하죠.
그런데 스컬이 군대를 간 동안 YG에서는 스컬의 가장 큰 적이었던 타블로와 계약을 하고 앨범을 내줍니다.
당연히 스컬은 굉장히 열이 받았겠죠.
제대 직후 용감한 형제의 노래인 Music Award에서 디스를 합니다.
"Back aff, Back aff, Real bad man겨울에도 나 반팔로,
We smoke da buffaloKorean reggae, dancehall checker ragga muffin buffalo
학력은 속여도 자신의 마음은 속일 수 없어나는 trophy 하나 없어도 한 길로
용감한 형제도 YG에 감정이 많은 사람이니 아무래도 죽이 맞았겠죠 ㅋㅋㅋ
학력을 속인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신랄하게 까고 겨울에도 나 반팔 입는다고 당당히 얘기합니다.
그리고 노래 전체를 타블로 디스로 쓴 노래를 발표합니다. 전에 발표했던 노래의 2012년 버전 버팔로 2012죠. 가사는 이렇습니다.
아마추어 니 삶이 더 추워
겨울에도 나 반팔로 we smoke da bu-ffelowkorean reggae 말리fam과 간자 여행 네팔로
군대 갈 때 니가 그랬지 스컬 x낀 끝났어
불법 면제 니가 알겠냐 군 생활은 플러스
너는 또다시 틀렸어 미국이 또 날 불렀어
너의 애인은 무한도전 보고 "스컬 나왔어 클났어"
밑바닥에서 기어 올라온 조선생 침술원 둘째 아들
air bag을 준비해라 내 주위 온통 거친 애들
Rockefeller도 가지고 있는 씨디 한국레게다
내 욕쓰는 거 지겹지 않냐 인터넷 담벼락에다
지 부모도 몰라보는 너는 진짜 쓰레기다
이게 내 음악이다 (니가 원하는 마약이다)
그 x끼들은 나 망하는 거 보고싶어 하지만
참고참고 모른척 해 주는 것도 이제 마지막
지난 4년간 단 하루도 잊지않고 이를 꽉 꺠물고 버텼어
나는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어 쪽팔려서 RAHHHHH~
일단 아마추어 펀치라인에 대해서 살짝 언급해주고… 사실 별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타블로의 편법 군면제도 언급해주고. 나얼이 피쳐링했던 타블로의 곡인 에어 백 또한 이야기 합니다.
아주 독을 품은 가사죠. 강혜정까지 언급하니 뭐… 더 이상 할말이 ㅋㅋㅋㅋ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그 후에 타블로가 맞대응을 안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타블로야 스컬의 디스가 안중에야 있겠습니까… 그런 큰 일을 겪었는데 ㅋㅋ
외국 랩퍼들같이 살발한 디스전이어서 꽤나 재밌는 디스였습니다.
다음에는 오버 클래스와 빅딜이라도 써볼까 하네요 ㅋㅋ 총각딱지 얘기 나오는 재미난 디스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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