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여전히 시어머닌 전화 안받으시고 상황은 진행중이네요
남편이랑 그 뒤로도 매일같이 얘기를 나누고는 있는데 이게 말을 하다보니 결국 가족대 가족의 문제가 되어버려서 크게 싸웠습니다 ㅠㅠ
몇몇분들이 현명하게 잘 해결하실거라 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못하네요.
첨 얘기나눌때부터 되도록이면 예전일은 안 꺼내려 조심하고 집안얘기 안 나오게 신경썼는데...
제 전화를 안받으시는 것도 그렇지만 사실 제가 매일 전화드리지도 않았어요. 표현이 좀 그런지 모르겠지만 버릇을 고치고 싶었거든요. 제 입장에선 화낼 일도 아닌것 같은데 너무 심하게 화를 내시고(인생 헛살았다는둥 이런 모욕과 수모가 없다는둥) 저도 화가 나서 일주일에 한 번씩만 전화를 드렸었거든요. 남편은 매일 드리구요.(남편전화는 가끔 받으심)
지난주에 남편과 통화를 하시는데 너무 흥분하셔서 스피커가 아닌데도 목소리가 쩌렁쩌렁...내용이 다 들렸어요. 제가 첨부터 맘에 안들었다..쓰레기같은 집안이다...우리엄마가 본인과 본인집안을 무시했다...하..거기까지만 듣고 저는 그냥 딴방에 갔네요. 남편은 그냥 듣고만 있었구요.
그때부터 마음이 완전히 떳나봐요. 별로 전화도 하고싶지 않고 거짓이라도 사과하고 싶지가 않네요.
남편은 그래도 애기한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편이 좋지 않겠냐, 너가 원하면 완전히 연을 끊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먼저 굽히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연기를 해라. 나도 우리부모 웃기는거 다 안다. 그냥 뭐라하든 네네 죄송합니다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다보면 화 풀리실거다...
라는데 그런식으로라도 굽히고 들어가기가 너무 짜증나요 ㅠㅠ 뭐랄까 저도 가족의 일원으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은데 이번에 사과로 끝을 맺으면 앞으로도 영원히 힘들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제 남편이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데 너무 과하게 저자세로 '네네, 저희다 다 잘못했죠. 그부분이 저희 잘못이죠. 상처받으신거 다 알죠. 말을 너무 그렇게 했죠...등등 말도 안되게 빌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솟구쳐 올라서 저도 모르게 화를 내고 싸우게 됐네요 ㅠㅠ
게다가 언쟁중에 몇몇 제 신경을 거스르는 얘기들을 남편이 하는바람에( 시모가 저에게 대놓고 외모지적-주름이 자글자글하다, 늙었다... 취향지적-촌스럽다는 둥, 친정엄마 욕을 하시는데 그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했더니 본인기준으로는 제 조카들이 통제안되서 소리지르고 뛰어다녀서 본인 신경을 거스르는거나 그거나 비슷한 레벨이라네요 ㅡㅡ;; 아 이사람은 그동안 내가 맘아프다 화난다 했을 때 내 심정이 어땠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싶었습니다. 아, 물론 시모가 그런말 할 때 남편이 알게되면 뭐라고 하긴 해요. 그래서 최근엔 그런 모욕적인? 언사는 많이 줄긴 했지만 여튼 남편마음을 알고 나니 너무 황당하고 맥빠지고 섭섭하네요...그렇게 밤이 가고 아침에 미안하다 사과하고 출근하긴 했는데..
그냥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싱숭생숭해요. 성격도 모질지 못해서 남편입장이나 아기 생각하면 연을 끊지는 못할거고..연락 드리긴 싫고..
고구마같은 얘기라 죄송해요.
하 내맘 알아주는 이는 없고.. 여기라도 주절주절 떠들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