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이 혼밥 문제를 꺼내 중국 홀대론의 프레임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불만이었는데 참모진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에서 양측의 복잡한 속내가 드러난 것이다.
두번째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과 관련된 언론 보도가 나오고 청와대가 이를 부인하면서다. 여러 차례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 청와대 해명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설득력이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 가능성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청와대 출입 기자단이 폭발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안에서 진행된 NBC와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도 올림픽 기간 동안 예정돼 있는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 이미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한 기자는 “청와대에 수십 개의 매체를 놔두고 강원도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외신과 인터뷰를 갖고 이런 중요한 메시지를 내놓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위 물 먹는 것과 별개로 기자들이 화를 내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연기 가능성 메시지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참가를 주저했던 미국을 향한 발언일 수 있지만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해법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파급력이 큰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평창 올림픽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한미관계, 북핵문제, 남북관계 모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어느 선까지 조율된 내용인지도 따져봐야 하는 문제다.
청와대 출입 기자단은 NBC 방송 내용이 공개되기 전까지 인터뷰 내용이 평창 올림픽의 평화적인 개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을 깨고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부랴부랴 19일 밤늦게 속보를 내보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위해 급하게 20일 오전 기자들과 간담회를 잡았는데 출입 기자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감지해 간담회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간담회 현장은 말그대로 격앙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기자들은 한미군사훈련 연기 가능성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을 집중 캐물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 발언이 미국 측과 조율을 거쳐 나온 내용이냐’는 질문에 “양쪽서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는 걸로 안다. 그러나 그쪽에서 하겠다, 안하겠다, 이런 답변을 저희가 들은 건 없다”고 말했다.
기자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 북한이 도발하면 훈련 연기 검토는 가능한가’라고 재차 질문했고 “당연히 연동될 수밖에 없다. 그때 가서 판단해야 할 문제지만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의 질문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설로 향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이 충분히 않다고 판단하자 한 기자는 이례적으로 “짜증난다”는 표현까지 썼다.
왜 우리한테 속보 안줘 이잉~
임실장 아랍간거 뭐 있징? 빨랑 사실대로 말해줘 짜증난단 말야 이잉~
청와대기자단 청원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