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터넷 게시판 활동을 할때, 자동으로 게시물이 지워지는 트리거가 있는 게시판이라면, 특정 인원수만 맞춘 그룹이 있다면 얼마든지 게시판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유머 군대게시판과 시사게시판, 루리웹 정치유머게시판의 분쟁 역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특별한 악의가 있는 특정 그룹이 현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는것이 너무 명백한 만큼, 저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이익을 공유하는 특별한 세력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련의 과정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노사모와 친노를 악마화한 다음 사회에서 적출하려고 시도했던 그것과 너무 닮아있습니다. 지지율 높던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깔 수 없으니 지지자를 공격한 다음, 바다이야기 사건을 덮어씌우고 그 다음에 친노를 완전 악마화해 마치 사회의 암덩이리인양 비유했던 그 가장 선두의 작업이 바로 각각의 커뮤니티에서 노무현을 지지한다는 사용자들이 "특정 그룹"으로 뭉쳐져있다고 그들을 비난한 후 커뮤니티에서 적출하는 작업이였습니다.
마치 외과 수술처럼 정밀하게 이뤄졌던 그 작업의 한가운데에서 눈뜬채로 당한것이 벌써 14년 전입니다. 저는 노사모 내에서도, 제가 발언권을 얻는 모든곳마다 인터넷 세상이 한나라당의 키보드 워리어에게 점령당한다고 외쳐왔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고, 결국 디씨인사이드를 필두로 대형 커뮤니티들은 한나라당과 이명박의 은을 입고 친수구 사이트가 되어 이명박에 우호적인 여론들을 재생산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무식하다 무시해 왔지만 결국 무식한것은 우리였습니다. 어떠한 여론이 사람들에게 알기 쉽고, 치명적으로 작용하는지를 파고들어 힘없고 괴로운 서민들과, 땅을 빼앗길 수 없다는 하우스푸어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우리는 사회정의를 외쳤지만 무력했으며, 종부세와 투기 광풍 앞에서 무력하게 정권을 내줘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양상은, 그때의 부동산 광풍이 여혐-남혐 프레임으로 교체되었을 뿐입니다. 20대 남성들에게 가해지는 기회적 박탈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가 당장 만족스러운 답을 낼 수 없다는 걸 아는 수구세력의 계산을 바탕으로 움직여지는 참으로 교활하고 악의적인 준동이라고 생각할수밖에 없습니다. 저들은 이렇게 문재인 정부의 혜택이 가는 정 반대방향을 지속적으로 노리고 때릴 것입니다. 그리고 지지자를 악마화 한 다음, 지지율이 떨어지는 순간의 하락 모멘텀을 바탕으로 대통령을 무력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2005년의 노무현 지지자들은 이 때 너무 안일하고 오만했습니다. 저 역시 반성합니다.
이들은 단지 게시판 하나가 목적이 아닙니다. 북유게, 정유련 등 수많은 게시판에서 눈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차별과 반 문재인의 씨앗을 심고, 지속적으로 마치 자신들이 주류 의견인 양 떠들어 댈 것입니다. 그들은 철저히 주류를 참칭하고 있습니다. 마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들이 주류인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문체를 사용해서 말이죠. 이것은 매우 정밀한 작업입니다. 한명 한명 넘어가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그들의 목적은 2020년 총선에 더불어민주당을 제1당에서 끌어내리고, 2022년 대선에서 다시 수구 대통령을 세우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결정하는 돈은 5년동안 1경원이 넘습니다. 국가예산이 5백조정도 되지만, 실제로 뜯어보면 얼마나 많은 돈을 대통령의 수신호로 다르게 흐르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늠할수도 없는 돈이 움직이는 만큼 우리가 알 수 없는 거대한 움직임도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지자들의 분노와 의지가 아닙니다. 냉정하게 봅시다. 박근혜의 무능이 문재인 정권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문재인 지지자들은 정말 모든것을 바쳐 문재인을 지지했지만 결국 우리도 50%를 넘길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이 나라의 수구세력은 언제든 감언이설로 서민들을 꼬드겨 서민의 대변자를 배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그들이 어떤 감언이설을 내뱉으며 우리에게 갈라서라고 한다고 해도 이 정부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믿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더불어민주당은 1당이 아니며, 지지율에 한참 못 미치는 의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이사의 아들들인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바람에 우리는 대선때의 그 모욕을 전부 역사의 구정물에 흘려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들먹이면서 우리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원래 지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지지하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총부리를 겨누는 자들이 바로 우리의 적입니다.
마침내 우리는 적들을 밟아 짓이겨 승리할 것입니다. 불안하고 힘든 나날이지만 이겨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께 호소드리건데, 제가 드린 이야기를 기억해 주십시오. 역적들은 언제든 똑같은 레파토리로 다시 돌아와 한명한명의 지지자를 떼어가려 할 것입니다. 이들을 결단코 막아내, 마침내 성공한 민주주의 정부가 되도록 이 문재인 정부를 지켜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