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다닐때였으니까 제 동생이 유치원생이었을 때의 일입니다.당시 동생은 큰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하였는데 종체 그 병명을 알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눈병 비슷한거라고 생각했던게 시간이 지나도 회복이 전혀 안되고 점점 다른 부위로 옮겨가더니 급기야 수술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척추 주사를 맞아가며 치료를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병의 원인조차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닌 매일 병실에서 동생을 간병하셨고 아버진 아침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사진 앞에 물을 따라 올려놓고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그때 저도 같이 계속 기도를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여전히 동생이 병원에서 앓고 있을때 전 집에 있던 어떤 것이 사라졌음을 알았습니다. 현관 옆에 걸려있던 커다란 호랑이 그림이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그건 옛날에 아버지께서 가져오신 건데 호랑이가 설산위에서 포효를 하는 근사한 그림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기에 답답한 마음에 무당을 찾았고, 무당의 말로는 그 호랑이와 제 동생이 서로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제 동생은 86년생으로 호랑이 띠입니다) 그래서 그 호랑이 그림를 치우지 않으면 동생이 죽게될 거란 이야기였죠.
그때 저는 그 이야기가 바보같은 이야기라고 생각되서 호랑이 그림을 다시 걸어 놓자고 우겼습니다만, 아버진 지푸라기라고 잡는 심정에 그 그림을 장롱 위에 쳐박아 놓고 절대 꺼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몇일뒤 신기하게도 동생이 완쾌되서 퇴원을 했습니다. 특별한 치료를 받은것도 아니었고 지금도 그때의 병명을 모릅니다. 정말로 호랑이와 동생이 싸우고 있었던 걸까요? 그 이후 호랑이 그림은 아버지가 처리를 했는지 집안에서 사라졌습니다.
[추신] 하지만 그 이후로도 동생의 수난은 다른 형태로 계속 되고있답니다.(현재진행형)
[투고] 박성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