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와서 정착하면서 주로 시게글을 자주보고 댓글을 달지만
오유의 각 게시판 글들을 즐겁게 감사히 보는 유저입니다.
어제 오늘 논란이 되고 있는( 하지만 저번에도 계속 문제가 되풀이 되었던)
시사게의 글들이 베오베 점령하는것에 대해 지켜보면서 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적게 되었습니다.
박근혜정권동안 가장 가슴아팠던 세월호사건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그리고 그 추운 겨울
촛불혁명이라는 찬란한 민주주의의 결과를 이끌어낸 자랑스러움이 대다수 국민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는것..
그리고, 정권이 바뀌면서 이젠 절실하게 우리가 이뤄낸것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에 대해
부르짖기도 하고, 여러글들을 써대며 논쟁과 싸움이 이뤄지고 있는 현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분명 정치(시사)는 성인이 되면서 더 가까워지고, 정치를 참여할수록 바뀐다는것을
배우고 그걸 느낀것입니다.
하지만.. 오유의 베오베정책 추천수가 전엔 100에서 지금은 더 낮아진것을 보며
시사글들이 점점 베오베에 넘쳐나는것에 대해 개인적인 부담감은 있었습니다.
오유는 다양한 연령, 성별 그리고 다양한 직업군, 국내부터 해외까지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고
지켜보는 방대한 커뮤니티입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색깔이 모자이크처럼 합쳐져서 화려한 색을 발하는 오유라고 생각합니다.
[시사] 라는 장르는 참으로 화려한 색깔을 내기 어려운 파트입니다.
조금 비유를 하자면.. 예를들어..
어린시절 학교를 다녀와서 집에 뛰어 들어오며 신발을 벗는둥 마는둥 하며
인사도 못하고 티비 전원을 누르면서 만화시청하는 시간을 간신히 도착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시절..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또는 어른들이) "뉴스 틀어라~"
또는 "식사하면서 티비 보지 마라" 라고 하고는 "뉴스 틀어라~"
또는 "만화 많이보면 머리 나빠진다" 하고는 신문 정치면을 보면서 화를 내던 어른의 모습..
또는 "매일 컴퓨터 들여다보면서 게임만하면 바보된다" 하고는 스포츠 축구,야구 보면서 두세시간을 즐기던 어른의 모습...
저는 이런 모습들이 참으로 싫었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아이들과 저녁시간엔 아이들이 보고싶은 애니메이션을 같이보고
게임도 같이하고 아이들이 잠들면 와이프 보고싶어하는 드라마 같이보고,
와이프 잠들면 그때 뉴스 못본거 보곤 합니다.
오유도 그런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어른이 되어가면서 정치/시사글을 보는것도 하나의 재미이며 정치가 어떤것인지,
그리고 내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미세하나마 바뀌는지를 깨닫고 있지만,
그모습들을 보는 다른 취미의 유저들에겐 시사게 유저들은
그저 [신문을 펼치고 정치를 욕하며, 매일 뉴스를 보면서 화를 내는 어른의 모습]
더도 덜도 아닌 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것일지도 모릅니다.
시사게글이 굳이 베오베 가지 않아도 시사에 관심이 있다면 시사게 분리를 통해
자체 추천수 많은 글은 별도 확인이 충분이 가능하고 그렇게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정치상황, 언론의 적폐, 그리고 야당과의 싸움들..
그런 모습들을 각 게시판의 베스트들이 모이는 베오베까지 안가도 충분히 알수 있습니다.
정치는 커뮤니티의 메인이 될수 없습니다.
온라인이 있기전 오프라인의 운동권 학생들..
제가 중학생시절.. 화염병과 돌을 던지던 대학생을 보며 "위험해.. 무서워" 하고 지켜볼때..
전경을 피해 뛰어가다 나에게 되돌아와서 "여기서 구경하면 위험하다. 얼른 피해라. 집으로 가거라" 라며
다급하게 내 등을 밀던 그 대학생의 모습...
만약, 그가 나에게 돌을 손에 쥐어주고 "독재정권에 당당히 싸워라. 돌을 던져라!! 같이싸우자" 라고 했자면..
저는 정치혐오에 그들을 미워했을겁니다.
글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개인적생각을 요약드리면..
- 시사게의 추천글들은 굳이 다양한 글이 모이는 베오베에 안가도 충분하다.
- 정치/시사는 강요로 보게 하는것은 혐오를 일으키며 뉴스만 보던 옛날 어른들의 내모습이 될수 있다.
- 정치/시사는 적폐와 싸우겠다면 지금의 게시판만으로도 충분히 의견개진이 된다.
정도 라고 생각합니다.
오유에 머물고 글을 보는것으로도 항상 감사히 지냅니다.
조금은 릴렉스 하고.. 남은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