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 간간히 글과 댓글을 남기던 오유 유저 입니다. 시사게와 자유게 여러글들을 읽어보며 느낀 안타까움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오유는 제게 있어서 참 고마운 사이트 입니다. 유머가 재미있어서 처음에 들어왔다가 좋은분들이 많아서 아직까지 접속하고 있네요. 이곳은 유머사이트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정치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도 덕분에 관심을 가지고 몰랐던 민주투쟁의 역사와 많은 고마운 과거의 유산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일베, 국정원알바들과 싸우며 여러힘든 시기를 겪은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오유는 그들과 싸우며 올바른 가치와 생각들을 잘지켜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투쟁방식이 과격하게 느껴지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시게인들이 바라던 모습이 아닐까요? 물론 아직 부족해 보일 수 있겠지만 이제는 조금 더 온건한 과정으로 정치이슈들을 바라봐야하는 때가 온지 몰라요. 이전에는 정답이 있는 싸움이였지만 지금은 서로가 중요하다고 여길 가치충돌의 이슈들이 등장하고 있거든요.
다른 게시판 분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왜 그렇게 과격하냐? 너희가 생각하는 것이 무조건 옳으냐? 같은 의견을 개진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불만은 계속 될 것 이라 생각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싸우는 군인보다는 시민을 지키는 군인이 필요하듯이 시민이 가져야할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 같아요. 의견이 다르다고 총을 쏘는 시기는 점점 끝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존 기득권 세력은 아직도 득세하고 청산이 쉬운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끝나가는 과도기 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이 지켜온 가치는 무척이나 소중했고 지금도 제 인생을 사는 새로운 지침입니다.
그리고 타게시판 유저분들의 요구는 과한 것 같아요. 시게 유저의 방식 그대로 시게인들을 누르려 한다면 당연히 반발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사게 분리에 대한 입장도 반대이구요. 당신들이 요구하는 수단이 적절한 것인가? 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런일이 발생했을때 반복적으로 이러한 방식을 적용가능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들이 요구하는 수단도 시게인들이 해왔던 잘못과 다를게 없습니다.
이제야 오유가 전선이 아니라 광장으로서의 기능을 할때가 온지 몰라요. 사실 우리 모두가 바래온 순간 아닌가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모두가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가길 바랍니다. 광장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토론을 해야해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힘으로 누르는 것이 아닌 논리와 사실들로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오길 바랍니다.
P.S 힘든시기 바보님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사이트를 지켜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쉽지않은 길임을 알기에 항상 고마운마음 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