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일,월,년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러한 의견들이 나왔을때의 분위기나 느낌을 되짚어 보면
정치권에서 뭔가 이슈화 되어서 시끌시끌할때, 혹은
선거때 였지 않나 합니다. (총선, 탄핵정국, 대선 등...)
그렇게 시끌시끌 할때 시게 분리에 대해서
얘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운영자분 께서
시게의 베오베 추천갯수 상향조정도
하셨던걸로 기억나는데 정확한가 모르겠네요.
그때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어떤 분들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중이 싫으니 절을 옮겨라.>라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많은분들이 떠나시기도 했었고
많은 분들이 찾아 오시기도 했지요.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를 가진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오유인데 베오베에 올라오는 글들은
대다수가 시게쪽 글이니 불편하신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100% 라는게 없는 인간세상에서 정답을 찾긴
힘들겠지만 으쌰으쌰 힘을 합치기도 하고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잖아요.ㅎㅎ
그렇게 가다가다 보면 좋은 결론에 다다를지
혹시 아나요? ㅎㅎ
날카로워진 모든 분들께 도종환 시인님의 시 한편
공유하고 자러 가겠습니다. 편안한 밤되시고
편안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딛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https://faculty.knou.ac.kr/~hyowon/data/poet8.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