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게나 다른 곳에서 기레기라고 부를 때도 그 단어가 탐탁치 않아 그래도 기자라고 불러주었습니다. 쓰레기 같긴 하지만 또 아닌 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9년이 지나고 문통이 들어서자 기자들이 그야말로 기레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년에 망가진 것도 있지만 시대의 변화로 인해 저열해진 그들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정리를 하면
1. 일단 수준이 낮습니다. 이번 방중을 봐도 중국의 대응이나 우리 정부의 전략 등에 대한 예측과 예상 갈등 포인트, 중국 내의 어떤 변화나 동향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없습니다. 축구도 한중전 하면 기본적으로 싸우기 전에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데 1년 넘게 이어진 한중 갈등 양상에서 하는 국빈방문에 대한 전략적 분석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 뇌내망상이나 가치 없는 단편적인 기사들 뿐이었습니다.
선진국에 들어선 국가의 언론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치 수준이 낮습니다. 방문 시의 기사들도 어떤 팩트에 근거하지도, 그 속에 담긴 담론들에 대한 분석 없이 밥 먹는 것, 사소한 일정 몇을 들어 홀대니 뭐니 외칩니다. 조선시대 예송논쟁을 보는 것처럼 저열할 뿐더러 극히 악랄했죠. 기사가 아니라 격문입니다. 총탄이 오가는 전장 같은 외교현장에서 분석이나 추론은 없이 노룩기사나 악의적인 주장만 가득합니다. 한마디로 시간을 내서 읽을 가치가 없는 쓰레기 기사들만 내놓습니다. 비판을 해도 아! 이렇게 된건가? 하는 것이 없이 그저 단편적인 사실만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비싼 월급받고 돈 축내가며 왜 따라다니며 돈 낭비합니까?
이번 한중 국빈방문은 그야말로 양국이 서로 눈치를 보며 체면도 챙기고 실리도 주고 받으려는 치열한 전략의 향연이었는데 그냥 겉에 드러난 것들만 가지고 입을 놀리는 건 정말 한심함 그 자체였습니다. 미리 중국 인사들도 만나보고 국내 전문가들도 만나서 분석을 했으면 그따위 기사들이 남발되지 않았겠죠. 나라의 국격에 한참 떨어지는 언론은 반성을 해야 합니다.
2. 언론들은 환경이 변한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제 그저 해외든 국내든 현장 사진 몇 장 찍고 단순한 코멘트 달아서 내놓는건 일반 시민들도 스마트폰과 디카, SNS로 다 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선점했던 기술과 일은 이미 일반화되었어요. 해외 뉴스 퍼나르고 교묘하게 왜곡하는 것도 이제 실시간으로 팩트체크가 됩니다.
인상파 미술, 그림의 추상화를 설명할 때 그 이유에서 중요한 요소가 뭔지 아시나요? 그건 사진의 발명입니다. 사진이 그저 표면을 복사해내던 그림의 역할을 뺏어버렸기에 미술가들은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었던 것이지요. 물론 철학적, 과학적, 역사적 배경들도 같이 갑니다.
한국 언론은 바뀌어야합니다. 더이상 그런 단편적인 뉴스로는 일반인도 만족시킬 수가 없어요. 오유 사진게만 봐도 기자들보다 더 잘찍는 사람 많고 게시판에는 더 많은 정보와 속도를 자랑하는 컨텐츠꾼들이 적지 않습니다.
깊이를 추구하고 일반인이 도달하기 힘든 정보와 글빨(?)을 보여주지 않으면 도태될 겁니다. 인공지능 기자에게 일자리 뺏기기 싫으면 바뀌셔야 할 겁니다.
3. 언론이 정파적, 또는 자기 정치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눈치를 챘습니다. 정의로운 언론인은 있어도 정의로운 언론은 없다는 걸. 목적을 위해 정보를 왜곡하고 가짜 뉴스들을 만들어내는 것에 더이상 속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 어른들은 더러 속지요. 촛불혁명을 거치며 자각한 것은 언론이라는 권력단체를 이제는 시민이 적폐들과 마찬가지로 견제하고 부당하게 쥐고 있는 권력을 그 손에서 뺏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솔직히 그렇게 해왔잖아요?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시민들은 이제 당신들의 글과 사진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아야 한다는 걸 터득했습니다. 의도를 가지고 왜곡했는지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하지요.
4. 권력에 비루한 성향을 드러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권위주의적인 정권은 결정적인 약점이 드러나기 전까지 철저하게 코드를 맞추고 탈권위주의적인 정권에서는 배 고픈 사나운 개가 된다는 걸요. 아닌가요? 저는 이것은 이미 팩트 수준이 아니라 한국 언론의 고유한 캐릭터가 되었다고 여깁니다.
5. 그리고 이 모든 저변에서 당신들이 심하게 돈과 함께 대접받기를 즐긴다는 것도요.
* 어느 언론의 기자가 그랬지요. 밀착 취재가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이 한마디에 한국 기자의 수준이 다 들어있습니다. 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소아병적인 발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파파라치 입니까? 각국의 대통령 및 최고 지도자들은 모두 그 행동 하나하나가 각국의 법령 안에서 움직입니다. 특히 정상들의 만남은 엄격합니다.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여야만 하지요. 경호가 그렇습니다. 각국의 경호 수칙은 모두 다릅니다. 더군다나 공산국가 및 권위주의적 국가의 행사는 더하면 더했지 덜할 리가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법을 따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대통령 수행기자단이란 거창한 이름의 소속 기자면 이를 미리 파악하고 미리 대처해야지요. 그 밀착 취재 스탠다드로 최강대국 미국 대통령의 심기까지 불편하게 하는 한국 언론의 병신미는 정말 글로벌하긴 합니다.
혹시 기자선생 중에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있다면 억울한 분도 계시겠지요. 이런 일반적인 기준과 다르게 사는 분도 분명히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아셔야합니다. 시대가 크게 바뀌었고 바뀌고 있습니다. 바뀌시지 않으면 곧 도태될 겁니다. 쉽게 먹고 살고 권력까지 쥐고 흔들던 시대가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