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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0346
    작성자 : 바켓맨
    추천 : 71
    조회수 : 3278
    IP : 220.122.***.185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7/14 23:41:06
    원글작성시간 : 2005/07/14 09:43:5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0346 모바일
    지옥이란이런곳이다!(화생방)
    화생방 》 




    신병교육 4주차에 들어서면서 

    화생방교육이 돌아왔다. 




    화생방. 

    화학적 생물학적 방사능 공격에 대한 대처능력.. 

    ..을 기른다는... 




    -_- 




    맞나? -_-a 

    다 까먹었어여 -_-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사람이라도 

    화생방에 대한 얘기는 들어봤을 것이다. 

    화생방 = 죽음 을 의미하는 최악의 훈련. 

    뭐 물론 다른 훈련이 힘들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필자는 화생방에 가장 높은 점수를 매기는 바이다. 




    가스실 실습은 제일 마지막날 약 1~2분 정도밖에 하지 않지만 

    그 1~2분 사이에 지옥을 맛볼 수가 있다. -_- 




    학창시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시간 동안 벌서느니 

    차라리 몇대 맞고 말겠다고...-_- 




    그러나 가스실은 다르다. 

    오죽했으면 필자는 가스실에 1~2분 정도 있으면서 

    차라리 한 두어시간 죵나게-_- 처맞는게 행복하겠다는 

    그런 어이없는 상상도 했었다. 




    화생방교육을 하는 주에는 

    일주일 내내 적의 화학전술에 대해서 배우고 

    방독면 착용 및 기타 화학장비 착용요령, 

    제독제 사용법, 화학전시 대처방법 등등에 대해 교육을 마친 후 

    교육 마지막날에야 가스실 실습을 하게 되는데 

    앞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암것도 아니고 

    오로지 고작 1~2분간의 가스실실습을 위한 

    폭풍전야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약 4일동안 화학전에 대한 기본교육을 마치고 

    드디어 찾아오고야 만 가스실실습날... 

    그동안 들은게 있어서 그런지 내심 두렵기도 했지만 

    모두들 기대하는 모습. 




    전우1 : 야...오늘 드디어 가스실실습날이네. 

    전우2 : 밖에서 형한테 듣긴 했는데 진짜 어떨까? 

    전우3 : 내가 듣기로는 진짜 죽음이라던데... 

    전우4 : 야야...그래봤자 한 1~2분 있는건데 뭐...설마 각개전투보다 빡세겠어? 




    훗, 모두들 위와 같이 생각은 하지. 

    함 들어가봐 이새키야 -_- 




    화생방교장에서 번호순으로 차례대로 가스실에 입장을 하고 

    나는 134번인지라 차례가 돌아오려면 꽤 멀었다. 

    가스실실습을 하는 인원들 외에는 

    가스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방독면 쓰는 방법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리고 조교의 간단한 질문. 


    조교 : 자...곧 가스실에 들어가는데...혹시 천식이나 기관지염 있는 사람? 




    몇 명이 쭈뼛쭈뼛 손을 든다. 

    돌아보니 뭐든지 맨날 열외하려던 약해빠진 녀석들이군. 




    이런 말 하기 좀 뭐하지만 

    솔직히 저런 녀석들 맘에 안든다. 

    남자랍시고 군대까지 왔으면서 약한 모습 보이는 놈들... 

    하고싶어 하는 놈이 어디 있냐? 힘든건 다 똑같지. 




    조교 : 넌 뭐야? 

    약골1 : 아...저...어렸을때부터 천식이 있습니다. 

    조교 : 어 괜찮아. 그 옆에 넌? 

    약골2 : 저...축농증이랑 비염이 심합니다. 

    조교 : 가스실 들어가면 깔끔하게 낫는다. 다음? 

    약골3 : 저...폐소공포증이...방독면을 도저히 못쓰겠습니다. 

    조교 : 어차피 들어가면 벗을테니 안써도 된다. 다음? 

    약골4 : 어제 발목을 삐었습니다. -_- 

    조교 : 넌 두번 들어간다 이씨박새캬 -_-; 




    하하...-_- 

    조교 오랜만에 맘에 든다. 

    가스실 앞에선 어떤 핑계도 웬만해선 통하지 않는다. 

    남들 다 하는거 그냥 조용히 들어갔다오길 권하는 바이다. -_- 




    우리 조 앞쪽에 길게 서 있던 녀석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어느새 앞에는 한개 조도 남지 않았다. 




    " 자 다음 조 방독면 착용한다 실시!!" 




    우리 조는 모두 방독면을 착용하고 새는지 안새는지 확인을 했다. 

    으음...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거 같았는데 

    막상 가스실에 들어가려니 왠지 새는 것도 같다. -_- 




    " 자~뛰어~갓!!!" 




    -_- 




    가스실... 

    교장에서 좀 멀다. -_- 




    방독면을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거 죵니 갑갑하다. 

    방독면이라곤 하지만 숨쉬기도 갑갑하고 

    무엇보다 어딘가에 턱 갇혀버린 느낌이 들어서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쓰지 못한다. 




    그걸 쓰고... 

    가스실까지 죵니 뛰었다. -_- 

    안그래도 갑갑한데 산을 타고 뛰어가니 

    가스실 앞에 도착했을땐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헥헥거리며 가스실 앞에 도착하니 

    우리 앞에 갔던 조가 아직도 들어가지 않고... 

    가스실 앞에서 졸라게 구르고 있더라. -_- 




    조금 있으니 가스실 문이 쾅!!하고 열리며 

    걸레가 된듯한 훈련병들이 뛰쳐나온다. 

    얼굴은 온통 눈물콧물범벅에.. 

    침까지 질질 흘리며 나오는 꼴이 가관이다. -_- 




    곧이어 우리 앞조가 가스실에 들어가고... 

    조교가 우리 조를 향해 뜻모를 웃음을 흘린다. 




    조교 : 흐흐흐흐흐... 

    훈련병들 : -_-; 


    조교 : 가스실 실습 요령에 대해 알려주겠다. 

    조교 : 일단 가스실에 들어가면 교관님의 통제에 따라 방독면을 벗어서 신속하게 휴대낭에 넣는다. 

    조교 : 그리고나서 군가 한곡을 부르는데 모두 같이 큰 소리로 불러야 된다. 

    조교 : 한놈이라도 안부르거나 목소리가 작거나 쌩쑈를 하면 가스실에 있는 시간은 더 길어질 뿐이다. 




    으음...군가 한곡...우리 조는 서로를 돌아보며 

    군가 하나만 확실히 하고 빨리 나오자고 서로를 격려했다. 




    조교 : 어쭈? 이새키들 봐라? 누가 떠들라고 했지? 이새키들 앞으로 취침 


    훈련병들 : 후다닥~! 


    조교 : 이새키들 동작봐라 이거..좌로 굴러! 우로 굴러! 뒤로 취침! 앞으로 취침! 빨리빨리 안하지?!! 

    훈련병들 : 헥...헥...(개시키...-_-) 

    조교 : 엎드려! 기상! 앉아! 일어서!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좌로 굴러! 우로 굴러! 




    -_- 

    악마같은 새키...-_- 




    가뜩이나 방독면쓰고 뛰어오느라 숨이 가쁜데 

    거기다 얼차려까지 받으니 숨쉬기가 힘들다. 




    앞에 놈들이 하던게 이거였구나...-_- 




    나중에야 느낀 거지만 

    이새키들 일부러 그러는거 같다. 

    숨찬채로 가스실에 들어가서 

    좀더 가스를 듬뿍 마시라고...-_-; 




    한동안 구르고 있으려니 

    앞조 놈들이 가스실에서 뛰쳐나왔다. 

    침을 땅바닥까지 질질 흘리는 놈들, 

    나오자마자 오바이트하는 놈들, 

    인제 우리도 저렇게 되는건가? -_- 




    조교 : 뭐해? 다음 조 들어가라!! 




    우리 조는 잔뜩 숨이 찬 채로 가스실에 입장했다. 

    방독면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화학가스가 느껴진다. 

    얼굴이 죵니 따갑다. 

    다행히도 방독면은 새는건 아니었는지 

    조금 따가운 공기가 느껴지긴 했지만 

    그다지 고통스럽진 않았다. 




    그것보다도 지금 쓰고 있는 이 방독면이 너무 갑갑하다. 

    아...젠장...조교가 굴리는 바람에...졸라 숨차네..-_- 




    우리가 들어서니 밖에서부터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린다. 

    가스실 안에는 교관 한명과 조교 한명이 

    방독면을 쓴 채로 서 있었다. 




    조교 : 뭐해 이새키들아!!! 똑바로 줄서!!! 




    우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옆으로 나란히 섰다. 

    아악...얼굴이 너무 따갑다. 

    간혹 쿨럭거리는 놈들도 있다. 




    교관 : 자...방독면을 벗는다 실시!! 




    교관의 말에 일제히 방독면을 벗었다. 




    꾸..꾸에에에엑~!!! 

    카아아아악~~!! 쿨럭!! 

    콜록콜록!!! 




    이...이런 지옥이...-_-; 

    방독면으로 가려져있던 얼굴이 드러나자 

    따가운 공기가 얼굴을 강타했다. 

    다들 숨이 차고 갑갑했던지라 

    방독면을 벗자마자 숨을 크게 들이쉰 듯... 

    기침을 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이상한 소리를 질러댄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_- 




    교관 : 이새키들 봐라?!!! 똑바로 가만히 안서있지?!! 똑바로 설때까지 군가 안한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죽음의 공기에 

    다들 정신이 혼미하고 어쩔 줄을 몰랐으나 

    어떻게든 빨리 나가자는 일념에 다시 똑바로 섰다. 




    교관 : 자...군가 하나만 끝까지 똑바로 부르면 내보내준다. 한놈이라도 안부르기만 해봐라!! 

    교관 : 군가한다~군가는~진짜~사나이~군가시작~하나 둘 셋 넷!! 

    훈련병들 : 사나이로~쿨럭!! 태어..쿨럭..할일도..쿨럭!! 많다만...쿨럭쿨럭!!! 




    정말..정말로...죽을 힘을 다해 불렀다. 

    노래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계속 기침만 해대는 녀석도 있다. 

    여기저기 침을 질질 흘리면서 눈물콧물 다 짜낸다. 

    화생방...진짜 지옥이다... 




    어렵게어렵게 군가를 마쳤다. 




    교관 : 어쭈? 이새키들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안부르지? 이새키들 노래 하나 더해!! 




    크아아아악~군가 하나 부르는것도 엄청난 고통이었는데 

    또 하나를 더 부르라고? -_ㅜ 




    교관 : 한 곡 더 부르고 나간다...이어지는 군가는... 

    교관 : ...어머님 은혜...군가시작...하나 둘 셋 넷!!! 




    어머님 은혜? 이게 군가였던가? -_- 




    훈련병들 : 나~실제...쿨럭!! 괴~로움..쿨럭!! 다아~잊으시고~쿨럭쿨럭!! 

    훈련병들 : 기~르실제...쿨럭쿨럭!! 밤~낮으로...쿨럭!! 흑흑...애~쓰는 마음...흑흑..쿨럭!! 




    아아...가스실...너무 맵다. 

    자꾸만...자꾸만... 

    눈물이 난다. 




    화생방이 이런 것이구나...이렇게 괴로울 줄이야... 




    " 진~자리..쿨럭..마른 자리...쿨럭..갈~아뉘시며..쿨럭...흑흑.."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어머님의 희생은... 

    어머니... 

    어머니... 




    가스실은 정말로...너무나 맵다.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난다. 

    눈물이...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린다. 




    눈물이... 
    바켓맨의 꼬릿말입니다
    Do it Now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10/26 23:52:25  110.14.***.152  
    [2] 2010/10/26 23:52:55  121.161.***.208  Riel
    [3] 2010/10/26 23:55:44  114.204.***.163  씨눈발아현미
    [4] 2010/10/26 23:56:36  61.255.***.34  
    [5] 2010/10/26 23:57:05  114.200.***.161  태클매냐☆
    [6] 2010/10/26 23:57:17  27.110.***.125  오유의난
    [7] 2010/10/26 23:57:22  121.191.***.33  
    [8] 2010/10/26 23:57:59  211.227.***.246  오유관계자
    [9] 2010/10/26 23:58:02  121.181.***.102  스키스기데
    [10] 2010/10/26 23:58:03  218.4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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