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년 전에 겪었던 일입니다.아마 중학교 2학년 기말 고사 때 있었던 일이었던 듯 한데... 다른 학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희 학교는 시험시간에는 1학년들이 2학년들 반에, 2학년 들은 3학년들의 반에 이렇게 반씩 반을 바꿔서 시험을 봅니다.
저는 그때 3학년 언니들의 반에 옮겨 가 있었는데 그때 3학년 언니들은 별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별관은 창문이 굉장히 낮게 달려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도 복도에 지나가는 사람의 어깨까지 볼 수 있죠. -여중생들이라, 키도 작은데 말이죠-
그렇게 시험을 보고 있었습니다만, 저는 시험을 굉장히 빨리 보는 편이라 -한 15분 정도-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풀고 친구한테 빌려준 컴퓨터 사인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할 일이 없어서 천장을 쳐다보다가 무심코 복도 창문 쪽으로 눈을 돌렸는데 거기에 학생 한 명이 서 있었습니다. 시험을 보면, 전교가 다 같이 보는 거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 한 아이가 복도 창문에 기대어 서 있었습니다.
그 때는 분명 아주 추웠는데 ...하복을 입고 말이죠. 저희 학교는 머리 규정도 꽤 센 편인데 머리를 허리까지 기르고 양 팔꿈치를 창문에 기댄 채로 몸을 한껏 창문 밖으로 내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도 가끔 그런 것을 봤기 때문에 또 그런 건가 보다.. 하고 그냥 무시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 아이가 몸을 앞으로 쭉 빼더니 그대로 창문 밖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정말로 가볍게... 솜털마냥...
저는 너무나도 놀라서 계속 손을 떨었는데, 결국 마킹을 4번이나 틀렸었습니다. 시간이 좀 흐르고 생각 해 보니 참 미워졌던 귀신입니다.
[투고] 하야월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