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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간 경리병과 이야기 보고 저도 추억에 젖어 주절거려봐요.
한번 경리로 검색해보니 거의 안나오네요..
저는 06군번 종합행정학교 줄여서 종행교 출신의 3311 예비역 경리계입니다.
경리병과는 희소주특기라 일년에 많아봐야 2~3백명만 뽑는 희귀한 주특기입니다.
저희 기수 이전에는 지원으로 뽑았는데. 저희기수부터는 그냥 차출이라고 들었어요.
아무튼
종행교라는 후반기 학교에서 4주였던가 5주였던가 후반기를 받죠
(여기는 주로 헌병병사 ebc이던가 뭔가 암튼 헌병들. 그리고 부관.군종.헌병.경리 등 주로 행정직간부들이 교육받는 학교)
이때가 군생활 통틀어(말년을 제외한) 가장 꿀빨았던 시절이었죠.
헌병아저씨들은 후반기지만 특유의 군기와 훈육관들이 빡세게 굴려서 후반기같지않은 후반기로 보였지만.
저희 경리병과들은 통틀어봐야 한기수에 20명안팍에 전문 훈육관은 없고 헌병에 깍두기로 학교생활을 했어요.
따라서 노터치에 담배도 무한. px도 왠간해서는 맘대로. 아무튼 파라다이스
동기들의 평균연령은 20대 중후반. 다들 명문대 내지는 인서울 경영학과. 경제학과. 미쿡대학 경제학과.
사회에서 회계법인다니던 아저씨. 등 스팩빵빵 다들 한딱가리 하는사람들만 모였습니다.
근데 저는? 상고 출신에 회계점수 50점이상 맞아본적이 없는 놈이라.
내가왜 여기있지-_-라는 생각이 많이들더군요.
(알아보니 어머니가 운영하는 노래주점 단골손님중 군에서 높은분이 있더이다-_-)
암튼.
학교에서는 예산,회계,급여
특히 급여프로그램 돌리는것. 예산프로그램 돌리는것을 교육받지요.
근데
찌발 하나도 모르겠어-_-
왜 내가 여기서 이짓거리를 하고있나 싶기도 하고..
맨날 조교한테 욕먹고..너희는 엘리트들이다! 라고 하는데.."난 아닌데-_-"
라는 생각도 들고..나중에는 에라 모르겠다 평가공부고 뭐고 그냥 쳐잠-_-
근데 자대에 가는순간 학교에서 배운것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것을 느꼇죠
(이건 모든 후반기교육에 공통점인것 같음. 그냥 짬찌땐 욕먹으면서 배우고
짬먹으면 다할줄 알게되는게 군대의 법칙인듯..)
암튼 동기들은 사령부급. 사단급등 규모가 큰 부대로 빠졌고.
저혼자 대대급으로 빠졌답니다. 그것도 사당역부근의 모부대.
사수도 한달만에 전역해서. 일병까지는 정말 야근에 야근에 야근에 야근 ㅠㅠ
내가 군인인지 회사원인지 햇갈릴정도로...
하지만 짬먹고 일이 익숙해져서
오전중에 업무 끝내고 혼자 외출증 끊어서 과천시내로 은행나가고...
나간김에 짱개도 먹고 피씨방도가고..
경리계 특성상 간부들이랑 많이 부딪히다보니 나중엔 친해져서
간부들이랑 노가리나 털고...주말에 외박나가서 하사중사들이랑 노래방도 가고.
업무한다고 훈련이란 훈련은 다째고...특히 자대에서는 영점도 못잡았어요 ㅋㅋ 동원가서 훈련소 이후 처음 쏴봤네요.
(후반기 동기들 소식 간간히 들어보면 사령부, 사단급은 겁나 빡쌘놈들이 많더라구요)
아. 그냥 종행교의 추억이 새록새록해서 써봤는데.
많이생각나네요.
꼬딱지만한 부대에 하나밖에 없는 경리계라.
2년동안 생활하면서 경리계 특유의 권력도 맛보고.
(급여나 수당같은거 땜에 군무원들이나 간부들이 와서 맛난것도 사주고. 살랑거리기도 하고)
엑셀 포토샵 이딴거 한개도 모르다가 군대에서 많이 배워와서
지금일하는 직장에서도 요긴하게 써먹고 있네요.
암튼 사당역 수방사부근 모 정비대대로 지인이나 본인이 간다면
그것은 파라다이스
경리병과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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