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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00247
    작성자 : 22.2km/L
    추천 : 12
    조회수 : 1910
    IP : 112.159.***.71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4/08/23 18:31:26
    http://todayhumor.com/?animal_100247 모바일
    고양이랑 대화하는 꿈을 꿨어요!(사진사이즈 주의)
    쉬는 토요일, 한동안 바빳기에 느긋하게 늦잠이나 자려 했습니다.

    그런데 동이 틀때쯤 어중간하게 눈이 떠졌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고양이(저희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이름임...;;;)와 대화하는 꿈을 꿨습니다! 그것도 아주 생생하게;;

    일어나자마자 급하게 꿈풀이를 찾아보고는 피식 웃고 사료주러 갔습니다.



    꿈에서 저는 어디 다녀오는 길인지, 차에서 내려 짐을 내리고,

    차문을 닫고, 집으러 가려고 몸을 돌렸을때,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칸에서 식빵굽는 자세로 굽굽 하고 있더군요. 사람들이 지나가도 꿈쩍도 않고,

    겁이 많아서 밖으로 나가는걸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동네에 비스무리하게 생긴 검은색 흰색 무늬 길냥이들이 많기에 한참을 쳐다보고 있는데,

    얼굴 무늬며, 검은색 얇삭한 길쭉한 꼬리 하며, 코에 있는 얼룩 등, 분명히 집에 있어야 할 고양이가 맞더군요!



    문이 열려있나,

    베란다에서 뛰었나,(무려 3층이지만 고양이라면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부모님이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따로 애칭을 부를 만큼(나비... 라고 하십니다) 귀여워 해주시고

    그래도 버릴정도로 매정한 분들은 아니신데...



    한참을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무래도 밖이고 혹여나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얼른 붙잡아야 겠단

    생각을 하고 천천히 접근해서 코앞까지 갔을때,

    "어서와..." 라고 했습니다

    ?!

    분명히 고음은 아니지만 나지막한 목소리에 상당히 애띤 여자 목소리로 기억합니다.

    "잘 다녀왔어?" 라고 이어서 말을 했습니다.

    ?!

    꿈인건 알고있다지만 막상 고양이가 말을 붙이니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내참, 살다살다 고양이가 말을 다 거네, 꿈에서 타인과 대화하는 꿈은 몇번 있었다지만 동물이 말을 할줄이야...

    "앉아, 우리 얘기좀 하자"

    ?!

    얘기를 하자니, 말을 하고 있다는것 자체난으로도 충분히 놀라운데, 대화를 하자니. 

    혹시 다른사람들도 들었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마 여기서 깼더라면 그냥 고양이 꿈이구나, 했을터인데, 깨지 못했습니다.



    고양이가 시키는대로 옆에 짐을 내려놓고 앉았지요. 평소에 고양이가 다가오면 해주는대로(이번엔 내가 간거지만)

    손가락으로 머리를 살살 쓰담쓰담 해줬습니다. 정수리에서 느껴지는 촉감,

    머리를 만지면 귀를 뒤로 젓혀 머리를 평평하게 만드는것, 부드럽지만 만질수록 빠지는 털 까지,

    분명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맞습니다!



    한참을 쓰담쓰담 하면서 구경하고 있는데, 대뜸 질문을 하더군요.

    "내 어디가 그렇게 좋아? 나 이대로 다른집에 가도 돼?"

    ?!

    비교적 어려운 질문은 아닌것같았지만

    충분히 아껴주고 좋아하고 있는 반려동물에게 저런질문을 받다니!

    요즘 좀 소홀했다고 바로 꿈에서 응징당하는 것인가... 란 생각도 들고,

    화장실 청소가 좀 늦었나?

    밥이 맛이 없나?(굶기진 않습니다)

    간식줄때가 되었나?(살찔까봐 자주 안주긴 합니다)

    목욕... 은 싫어하니 아닐테고,

    벼룩도 없고,



    응징은 아니겠지만, 표현을 잘 하지 못하던 저이기에...

    고양이가 그것을 간파하고 나를 괴롭히려는 것인가?!

    고양이는 영약하다더니, 어른들 말씀 틀린게 없네?!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질문을 한걸로 모자라 재촉까지 하더군요?!

    "응? 어서 얘기해봐"



    맞다. 너는 분명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한 소중한 친구이다. 너가 아프거나, 다치거나, 침울해하거나,

    혹은 도망가거나 한다면 나는 분명 슬플것이다. 한참은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갖은 애를 써볼것이다. 그래도 못찾으면

    한동안은 무척 슬퍼할것이다.



    하지만 너때문에 슬픈것은 아닐것이다. 왜냐면 너도 너 나름대로의 꿈꿔왔던 삶이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슬픈건 너를 좋아하면서 행복해하던 나를 잃었기 때문일것이다.

    행복한것도 마찬가지다. 너를 단순히 좋아해서 행복한게 아니라, 너를 좋아하며 행복해하는 내 모습이 좋은것이다.

    너때문에 행복한게 아니라 나때문에 행복한거다. 내가 옆에서 웃고 있다면, 분명 너도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것이다.

    내가 진정 행복해야 내 옆에도 행복해질수 있음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아껴주고 사랑할것이다. 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그러려면 너에게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말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고양이는 알아들은듯, 멋지게 기지게를 켜더군요 그리고서는,

    "집에 가자. 나 배고파" 라고 했습니다. 

    훌쩍 뛰어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고선 잠에서 깼습니다.



    알 수 없는 느낌에 일어나자 마자 꿈 해석을 해보기 위해 검색해봤습니다 ㅋㅋㅋ

    동물과 대화하는 꿈, 특히 반려동물과 대화하는 꿈은,

    자기를 가장 사랑스러워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만, 대인적으로 싸움이나 트러블은 없지만,

    약간 폐쇄적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라고 나와있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고양이 밥그릇에 사료가 마침 떨어졌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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