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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0024
    작성자 : its-me
    추천 : 25
    조회수 : 2573
    IP : 124.212.***.30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7/08/29 15:27:47
    http://todayhumor.com/?wedlock_10024 모바일
    하...고부갈등이란..(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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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시어머니와 한바탕하셨다는 글에 댓글이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최근 그 비슷한 일로 몇번이나 글을 썼다지웠다 했었는데..결국 내 얼굴에 침뱉기라 생각해 지웠다가 용기내어 적어봅니다. 

    일단 간략한 상황을 적자면,
    남편은 2남 중 막내. 남편과 저는 현재 외국 거주중이고 결혼안 하신(지금은 하셨어요) 아주버님때문에 결혼식은 못 올리고 양가 부모님 허락만 받고 동거로 시작했더랬죠. 자그마치 9년 전에...
    당시 아주버님은 여친이 있으셨는데, 결혼식을 시키자란 저희 엄마 말씀에 좀있음 쟤네(아주버님커플) 결혼할거니 그 이후에 하자, 순서가 중요하다라고 하셔서 일단 받아들였는데 장장 5년을 더 사귀고 헤어지는 바람에 기다리고 기다리다 그냥 식 안하기로 맘먹었어요. 그 아주버님이 재작년에 결혼하셔서 작년에 아이를 낳으셨구요.

    문제의 발단은 올 8월 중순.
    한달전 쯤 갑자기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자는 얘기가 나왔고 급하게 비행기며(바로 가는게 없어서 한국 들어가서 제주도로 다시 가는 형식) 호텔이며 알아봐서 젤 비싼 가격으로 결재했습니다.ㅜㅜ 속은 쓰렸지만 그래도 시댁식구 전체가 가는 첫 여행이었던지라 좋게좋게 출발..
    저희딸은 이제 15개월, 조카(남아)는 10개월. 어머닌 평소에도 남의 뒷담화를 좋아하시는 편이고 저한테 형님욕, 형님한테 제 욕을 늘 하십니다. 뭐 알고있는 사실이라 새삼 기분나쁠 것도 없지요. 매사 모든일에 모든 사람을 욕하는게 성격이셔서...

    그런데 지난번에 형님이랑 처음으로 그 얘길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나 형님이나 거리상으로도 떨어져 지내고 서로 집안 식구들에 관한 건 말하지 말자는 주의였는데, 애기들 젖먹이며 이런저런 얘기하다 한번 시댁식구들에 대한 불만에 터져나왔고 서로가 들었던 말, 당했던 얘기들을 쏟아냈습니다. 물론 며느리들끼리의 비밀같은 거였지요. 좀 웃긴건 같은시각, 거실에선 시댁식구들끼리 며느리까기가 진행되고 있었다는...ㅎㅎㅎ 남편이랑 저런 얘기 다 나누는 사이라서요^^;;
    여튼 그렇게 비밀로 끝내기로 했는데 요번 여행을 가기 직전, 어머니께서 우리가 나눈 얘기를 다 알고있다는 소식이 제 귀에까지 들려왔습니다. 형님->아주버님->어머니->남편->저. 이 순서로 얘기가 돌아온 거지요. 황당하기도 하고 기분나쁘기도 하고해서 요번 여행중에 형님께 어찌된 거냐고 물어볼 심산이었습니다. 어차피 우리사이에 신의는 깨진거고 앞으로 더이상 그런 얘기 나눌 일도 없겠지만 적어도 형님 입장도 들어보고 끝내야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러기 전에 우리 어머니, 출발하는 순간부터 사단이 일어난 둘쨋날 밤까지 너무 티나게 저희딸을 차별하는 겁니다. 거짓말 1도 안보태고 1박2일동안 단 한번도 우리애를 안아준 적이 없었죠...밥먹을때도 언제나 조카만.. 허리 아프다면서 잘 앉아서 노는 조카를 괜히 본인 무릎에 들어 앉히고..조카가 낮잠자는 동안 물놀이 하러 나가자니 굳이 본인이 애를 보겠다고 다들 나갔다 오라십니다. 웬만해선 아무말 안하자는 주의인데 오죽하면 제가 '애야 자기 부모가 봐야죠, 왜 어머니께서 00이 보겠다고 안 나가세요~ 제주도까지 와서. 같이 가세요.' 그러니 아주버님이 애 깨워서 안으시고 그제서야 겨우 따라 나오십니다. 
    사실 이때까지도 엄청 서운하고 화나고 했죠...저는 외국에서 봐주는 사람 하나없이 혼자 24시간 애 케어하는데 형님이야 친정어머니 매일같이 오시고 친언니가 둘이나 있어서 자주 연락하고 보고 한 주에 요가 사흘, 문화센터 사흘 나가고 아주버님께 애 맡기고 친구랑 심야영화보러 다니고...그러면서 산후 우울증 왔다고 사방팔방 떠들고...그래요, 뭐 형님 주변에 도와줄 사람 많은것도 본인 타고난 복이니 그저 좀 부럽지 그 사실이 밉거나 한 것까진 아니었는데..눈앞에서 애가 차별당하는 걸 보고있자니 다시는 가족여행이고 뭐고 없다는 결심이 서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얘기하니 본인도 느꼈답니다. 어머니랑 얘기해 보겠다고..하..
    둘쨋날 밤 9;40. 설겆이까지 다 끝내고 앉았는데 어머니께서 먼저 며느리 둘이 나가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오라십니다. 저는 땡큐를 외치며 나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더랬죠. 지난번 우리비밀이 어머니께 흘러들어간 경위는 제 예상이 맞았고 미안하다 사과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애들 차별하는 건 본인도 느꼈다며 어머니 성격에 대해 조금 얘기를 나눴고, 결정적으로 아주버님과 형님이 계속 냉전중이라 둘 사이에 대한 이야기를 위주로 얘기했죠. 그러다 10:20분이 되어서 들어가자 하니 형님은 들어가기 싫답니다. 얼굴보기 싫다고 ㅡㅡ;; 그래서 다시 앉아 쓸데없는 얘기 좀 더 나누다 들어온 게 10:50.

    저희 숙소가 3층이었는데 초인종을 누르자 아버님이 열어주시고 현관으로 미처 들어서기도 전에 어머니가 소리를 꽥 지르십니다. 니네가 정신이 있냐고. 애들 깨서 우는데(둘 다 재우고 나갔음) 이시간까지 안 들어오고 뭐하냐고 등등..일단 애가 운다니 방으로 들어가 아이를 다시 재웁니다. 남편이 지금까지 상황을 브리핑해 줍니다. 30분 전쯤에 우리애가 깨서 울기 시작했고 5분쯤 전부터 조카도 깨서 운다고. 아들 둘이 방에 애 달래러 들어간게 보기 싫으셨던 것 같다고..하아-
    제가 애 젖물리는동안 밖에서 저희남편과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남편은 뭐 그런걸로 소리까지 지르시냐 그런내용인듯 했고 어머닌 점점 더 흥분하셔서 언성이 높아집니다. 애를 다시 재우고 밖으로 나가니 어머니가 노려보시길래 저도 똑바로 쳐다봅니다. '뭐? 왜?!' 어머니가 소리치시기에 9년만에 첨으로 '하실말씀 있으실 것 같으신데 하시죠.' 했더니 다시 소리소리 지르십니다. 니네가 정신이 있냐없냐....맨 그소리..
    '어머님이 나가서 커피한 잔 하고 오라 하셨죠? 글고 애들 아빠도 벌써 아빠되고 일년이 더 지났어요. 자다 우는 애 좀 얼를 수도 있어야지 그게 그렇게 소리를 지르실 일은 아닌것 같아요.' 최대한 차분하고 사무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작 울 형님 문을 박차고 나와서 '어머니 그런사람인 줄 몰랐어요. 그렇게 앞뒤 다른분인줄 정말 몰랐어요. 실망했어요.' 

    일동 ??!

    그렇게 순간 우리는 나가서 한시간동안 시어머니 뒷담화만 하다 들어온 며느리들이 되었고 어머닌 불같이 화를 내시다 아버님께 제지당하여 아무말씀 못하시고 저도 변명조차 못하고 천하의 개XX이 되어 여행이 끝났네요. 그날은 정말 어머니 뒷담화 안했구만 ㅡㅡ^그냥 애기때문에 서운하다 정도?? 그리고 얘기의 본질은 다짜고짜 왜 소리를 지르냐 였는데 ㅜㅜ 
    형님이 노린건지 아님 정말 순수하게 화가 나서 한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당한 입장이 되어버렸고.. (어머니가 양가 욕을 또 잘 하셔서 본인 어머니 욕한 것 때문에 그런듯... 울엄마 욕한거에 비하면 그건 욕도 아니드만..)
    그리고 현재까지 전화를 안 받으시네요. 

    모르겠어요. 저희남편은 항상 여성인권에 대해 저보다 깨인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라 아이 낳았을때도 원하면 성 두개를 다 넣자고 할 정도의 사람인데 시부모님은 여전히 조선시대를 살고 계시고 삐지신 요점도 그야말로 며느리 주제에 눈똥그랗게 뜨고 대들었다...인 것 같네요. 예전에 한번 혼자 오해하셔서 저를 혼내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여자는 출가외인이란 소릴 하셔서 기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것 같아요.
    다시는 보지 않겠단 말씀도 하신것 같은데 사실 저야 뭐 상관없는데 아무래도 남편은 마음이 좋지 않겠죠. 본인 부모님이니까...그래서 굳이 원한다면 사과를 할 의사도 있는데(전 제가 뭘 잘못했는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일단 전화 자체를 안 받으시고 제가 생각하는 제 잘못과(일단은 대들었다는 점) 어머님이 느끼실 제 잘못(남편 말을 듣자면 이건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정도의 엄청난 짓을 제가 저지른 걸로 받아들이시는듯)의 간극이 너무 커서 어느정도선까지 사과를 드려야할지도 모르겠고...하아-
    저희집이었다면, 저희 엄마였다면 '저, 저 또 지잘났다고 떠든다' 정도로 끝나고 '저녁 뭐먹을래?'로 정리될 일이 당최 왜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되어야하는지 자체가 이해가 안되고 있네요... 제가 뭘 어째야 할까요? 아직도 하루에 수십번씩 그래도 숙이고 들어갈까....모르겠다 배쨀까...갈팡질팡 고민만 하네요.. 두서없고 정리안되는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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