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낭송하는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이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 '웨이니두스'(爲爾讀詩·너를 위해 시를 읽는다)를 통해 중국 국민들과 만난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김 여사의 낭송 모습은 우리 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 중국 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10시 웨이니두스 홈페이지(www.thepoemforyo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 여사는 우리말로 시를 낭송하며 홈페이지에는 시 원문과 간단한 인터뷰가 중국어로 소개된다.
김 여사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며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전문을 낭송한다.
김 여사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시를 읽으면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에 새삼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면서 "만난 분들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며, 나의 마음과 진심을 다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또 "한국과 중국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오랜 인연으로 함께 이어진다. 양국이 서로 진심을 전하여 미래를 함께 하자는 생각으로 이 시를 선택했다"며 "이번 시 낭송이 중국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웨이니두스는 중국의 시낭송 플랫폼으로 중국 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한 편씩 시 낭송을 업로드하며 약 7억회의 열람을 기록한 바 있다. 시 낭송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중국계 미국인 첼리스트 요요마(馬友友), 배우 탕웨이(汤唯), 덴마크 여왕 마가렛 2세 등 많은 저명인사가 참여한 바 있다.
웨이니두스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맞아 방중 기간인 13~17일을 '한국문화주간'으로 정하고 한국의 시를 매일 소개한다.
오는 13일 김정숙 여사가 읽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시작으로 14일에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바둑기사 이창호 9단이 낭송하는 마종하 시인의 '딸을 위한 시', 15일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본인의 시 '담쟁이'를 소개한다. 16일에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추자현씨가 이해인 수녀의 '열두 달의 친구이고 싶다'를, 마지막인 17일에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인 고은 시인이 자신의 시 '소년의 노래'를 중국 독자들에게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