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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iet_100161
    작성자 : 허니갈릭와플
    추천 : 17
    조회수 : 562
    IP : 124.61.***.22
    댓글 : 44개
    등록시간 : 2016/08/25 02:01:20
    http://todayhumor.com/?diet_100161 모바일
    다들 운동이,, 어떻게 삶에 다가왔나요??
    전 재수,, 실패로, 
    동네 권투 체육관을 찾은게 시작이었습니다. 

    시험을 망친 저에게 벌을 내리는 의미였죠. 
    또, 그 실패는 저에게 두번다시 글자라는걸 보지말라는 신의계시로 받아들였습니다. 

    "넌 공부는 안된다,, 이제 문자로 되어있는 그 어떤 미디어도 접하지 마라,,"
    "이젠 몸으로 살아야한다,,"
    "머리도 안되는 놈이 육체노동으로 살아야 하는데, 그것마저 안되면 죽어야 된다,,"

    이런 소리들이, 그 시절의 마음의 울림이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했습니다.
    새로운 세계이기도 했고,,
    주변에 아는 친구나 그어떤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군대가기전 아르바이트를 하며, 끝나면, 권투체육관으로 직행해서, 운동만 했어요. 
    제가 하루종일 다니는곳은, 집, 아르바이트하는곳, 체육관 이게 전부였습니다. 

    지루하기만 한건 아니었어요. 
    한번은 나이가 마흔이신,, 전성기 한참지난, 사범님과, 스파링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금이야 격투기다 뭐다해서,, 복싱체육관도 조금, 예전보다, 사람이 북적거리지만, 
    제가 체육관을 다닐 무렵은 14년전이니, 정말 사람이 없었어요. 
    체육관 소속, 프로선수 몇명과, 몇년씩 다닌 골수회원들, 그리고, 저뿐이었습니다.  

    여하튼 그래서 체급이 맞는 사범님밖에 스파링 상대가 없었습니다. 
    2라운드 까지만 하자고,,
    죽을뻔했죠. 
    혼자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전성기 지났다고 했는데,, ㅡㅡ;;;"

    그렇게 새로운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알고보니, 일본에서 선수생활할때, 프로랭킹3위까지 하셨다고,,

    도대체가,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엘리트 복싱선수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걸 알고나서는,,
    "아,,, 이거 하나 잘하려고,, 이런 엄청난 노력을,,,"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의 노력앞에서,, 제 인생이 초라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게 물어보았죠..
    "너는,, 무언가 잘하기위해,, 저 사범님 만큼 해보았느냐고,,"

    거기서, 노력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와 같이,, 자심감과,, 재능의 의미도,,
    이 세가지 단어가 경험을 통해 다시 정의되는 순간이었죠..

    그 이후로 운동이 좋아졌습니다.
    무언가 깨닫게 되는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군대에 있던 시간빼고는,, 
    운동을 할 수 만 있으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보통 하루에 4시간은 기본이고, 많이 하는 날은 5시간까지 했으니까요..  
    아,, 군대에서도 짬이 어느정도 차서,, 자유로워 졌을때,,
    하루 일과가 끝나고 밤에 연병장을 30바퀴씩 매일 뛰었었네요..

    아무튼,, 수영과 달리기도 매일하고, 장거리 바다수영대회며, 마라톤 대회며, 
    기회와 시간이 되면 나갔어요. 

    힘들어도, 운동한만큼, 정확하게 결과가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신체적인 결과를 목표로 한다면, 
    망설임 없이, 믿고 열심히만 하면,, 그런식으로,, 정직하고, 성실하면, 되는거라서,,
    또,, 허세나 허영이 통하질 않았다는것도,,,
    이점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신감이라는것은,,, 운동에서는,, 자기가 가진 딱 그 능력만큼만, 생깁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더 믿으면,, 그것은 허세고,, 오만이며,, 그것은 섣부른 판단으로 이어지고,,
    그보다 덜 믿게되면,, 사람이,, 비굴해집니다,, 매사에 주저하게 되고,, 
    딱 자기 능력만큼 그만큼,, 정확하게 믿는것이 자신감이고,, 이것이 겸손과 신중함으로 연결이 되더군요..

    돌이켜 보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20초반에는,,
    공부도 못하고,, 사회생활도 못해봤으니,, 할줄 아는게 없으니까,,
    자아가 많이 약했던거 같습니다. 

    그 자아의 밑바닥은 자신감이라는 큰 기둥이 잘 버텨주어야,, 하는데, 
    그게 아예 없으니,,
    기댈곳을 찾게되더라구요,,
    그것이 가까운 친구일수도 있고,, 아는 선배일수도 있고,, 때로는 여자친구일수도 있고,,

    그러나 이걸 다 겪으면서,, 매일하는 운동과 비교하며,, 어느순간에 알았습니다. 
    "자신감은,, 내 인생의 자신감은,, 내가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그 누구도 대신 만들어 줄수없다," 
    "그 자신감을 내가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남에게 기대게 되고,, 거기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러니 오직 나를 통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나온 젊은 시절에서,,, 매일 매일,, 운동하느라, 잠도 충분히 못잘때도 있었고, 
    하루하루가 버거울때도 있었지만,,
    이 점에서, 그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른 경험을 통해, 깨달을수 없는, 제 인생의 중요한것들을 얻었거든요. 
    인내와 노력의 의미, 재능과, 자신감, 이 모든것들을 포함해서,,
    제 세계관을 만드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나중에 운동을 지금처럼 할 수 없는 나이가 되면,,
    너무 슬퍼져서 울어버릴거 같아요. 

    야밤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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