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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949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14
    조회수 : 3630
    IP : 116.39.***.46
    댓글 : 67개
    등록시간 : 2024/06/05 14:02:53
    http://todayhumor.com/?soda_6949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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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안녕하세요. 독자님들. </p> <p>댓글에서 여러 독자님들이 말씀 하셨듯. 내일은 휴일입니다.</p> <p>그래서 한 편을 더 올리고자 합니다.</p> <p> </p> <p>하아...정말 아쉽네요.. ㅠㅠ </p> <p>몇편을 더 늘여보고 싶지만...없는 경험을 만들어 창작하는 재주는 제가 없나봅니다..ㅠ ㅋㅋ</p> <p> </p> <p>완결편에는 따로 인사말을 남겼기에 이 글에 마지막 감사인사를 올립니다.</p> <p>지금까지 계속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며 댓글로 응원주신 오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p> <p>------------------------------------------------------------------------------------</p> <p>다른건 몰라도 내 퇴사 소식을 남에 입을 통해 전해듣게 되는건 창희에게 몹쓸짓 이었음. </p> <p> <br></p> <p>나: 창희씨. 나랑 커피한잔 할래요?</p> <p> <br></p> <p>창희: 응? 알았어요^^</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나: 어떻게 얘길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ㅋ 에이 내가 뭐 그딴거 생각하면서 고민하는 성격은 아니니까^^ 하하.</p> <p> <br></p> <p>창희: ?</p> <p> <br></p> <p>나: 창희씨. 나 회사 그만둘 생각이에요.</p> <p> <br></p> <p>창희: …!?</p> <p> <br></p> <p>나: ^^….</p> <p> <br></p> <p>창희: 왜 이렇게 갑자기..?</p> <p> <br></p> <p>나: 사실 이번 마킹기 프로젝트 진행하기 전에 결정했어요.</p> <p> <br></p> <p>창희: ………</p> <p> <br></p> <p>나: 이 회사 다니면서 제일 잘한게 있다면 창희씨 같은 좋은 동료들을 몇명 만났어요. </p> <p>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같이 일해본게 나한테는 너무 감사한 일이였어요. </p> <p>솔직히 창희씨 없었으면 나는 좀 더 오래전에 회사를 관뒀을거야.</p> <p> <br></p> <p>창희: 그건..나도 마찬가지에요. OO씨 없었으면 나도 오래 다니지 못했을거에요…</p> <p> <br></p> <p>나: 고마워요^^</p> <p> <br></p> <p>창희: 그럼 이제 우리 소프트는…</p> <p> <br></p> <p>나: 내 생각엔 창희씨가 팀장이 될거 같아요.</p> <p> <br></p> <p>창희: 그런..!!</p> <p> <br></p> <p>나: 내가 추천하고 그런건 절대 아냐 ㅋ. 내 예상에는 아마 창희씨가 될거 같다는 거에요. </p> <p>창희씨는 나랑은 별개로 회사에서 인정받는 인물이니까. </p> <p>아마 내가 추천해서 팀장이 된다면 창희씨 성격에 절대 안받을껄 알거든^^</p> <p> <br></p> <p>창희: ……..;;</p> <p> <br></p> <p>나: 호카게님 나가실때 어땠을까 한번씩 상상해 봤었는데. 이제는 조금 알거 같아. </p> <p>그 양반은 나보다는 더 나았을거 같아요. 이 여우같은 양반^^. </p> <p>나는 창희씨 한명으로도 이렇게 안심이 되는데. 그 양반은 두명이나 있었어 ㅋㅋ</p> <p> <br></p> <p>창희: 그랬을까요…? 나는 아직 생각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어요..근데 OO씨. 왜 회사 관두는거에요?</p> <p> <br></p> <p>나: 창희씨한텐 솔직히 말할께요. ‘돈’ 이야. 별거없어ㅋㅋㅋ</p> <p> <br></p> <p>창희: 지금 받는게 적어요?</p> <p> <br></p> <p>나: 나 혼자 살때는 몰랐는데. 이제 우리 둘다 유부남이잖아요? 창희씨 같은 경우는 와이프분이 맞벌이라..</p> <p>뭐 물론 힘들기야 똑같이 힘들겠지..근데 나는 맞벌이를 못하잖아요..? 그리고 이제 우리집은 세명이야.</p> <p> <br></p> <p>창희: 응? 그럼..</p> <p> <br></p> <p>나: 네. 애기가 태어날꺼에요 조만간. 아들내미야^^</p> <p> <br></p> <p>창희: 아….!! 축하해요 OO씨!!</p> <p> <br></p> <p>나: 고마워요 ㅎㅎ 그래서 그래요. 아직 애기를 안키워봐서 그런지, 앞으로 돈쓸일이 많을거 같다는 막연한 걱정이에요. </p> <p>이대로는 안될것 같아.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외식같은거 해도 부담없을 정도는 벌고 싶어요.</p> <p> <br></p> <p>창희: 그랬구나…OO씨는 팀장이니까 나보다는 훨씬 더 많이 받는다 생각했는데..아니었나봐요?</p> <p> <br></p> <p>나: 이건 창희씨랑 비교해서 나온 판단이 아니에요^^. 그런생각하면 못써 ㅋ</p> <p> <br></p> <p>창희: 흐음…;;</p> <p> <br></p> <p>당시 창희는 5400을 받았고, 본인은 5450정도 받았음. 창희는 창희 나름대로 실력을 보였음. </p> <p>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이고 나는 나였음. 그리고 더 중요한건 우린 아직 제 몫의 임금을</p> <p>받지 못한 피해자들....</p> <p> <br></p> <p>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팀장과 팀원의 연봉이 50만원 밖에 </p> <p>차이가 안나는 부분을 고깝게 생각할 수 도 있으나, 내가 인정하는 창희였음.</p> <p> <br></p> <p>창희와 내 연봉을 비교한다는 상상을 하고, </p> <p>거기에 박탈감이나 피해의식을 느끼는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음. </p> <p> <br></p> <p>이건 팀장으로서의 최소한의 ‘수고비’ 도 챙겨주지 않는 윗 대가리들의 문제이지 </p> <p>지금 이곳에서 일하는 우리 개미들의 높 낮이가 아니니까.</p> <p> <br></p> <p>그러나 지나고 얘기해보니 이 당시 창희는 납득을 못했던것 같음. </p> <p>창희 입장에서도 누구보다 본인의 실력을 인정해 줬었고, </p> <p>아무리 그래도 팀장인데 6천 이상은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함. </p> <p> <br></p> <p>그래서인지 창희는 조금은 애매한 태도를 보였음.</p> <p> <br></p> <p>창희: 들어보니까..요즘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게 많데요. </p> <p>애기 낳으면 지원금도 있고, 최소한 기저귀값 분유값은 나온데요.  </p> <p>나는 OO씨가 얼마를 받길 원하는지 모르겠어요..</p> <p> <br></p> <p>나: ……….</p> <p> <br></p> <p>창희: 알다시피 지금 회사 사정이 안좋잖아요..올해 대부분 사람들 연봉이 동결이래요. </p> <p>근데 나랑 OO씨는 연봉이 올랐어요. </p> <p>아마..사정이 좀 더 좋아진다면..지금 부족한 것까지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p> <p>OO씨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거 같은데..</p> <p> <br></p> <p>나: ………</p> <p> <br></p> <p>창희: 결론적으로는….가지마요. 같이해요 나랑. 나 OO씨 없으면 이제 누구를 의지해요..</p> <p> <br></p> <p>나: 업무적인 의지는 아니잖아 당신이. 뭐 알려주려고 하면 학을 떼고 도망가면서 무슨 ㅡㅡㅋㅋ</p> <p> <br></p> <p>창희: 그 외적으로요. 그래도 나랑 이 회사에서 제일 오래일한 쏘울메이트인데..!!</p> <p> <br></p> <p>창희에게는 내가 첫 쏘울메이트 였을진 모르겠으나, 나는 이미 수차례 쏘울메이트 들을 떠나보내야 했음. </p> <p>티리엘..무쌍이…통풍이... 물론 티리엘 과장에겐 업무적인 의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컷음. </p> <p> <br></p> <p>아마 가장 아픈 이별이 있었다면 무쌍이의 퇴사 였을거임. </p> <p>무쌍이는 마음도 잘 통하는 친구였지만 업무적으로도 내게는 성장의 동력과, </p> <p>지원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던 이정표 같은 친구였으니까. </p> <p>무쌍이를 따라다니며 계속 함께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음.</p> <p> <br></p> <p>그러나, 한편으로 무쌍이와 함께하면 이후로 ‘홀로서기’가 어려울거 같았음. </p> <p>무쌍이의 지원을 받으면 결코 무쌍이를 넘어설 수 없다는 ‘오기’가 있었음. </p> <p>진실로 무쌍이에게 동료로써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나만의 길을 가야 했음.</p> <p> <br></p> <p>나: 창희씨. 내가 무쌍씨 얘기 많이 했었죠?</p> <p> <br></p> <p>창희: 아..혹시 무쌍님네 회사로….</p> <p> <br></p> <p>나: 아뇨. ㅋㅋ 거긴 내가 있을곳이 없어. 그런게 아니라. </p> <p>창희씨 아쉬운 마음이 아마 무쌍대리 퇴사할때 내 마음이랑 비슷할거 같아서요^^.</p> <p> <br></p> <p>창희: ……….</p> <p> <br></p> <p>나: 나한테 무쌍이는 넘어야할 벽이며..의지할 수 있는 지지대 였고. </p> <p>무쌍이와 얘기하면서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학습의 방향을 잡았었거든요.</p> <p> <br></p> <p>창희: 비슷하네…..</p> <p> <br></p> <p>나: 결론적으로 그래서는 절대로 무쌍이를 못 넘어설거 같았어요. </p> <p>그래서 겁이 나지만..놔줘야 했죠. 뭐 내가 잡는다고 남아 있을 성격도 아니겠지만 ㅋㅋㅋ</p> <p> <br></p> <p>창희: ………..</p> <p> <br></p> <p>나: 무쌍이나 통풍이, 아몬드는 이제 한솥밥을 먹지 않지만. 그래도 봐봐요^^. </p> <p>여전히 좋은 친구로 연락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죠. </p> <p>나한테는 이제 창희씨도 그런 친구에요. 나는 내 친구가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p> <p>종국에는…..언젠가 다 함께 만나는 날이 올거라고…</p> <p> <br></p> <p>창희: 슬….텍…?ㅋㅋ</p> <p> <br></p> <p>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그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p> <p> <br></p> <p>창희: ㅋㅋㅋㅋㅋ 누구 맘대로요!? ㅋㅋ 무쌍씨나 통풍씨가 받아나 준데요!?</p> <p> <br></p> <p>나: 내가 추천하면 일단 프리패스죠!!</p> <p> <br></p> <p>창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br></p> <p>나: 그러니까…ㅋ 우리는 혼자가 되더라도 계속 우리 분야에 매진해야 되요. </p> <p>언젠가 다시 만날때 서로 짐이 되지 않도록..!!</p> <p> <br></p> <p>창희: 알았어요…그럼 나도…이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을께요..혹시 언제….</p> <p> <br></p> <p>나: 이사님이 2주만 더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아마 2주뒤에 결재가 나겠죠? </p> <p>그동안 인수인계 자료나 만들면서 좀 쉬려구요. ㅋ</p> <p> <br></p> <p>창희: OO씨는 항상 일하고나면 자료만드는데 시간을 많이 썼죠. </p> <p>솔직히 지금 관둬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데? ㅋㅋ 설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던건가? ㅋㅋ</p> <p> <br></p> <p>나: 아니에요 ㅋㅋ 그냥 습관이죠 습관!!</p> <p> <br></p> <p>사람은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는 말…나에겐 하루 하루가 마무리였음. </p> <p>과거 가족 회사의 이사님 마냥 언제 어느때 사라지더라도 자연스럽도록 ㅋㅋㅋㅋ </p> <p> <br></p> <p>[답설무흔(踏雪無痕)]</p> <p> <br></p> <p>사기꾼 영감탱이한테 이상한 물이 들었음. ㅋㅋ</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그렇게 조용히 일주일이 흘러갔음. 이제 내 퇴사 소식이 회사에 퍼져나가기 시작했음. </p> <p>비전K팀 사람들은 2호기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아무말도 하지 않았음. </p> <p> <br></p> <p>그들의 입장에서 1호기 겨우 겨우 끝내고 정리해서 2호기는 더 야심차게 준비하는 타이밍에 </p> <p>돌연 본인이 중도 하차를 하는 격이었으므로 불안, 원망을 담은 시선을 내게 보냈음.</p> <p> <br></p> <p>그외 본인과 첫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도게자 팀(전 G팀) 사람들이 본사 사무실로 올라와 나와 회포를 풀었음. </p> <p>중학교 선배도 난리를 쳤음.</p> <p> <br></p> <p>선배: 임마! 희야 놔두고 어델가노!!!</p> <p> <br></p> <p>나: 아주 좋은데로요 ㅋㅋ</p> <p> <br></p> <p>선배: 치사하게 니 혼자 가나!!</p> <p> <br></p> <p>나: 오실래요? 거기가 어떤 정글인지 알고? ㅋㅋㅋ 아마 거기 업무보단 여기 업무가 쉬울 수 도 있을텐데요?ㅋㅋㅋ</p> <p> <br></p> <p>선배: 어디 갈라꼬?</p> <p> <br></p> <p>나: 거기까지는 말씀을 못드리지만..전 회사 멤버들이랑 일하러 갑니다.</p> <p> <br></p> <p>선배: 뭐? ㅋㅋ 니 거기 완전 헬이라고 안했나? 인간들 다 쓰레기라고 ㅋㅋ</p> <p> <br></p> <p>나: 그랬죠..그랬는데..ㅎㅎ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그 분들도 많이 변했더라구요. </p> <p>제가 만나보니 이제는 우리회사 사람들 이상으로 사람들이 좋아졌더군용.</p> <p> <br></p> <p>선배: ………</p> <p> <br></p> <p>나: 우리 회사는 뭐랄까? 원래 좀 둥글었죠 사람들이 ㅋㅋ 근데 거긴 아니에요. </p> <p>다 뾰족뾰족 모난 사람들이 얼마나 세파속에 굴렀으면 지금은 번쩍번쩍 광나는 둥근돌이 되있더란 말이죠. </p> <p>타고난 둥금보다 저는 잘 깎여진 둥근돌을 더 높이 삽니다. ㅋㅋㅋ</p> <p> <br></p> <p>선배: 지역만 말해라. 어데고.</p> <p> <br></p> <p>나: 천O 이요.</p> <p> <br></p> <p>선배: 희야 집 근처네!</p> <p> <br></p> <p>나: 만나러 갈께요^^</p> <p> <br></p> <p>선배: 그래….</p> <p> <br></p> <p>나: 행님. 저는 어떻습니까? 6년이나 같이 있었잖아요? 어째 좀 둥글어진거 같습니까?</p> <p> <br></p> <p>선배: 니? ㅋㅋㅋㅋ 진짜 듣고싶나? ㅋㅋ</p> <p> <br></p> <p>나: 아..안듣겠습니다 ㅋ</p> <p> <br></p> <p>선배: 어째 안변하겠노..ㅋ 아무래도 직장 생활이라는게 그런거 같다. 결국은 다들 밑에 있을때는 가진 기술도, 능력도 없고. </p> <p>그라다 보니 마음에 여유도 없는거제. 서로 밟을라 카고 ㅋ 근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그런게 채워지면서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거 같다. </p> <p>희야가 볼때는 니는 여유가 있어보인다.</p> <p> <br></p> <p>나: ㅎㅎ 다행이네요. 확실히 여유는 생긴거 같아요. 제 스스로도 제가 어디가서 꿀릴거 같지않고. </p> <p>그러다보니 누까 암만 깎아내린들 신경도 안쓰이고.ㅋㅋ 아둥바둥 하는것도 없어진거 같고 그렇습니다.</p> <p> <br></p> <p>선배: 알제?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데이.</p> <p> <br></p> <p>나: 감사합니다 형님.</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그렇게 2주가 되기 얼마 전. 비전총괄 전무로부터 메신저가 왔음.</p> <p> <br></p> <p>전무: 잠깐 내 방으로 올 수 있나?</p> <p> <br></p> <p>………….</p> <p>………..</p> <p>……..</p> <p> <br></p> <p>나: 찾으셨습니까?</p> <p> <br></p> <p>전무: 어어~ OO야. 오랫만이다 그치?</p> <p> <br></p> <p>나: 그러게요. 사원때는 가끔 워크샵에서나 회식자리에서 자주 봤던거 같은데, </p> <p>연구소장님 나가시고, 부사장님 나가신 뒤로는 거의 교류가 없다시피 했네요^^</p> <p> <br></p> <p>전무: 그래..그랬지.</p> <p> <br></p> <p>나: 왠일로 보자고 하셨어요? 햄릿 이사님이 얘기하시던가요?</p> <p> <br></p> <p>전무: 그래. 퇴사한다고 했다며? </p> <p> <br></p> <p>나: 네.</p> <p> <br></p> <p>전무: 저번에 대회의실에서 참관하면서 봤다. 비전팀이랑 잘 안맞나?</p> <p> <br></p> <p>나: 뭐 안맞을게 뭐가 있겠습니까? 각자 자기 역할만 잘 해주면 되는건데. </p> <p>이번 프로젝트는 뭐랄까…지금 우리 회사의 변해버린 모습을 잘 보여준 프로젝트죠..</p> <p> <br></p> <p>전무: 여테까지 니가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나한테 진행상황 계속 공유해오는거 봤다. </p> <p>나는 처음에는 얘가 왜 나한테 메일을 보내지? 싶었는데..OO이(K이사) 때문이냐?</p> <p> <br></p> <p>나: 숨은 참조로 전무님께 진행내용 보여드린겁니다. 그 덕분에 K이사가 어떻게 업무하는지 잘 아셨겠죠? </p> <p>그 양반. 정신 교육좀 해야되요.</p> <p> <br></p> <p>전무: ………그래...나도 이번에 K이사가 어떻게 프로젝트 진행하는지....잘....지켜봤다....</p> <p> <br></p> <p>나: 전무님. 나가기 전에 꼭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습니다. 제가 입사때 부터 늘 윗분들 한테 주워듣던 얘긴데. </p> <p>전무님은 뭐 때문에 ‘파벌’ 싸움 하신거에요? 정치라고 해야하나?</p> <p> <br></p> <p>전무: 파벌싸움..?</p> <p> <br></p> <p>나: 사원때 부터 회식하면 전무님은 소프트웨어팀을 해체하고 비전팀 소속으로 둔다는 둥, </p> <p>비전팀으로 따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둥. 온갖 얘기가 다 나왔죠. 사장님 손발 다 자르려 한다는 둥..</p> <p>제가 6년간 회사 생활하면서 그 얘기들이 전혀 근거 없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p> <p> <br></p> <p>전무: 밑에서 별 얘길 다하네. 허허...그러면 OO야. 지금 O 사장이 회사에 관심이 1이라도 있는거 같냐?</p> <p> <br></p> <p>나: 아뇨.</p> <p> <br></p> <p>전무: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연구소장님 나가시기 전 부터. 어쩌겠냐? </p> <p>사장은 사장이고, 우리 밑에 식구들은 살아야 되지 않겠냐? 니들이 바라보듯이 단순히 편협하게</p> <p>우리만 잘 살자고 머리쓰던건 아니란거야. </p> <p> <br></p> <p>나: 뭐...다 좋은데 어째 그 식구들에 소프트웨어는 포함이 안된거 같습니다만? </p> <p>프로그램팀에 그냥 전무님 사람들 꽂아 넣으면 여느 비전팀처럼 알아서 잘 돌아갈거 같았어요?</p> <p>큰 틀에서 우리가 장비회사는 맞지만. 까놓고 말해서 프로그램 기반으로 장비파는 회사 아닙니까?</p> <p> <br></p> <p>전무: .................</p> <p> <br></p> <p>나: 전무님 부터해서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나 없으신데 어떻게 프로그램팀 관리를 합니까?</p> <p>이 회사에서 사장님, 연구소장님 외에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p> <p>그럴만한 사람들 다 내보냈지 않아요? 도대체 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p> <p> <br></p> <p>전무: 너 이 회사 처음 시작했을때 부터 얘기한번 들어볼래?</p> <p> <br></p> <p>………………</p> <p>………….</p> <p>………</p> <p> <br></p> <p>아주 장황한 얘기였음. 전무가 ‘대리’로 처음 회사에 입사 했을 때. 예전의 부사장님이 사장이던 시절. </p> <p>지금의 사장님이 이사, 연구소장님이 부장이던 시절의 이야기. </p> <p> <br></p> <p>사장님 아래 이사와 부장이 열심히 코딩을 하면, 그외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p> <p>전무가 열심히 업체들을 쫓아다니며 자료를 얻고 세팅을 하고..</p> <p>일손이 모자라 전무도 당시 코딩일을 했다고..ㅋ</p> <p> <br></p> <p>그렇게 작게 시작한 회사는 조금씩 커 나갔고, 전무의 밑으로 6명의 젊은 사원, 주임급들이 생겼으니 </p> <p>그들이 과거에 퇴사했던, 지금 남아있는 비전팀 팀장들. K이사, 햄릿이사 였음.</p> <p> <br></p> <p>당시만해도 하드웨어적인 세팅 및 현장 대응이 프로그래머들에겐 제일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p> <p>비전팀은 정말 소프트웨어팀 대신 현장 몸빵을 감당하고, 개발자들이 신경쓰기엔 성가신 모든 부분을 처리해야 했음.</p> <p> <br></p> <p>그래도 이 당시는 다들 눈에 불을켜고 신나게 일했다고 함. </p> <p>비전팀이 공장의 야간대응을 하는 동안 지금의 사장님은 사무실 쇼파에 누워서 쪽잠을 자고. </p> <p>연구소장님은 L사에서 밤샘대응 중이고. 개발자와 비전팀끼리 번갈아가며 쪽잠자며 일했다고 함. </p> <p> <br></p> <p>그리고 일한 만큼 벌어들이는 회사 수익. </p> <p>빵빵하게 나오는 인센티브. </p> <p>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회사를 보며 모두가 즐거웠다고 함.</p> <p> <br></p> <p>우리 회사만의 프로그램 틀도 생기고. 고정적인 고객사들이 생기고 D사, S사, L사의 1차 밴더가 되고. </p> <p>신규 개발자들도 새로 들어오고..그렇게 회사가 상장을 하고..</p> <p> <br></p> <p>기존의 비전팀 인원들은 원년 멤버 대우로 모두 팀장으로 진급. </p> <p>그렇게 6개의 비전팀이 구성되었음. 인원이 많아지니 경영지원팀이 생기고..</p> <p> <br></p> <p>전무의 얘기에서 느껴지는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뿌리깊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음. </p> <p> <br></p> <p> <br></p> <p>근데 원래 혀가 길면 그 '본의'를 의심하게 되기 마련.</p> <p>전무는 말이 너무 많았음. 그의 말을 들으면 뭐랄까. 회사에 대한 자긍심.</p> <p>뭔가 희망적인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가능성. 그런 것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음.</p> <p>작금의 현실과는 동떨어진.</p> <p> <br></p> <p>그래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이런 얘길 들으면서 마음을 고쳐먹고</p> <p>조금만 더 해보자 하는 생각을 가질법도 함. </p> <p> <br></p> <p>'전무'라는 임원과 그들의 젊은시절 '전설'을 1:1로 듣고있으니까.</p> <p>마치 우리 사이가 가까워진것 같고, 이후로 타 직원들보다 전무와 가깝게</p> <p>지낼 수 있다는 정치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런 언변이었음. </p> <p> <br></p> <p>근데 내 눈앞의 전무는 그 ‘전설’의 주인공일까? </p> <p>아니...당신은 과거 이야기의 주역일 뿐. </p> <p> <br></p> <p>그렇게 모두가 일구워놓은 회사를 요모양 요꼴로 만들지 않았나..</p> <p>핵심은 당신의 '인사' 판단이 회사를 내리막길로 이끌어낸건 확실하잖아.</p> <p> <br></p> <p>사람을 볼 줄 모른다는건, 결국 초록동색인 거임.</p> <p>그 사람이 깊이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 고민하고 성찰하고 노력하는 사람은</p> <p>같은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있음.</p> <p> <br></p> <p>적어도 내가 선택하고 함께한 사람들은 모두 노력했고</p> <p>무언가를 이바지 해보고자 부던히 공부하고 자신을 갈고 닦았음.</p> <p> <br></p> <p>[전무님 당신은 아냐. 그저 좋은 날씨에 대단한 선원들에게 업혀간 운좋은 인물일 뿐.]</p> <p> <br></p> <p>나: 대단한 얘기를 들은거 같네요.</p> <p> <br></p> <p>전무: 그치? 이게 우리 회사의 역사고 저력이야. 그거 아나? 세상은 말이야 항상 파도 처럼 흘러. </p> <p>오르는 날이 있으면 내려가기도 하지.  지금은 우리회사가 내려가는 시기야. </p> <p>그럼 이제 뭐가 남았어? 오르는 일. 너는 어떻게 보면 그 오르는 시기 직전에 퇴사를 하겠다 마음 먹었을지도 몰라.</p> <p> <br></p> <p>나: 흠…과연 그럴까요? 전무님 말씀도 일리는 있습니다. </p> <p>그런데 저는 전무님 보다는 많이 어린 나이지만요. 지난 35년간 저한테도 ‘역사’가 있습니다. </p> <p>건방지게 들리시겠지만 제 판단은요. 아직까지는 틀린적이 없었어요.</p> <p> <br></p> <p>전무: ……..</p> <p> <br></p> <p>나: 이 회사는 다시 못 일어섭니다. 나무가 있다면 지금 이 회사는 뿌리가 다 썩어버렸어요. </p> <p> <br></p> <p>전무: 이 회사가 20년된 회사인건 알지? 내가 그 시간동안 </p> <p>자그마치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 회사를 들어오고 나가는걸 봐 왔다. </p> <p>너 처럼 생각하고 나가는 사람도 수도 없이 많았지. 그런데도 봐라. 우리는 아직까지 건재하다. </p> <p>장담하건데 이 회사는 안망해. 니가 속단하는 걸 수도 있다.</p> <p> <br></p> <p>[그러신 분이 연구소장님 나가시고, 사장님 정신줄 놓은지 3년만에 조직을 이꼬라지로 만들었나?</p> <p>적어도 20년중 17년은 당신이 한게 없다는 거겠지.]</p> <p> <br></p> <p>나: 전무님. 저는 전무님 보다는 적은 인원을 만났을지 모르겠지만 </p> <p>저는 그 사람들을 하나하나 아직도 다 기억하고 있고. </p> <p>그 사람들의 성향, 가치관, 생활습관 다 파악하고 있어요. </p> <p>사람에 대한 ‘깊이’나 ‘본질’에 있어서는 전무님 보다 더 깊을지도 모릅니다.</p> <p> <br></p> <p>전무: ……….</p> <p> <br></p> <p>나: 전무님이 지금까지 밀어주신 두 분의 이사들이 있죠.  </p> <p>궁금합니다. S/W도 하나도 할 줄 모르는 햄릿 이사가 어떻게 프로그램 업무를 정리하고, </p> <p>인원들을 관리하며 이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신거죠? </p> <p> <br></p> <p>전무: 사람은 여리고 착해.....</p> <p> <br></p> <p>나: 전무님. 착한사람 같은건 없어요. 제가 지금껏 만나본 사람들 중에 '순한' 사람은 많이 봤죠.</p> <p>근데요. 순한 사람들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어딜가서 큰 소리 칠만한 '실적' 이 없어.</p> <p>뭐하나 주도해서 하는게 없어. 근데 이 조직에서 살아는 남아야 겠어. </p> <p>이런 사람들이 전무님이 착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 입니다. </p> <p> <br></p> <p>전무: ………허;;</p> <p> <br></p> <p>나: 그리고 그 착한 사람들은 눈에 튀는 사람을 싫어해요. 자기랑 비교 되거든요.</p> <p>지들끼리 뭉쳐서 튀는사람 누르는 카르텔 만들어요. 조직에 발전을 죽이는 것들이죠.</p> <p> <br></p> <p>전무: .................</p> <p> <br></p> <p>나: K이사는 어땠나요? 이번에도 역시 프로젝트 결과에 책임몰이 마녀사냥 시작했습니다 그쵸? </p> <p>‘이사’나 달고 아직도 작은 결과에 겁이나서 부들부들 떨고. 왜? 실력이 없으니까.</p> <p>어떻게든 자기네 팀 책임 전가해 볼라고 투투 과장 부추겨서 난장판 만들어놨죠? ㅋ</p> <p> <br></p> <p>전무: 그건 향후 프로젝트를 위한 대책회의…</p> <p> <br></p> <p>나: 그럼 실무자들만 회의하면 되지. 전무님은 왜 오시라고 했는데요? 심판 봐달라고?</p> <p>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전무님 부른거 아닙니까. 왜 모른척 해요?? </p> <p>그리고 분위기가 안좋으면 빨리 끊어내던가 해야지. </p> <p>끝낼듯 안끝낼듯 투투 과장이 결국 할말 다 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겐세이 쳐주던건 뭐였죠? </p> <p>그러다가 막판에 완전 불리해지니까 바로 회의 끝- 이사라는 것들이...</p> <p> <br></p> <p>전무: 음……;;</p> <p> <br></p> <p>나: 전무님. K이사는요. 뻐꾸기 새낍니다. 저 뻐꾸기가 밀어서 떨어뜨린 새알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p> <p>G팀장, J팀장, 호카게 팀장. 그 여파에 흔들려서 그만둔 직원들도 엄청 많구요. </p> <p>이사나 달았으면 전체 조직을 챙겨야 되는건데. </p> <p>저 양반은 직급만 이사지 사실은 제 살기도 바쁜 신입사원이나 마찬가지에요.</p> <p> <br></p> <p>전무: 솔직히…이제와서 말하자면....OO이(K이사)를 이사로 만든건…내 인생에 최대 실수야..</p> <p> <br></p> <p>나: 아신다니 다행이네요. 일찍이 소싯적부터 그 싹수가 보였을 텐데. </p> <p>전무님은 왜 모르셨을까요.ㅋ 장비업계 비전팀 팀장이..PC에 고스트도 하나 뜰줄 모른다니..</p> <p>혹시 이런 생각은 안해보셨어요? 나도 같은 부류가 아닐까?</p> <p> <br></p> <p>전무: ............허참...할말이 없다.....</p> <p> <br></p> <p>나: 어쨌든 제가 파악한 지금 회사 임원들은 그래요. 여기에 무슨 개선이 있고 발전이 있겠어요?</p> <p> <br></p> <p>전무: OO야. 지금 받는 연봉이 얼마야? 너 햄릿 이사한테 6000받고 싶다고 했지? </p> <p>그거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 6400줄께. 오늘바로 근로계약서 다시 쓰자.</p> <p> <br></p> <p>나: 에이. 전무님. 물론 연봉 작은것도 이유 중에 하나겠지만, 단순히 연봉 하나만은 아니에요.</p> <p> <br></p> <p>전무: 혹시 퇴사 이유가 OO이(K이사) 때문이냐? 그럼 OO이 짤라주면 회사 계속 다닐래?</p> <p> <br></p> <p>나: 전무님.. 제가 앱니까? ㅋㅋㅋ 제가 살자고 남에 그 밥그릇을 뺐다뇨 ㅡㅡ;;</p> <p> <br></p> <p>전무: 그럼 힘들어서 그래? 이번 프로젝트 때문에? 그럼 2개월만 휴직계 내고 쉬어. </p> <p>대신 월급은 100%받을 수 있게 내가 처리해 줄께. 연봉도 같이.</p> <p> <br></p> <p>나: 전무님. 그런 이유로 제가 남게되면..결국 발없는 말은 천리를 갑니다. </p> <p>제가 남으면 종국에는 너도 나도 나가겠다고 쇼부 보려고 할꺼에요. 제가 '저'로 있을 수 있었던건</p> <p>그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도 있었어요. 한입으로 두말 않고, 내 이득에 남들 기만하지 않는거.</p> <p>이거 없으면 제 브랜드가 의미가 없어요 ㅎ</p> <p> <br></p> <p>전무: ………</p> <p> <br></p> <p>나: 전무님. 전무님은 이 회사에서 어떤 브랜드 가치를 쌓아 오셨다고 생각하시는지요?</p> <p>제 눈에는 사장님이나 전무님이나 '사람' 보는 눈 참 없는 분들로 기억될거 같은데 ㅋ</p> <p> <br></p> <p>전무: 허허.....우리 둘다 찍혔네 너한테..</p> <p> <br></p> <p>나: 혹시 과거에 티리엘 과장이라는 사람이 있던건 기억하세요?</p> <p> <br></p> <p>전무: S사 프로젝트 진행했던 친구 말하는건가..?</p> <p> <br></p> <p>나: 네. 그분은 제가 볼때, 이 장비업계에 있으면 안될 특별한 사람이었어요. </p> <p>일단 기본적인 코드 설계부터가 이쪽 이랑은 달랐죠. </p> <p>그 사람만 회사에 계속 있었더라면..아마 많은게 변했을 겁니다. 제 코드도 그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p> <p>그 분이 하시던 방식을 계속 추구해온 결과가 지금의 저 입니다.</p> <p> <br></p> <p>전무: 나도 프로그램을 조금 해봐서 알지만..당시에 그 친구 정도 되는 인물은 회사에 많았어. </p> <p>당장에 호카게 팀장만 해도..</p> <p> <br></p> <p>나: 전무님.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솔직히 전무님이 저나 티리엘과장 앞에서 </p> <p>프로그램을 조금 해봤다는 말 자체가 웃기네요. 무슨 투투 과장인줄...ㅋ</p> <p>지금부터 10년을 프로그램만 공부하셔도 전무님은 우리 발 밑입니다. </p> <p> <br></p> <p>전무: ……;;</p> <p> <br></p> <p>나: 호카게 팀장도 일은 잘했죠. 근데 ‘근본’이 달라요. 그러니 고작 저같은  3~4년따리 대리한테 따라 잡히는 겁니다. </p> <p>그런 사람들 눈에는 안보여요. 티리엘 과장같은 사람들의 가치가. 이 장비업계는 ‘개발’ 이라는게 체계가 없어요. </p> <p>커스터마이징이 생명인 곳인데 어째 제대로 된 구조 자체를 못잡죠. </p> <p>티리엘 과장이 계속 있었으면 아마 우리 회사 코드들이 대부분 체계가 잡혔을텐데..</p> <p> <br></p> <p>전무: 그래..니 말이 맞다고 치자..그런데 어쩌겠냐. 당시에 그걸 알아보는 눈이 없었고..</p> <p>그 친구는 너무 섯불리 회사랑 흥정하려고 했어. </p> <p>일은 잘했을지 모르겠지만 생각해봐라. 그 친구가 회사를 위해 희생한게 뭐고, 기여한게 뭔지. </p> <p>물론 프로젝트 성공해서 큰 성과를 가져온건 맞아. 근데 한번이야. </p> <p>그정도 기여는 사장님이나 나나, 연구소장도 다 있어.</p> <p> <br></p> <p>나: 비교 대상이 사장님, 연구소장님 전무님이시네요. 그럼 왜 티리엘 과장한테는 그 한자리 안내주신건데요?</p> <p>회사를 더 키워 나가면 서로가 다 좋은 일인데. 왜 밥그릇 지키기나 하고 계셨던건지?</p> <p>그리고 티리엘 과장의 그 ‘흥정’이 고작 프로젝트 잘 되면 연봉 7천 달라고 한거잖아요? 그 사람이 1억을 달라고 했습니까? </p> <p>회사를 경영하시는 임원분들한테 7천이 그렇게나 큰 돈이던가요? 그리고 그 얘기가 왜 비전팀에서 부터 소문이 난건지도 이해가 안가네요. </p> <p>전무님. 우리회사에 굴러들어온 최고의 인재를 그렇게 대접해서 내보내신거에요.</p> <p> <br></p> <p>전무: ………..</p> <p> <br></p> <p>나: 이해가 안되요. 티리엘 과장 인정해주고 자기 사람으로 데려갈 수도 있었잖아요?</p> <p>그래서 제가 카르텔이라고 하는겁니다. 그리고 호카게 팀장은요!? 그 사람 회사에 기여한걸로 따지면</p> <p>소프트 팀에서 첫손가락 안에 들텐데. 왜 안감싸 주셨는데요!? 전무님이 의도한게 아니면 </p> <p>고작 비전팀한테 밀려서 나가는 일이 벌어졌을까요?? </p> <p>이래서 이놈에 착한척 하는 카르텔 새끼들은 실력있는 것들 죽어도 인정을 안해.</p> <p> <br></p> <p>전무: ..............;;;  </p> <p> <br></p> <p>나: 저는 사람을 지켜볼때 항상 2번정도 지켜보고 판단합니다. 전무님은 이미 ‘아웃’ 이에요. </p> <p>무능한 인간들한테 권력 몰아준거 한번. 우리회사 최고 인재를 내보낸거 두번. 거기에 호카게 퇴사 세번.</p> <p>그런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전무’로 있는데 이 회사가 안망할까요?</p> <p> <br></p> <p>전무: 그래…니말이 맞다고 하자. 내가 여테껏 진짜 병X같은 판단을 했다..</p> <p>그럼 이번에 너 퇴사하는거 못잡으면 그 판단은 어떻게 될거같나?</p> <p> <br></p> <p>[오..이렇게 털리면서도 회유라니...솔직히 감사.]</p> <p> <br></p> <p>나: 그 부분은 전무님의 ‘판단’의 영역은 벗어났습니다. 제 ‘판단’의 영역이죠.</p> <p> <br></p> <p>전무: ……얘기를 해보니 정말 너는 마음이 떠났구나.</p> <p> <br></p> <p>나: 솔직히 얘기를 드리자면. 마음이 떠난건 아닙니다. </p> <p>아무런 기술도 없이 중국어 하나만 가졌던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p> <p>회사가 저한테 해준게 얼마나 많은데요. 좋은 선임자들, 좋은 동료들도 결국 회사 덕분에 만났고. </p> <p>지금까지 제가 공부하고 그걸 펼칠 수 있도록 모든 길을 깔아준게 회사니까요. 근데 타이밍이 안맞았어요.ㅋ</p> <p> <br></p> <p>전무: ?</p> <p> <br></p> <p>나: 4월달에 연봉 안오른거 확인하고, 조금은 충동적으로 다른곳에 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p> <p>전무님이랑 좀 더 일찍 얘기할 기회가 있었더라면...남아있었을 확률이 높죠. 결국 인생은 타이밍이가봐요.</p> <p>어쨌든 저는 그쪽에 말을 해버린 상태고. 저는 뱉은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살아왔어요.</p> <p> <br></p> <p>전무: …..그래…</p> <p> <br></p> <p>나: 회사가 안망한다고 하셨죠? 저야말로 퇴사후에 나중에라도 지금의 회사가 망했다는 얘기들리면 </p> <p>마음이 많이 아플거 같습니다. 절대 망하게 두지 마시고…아직 유능한 인원들이 있으니..</p> <p>이제라도 사람 단도리 잘 하셔서..이사님들 혼도 좀 내시고...광학 기술팀 애들 MATOOO 가르쳤었는데..</p> <p>걔네들 교육같은거 좀 보내주시고...투투랑 정차장 이번에 마음고생 많았으니, 따로 조금 보너스라도....</p> <p>우리 소프트애들은.... 하아...나가는 마당에 말이 참 많네요 제가 ㅋㅋ</p> <p> <br></p> <p>전무: 좋다…회사가 다시 일어서게 되면. 그때 내가 따로 연락을 주마. </p> <p>그때는 나도 당당하게 너한테 큰 소리 칠 수 있을거 같다. 그때 다시 만나자.</p> <p> <br></p> <p>나: 네. 그럼 제 사직서 결재 부탁드립니다.</p> <p> <br></p> <p>전무: 그래…OO야..그동안..고생 많이했다..</p> <p> <br></p> <p>나: 감사합니다 전무님.</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전무님의 결재 후, 하루만에 사장님의 결재도 승인되었음. </p> <p>그리고 2주의 시간도 그렇게 흘러갔음. 예상대로 3파트의 팀장은 창희로 인사발표가 난 상황.</p> <p> <br></p> <p>이제 나는 날개옷을 입은 선녀마냥 훌훌털고 날아가 버리면 되는 입장이 되었지만 </p> <p>한가지 골치 아픈게 있다면 누가 봐도 실패할게 뻔한 </p> <p>마킹기 프로젝트 2호기 업무를 누구에게 맡기는가 하는 거였음.</p> <p> <br></p> <p>창희: OO씨 말대로 제가 팀장이 됐네요..ㅋ</p> <p> <br></p> <p>나: 말했죠? 당신밖에 없다니까 이제? 이제 당신이 5대 호카게여. ㅋ</p> <p> <br></p> <p>묘하게 들떠있는 창희..</p> <p> <br></p> <p>창희: 처음에 OO씨 퇴사 얘기 들었을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지만..</p> <p>그동안 생각을 많이 했어요. 비록 OO씨는 떠나지만 나한테 ‘보물’ 같은 코드를 남겨 줬잖아. </p> <p>사실 그동안 OO씨 코드를 엄청나게 연구했어요.</p> <p> <br></p> <p>나: ㅎㅎㅎㅎ 그정도 까진…</p> <p> <br></p> <p>창희: OO씨가 추구하는게 뭔지 대충 알것도 같아요. 그러다보니 뭐랄까..자신감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p> <p>그리고 OO씨가 추구하던걸 해보고자 하는 열정이 막 샘솟는거 있죠.</p> <p> <br></p> <p>나: 그래 준다면 나야 감사하지...</p> <p> <br></p> <p>창희: 그래서 말인데. 나는 OO씨의 코드를 추구하겠지만..OO씨와는 다른 길을 가볼까 해요.^^</p> <p> <br></p> <p>나: ?</p> <p> <br></p> <p>창희: 생각해보면 OO씨는 너무 전투력이 높아서. 왠만하면 협상을 잘 안했던거 같아요. </p> <p>그냥 두들겨 패서 뚫어버리면 되는거니까 OO씨한테는 그게 편했겠지.. </p> <p>근데 나는 스타일이 다르잖아요? </p> <p>나는 OO씨 처럼 싸우기 보다는 두루두루 협조하고 잘 지내는 방향으로 가볼까 해요.</p> <p> <br></p> <p>나: …으음..그렇구나..근데 창희씨.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리고 누차 말하건데..</p> <p>나는 가만히 있고자해도 싸움을 걸어와 사람들이. 근데 그걸 회피하잖아? 계속 밀고들어와.</p> <p>이건 장담컨데, 싸우지 않으면 지킬수 없어요.</p> <p> <br></p> <p>창희: ?</p> <p> <br></p> <p>나: 나는 지키고자 해서 싸운거지, 좋아서 한게 아니란 말이에요.  </p> <p>협상을 해서 풀리는 일이라면 협상을 하겠죠 저도…ㅋ</p> <p> <br></p> <p>창희: 투투 과장 같은 경우, OO씨가 그쪽팀을 너무 강하게 몰아붙인 느낌이 있어요. </p> <p>물론 그 양반도 실수를 했지만.ㅋ  근데 나는 그래요. </p> <p>이정도 프로그램적인 자신이 있는데 굳이 그렇게 까지 몰아붙일 필요가 있었을까요?</p> <p> <br></p> <p>[창희야....몰아 붙이지 않았으면...과연 제시간에 장비가 만들어 졌을까....</p> <p>우리가 정상적인 테스트가 가능 했을까....;;;]</p> <p> <br></p> <p>나: 아..뭐.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무래도 내 마지막 프로젝트이고..</p> <p>내 코드를 남기기 위해서 반드시 잘 되게 하고싶었던거 같아요. 결국은 실패한 프로젝트가 됐지만…</p> <p> <br></p> <p>창희: 뭐 OO씨 입장에선 그럴수 있죠. 어쨌든 나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p> <p>비전팀을 대하고 협력해볼 생각이에요. </p> <p>OO씨는 팀장 된 이후로 왠지 비전팀들 한테 좀 단호하고 냉정해졌던거 같아요.</p> <p> <br></p> <p>나: ……..</p> <p> <br></p> <p>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도 생각마저 같을 수는 없는것 같음.</p> <p>창희는 그간의 내 행보를 지켜보며, 나라면 이랬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던걸 느낄 수 있었음.</p> <p> <br></p> <p>내 투쟁의 역사를 근거로 얘기를 한다면...</p> <p>창희는 너무 아름다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p> <p>페어플레이도 상대를 봐 가면서 해야하는 것인데..</p> <p> <br></p> <p>그렇다고 창희에게 '내가 맞으니, 내 식대로 해' 라고 할 순 없었음.</p> <p>새로 등극하게 될 '팀장' 이라는 직책의 설레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없었고</p> <p>내게 나만의 투쟁의 역사가 있었듯, 창희도 창희만의 투쟁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거니까.</p> <p> <br></p> <p>내가 싸울 수 밖에 없던 이유는, 그들이 일반적인 대화로는 답이 없기 때문이었음. </p> <p>내가 밀리면, 내 밑으로 다 밀려버리는 최후의 방어막.</p> <p> <br></p> <p>여전히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창희..</p> <p>그러나 오랜시간 내 옆에서 지켜보던 창희가 나름 해석하고 판단하며 내린 결정임.</p> <p>지금에 와서 '가르침'을 내리기엔, 창희의 생각이 너무 확고했음.</p> <p> <br></p> <p>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공통의 목적을 위해 </p> <p>타 팀간의 순수한 협력관계를 다지기엔, 지금의 핵심 관리자들은 </p> <p>'떠날 준비', '독립할 준비', '정치 알 박기' 등, 개인 별 '이익'에 혈안이 된 상황임. </p> <p> <br></p> <p>결국은 업무 과정에서 각자의 '이득'에 따른 알력 싸움이 일어나고, </p> <p>공통의 목적보다는 자신들의 성과를 더 높게 보이기 위한 정치적인 행위가 벌어짐.</p> <p>일은 뒷전에 던져두고...</p> <p> <br></p> <p>파트장으로 남은 적임자가 창희밖에 없다는건 나도 인정하는 바이나..</p> <p>느낌상 창희는 파트장의 직책을 맡기엔 </p> <p>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내공'이 부족한 기분이 들었음.</p> <p> <br></p> <p>아마 오래가지 못할거란 생각이 들었음.</p> <p>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음. 창희는 결국 배우게 될 테니까..</p> <p>자신만에 투쟁의 역사를...</p> <p> <br></p> <p>이런 판단이 서자 창희에게 실패할 공산이 다분한 마킹기 2호기 프로젝트를 남기는건 </p> <p>불난집에 기름을 부어대는 상황 같았음…</p> <p> <br></p> <p>[이제 막 파트장 일을 시작하는 창희에게 이걸 맡길 순 없다..!!]</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하루는 밑에 친구들이 뭐하고 있나 둘러보고 다녔는데 동석이가 뭔가에 열심히 몰입한 채로 있었음.</p> <p> <br></p> <p>나: 동석아 뭐함?</p> <p> <br></p> <p>동석: (화들짝!) 아!! 팀장님…;;</p> <p> <br></p> <p>나: 팀장 아니고 이제는 형이다. ㅋㅋ 뭔데? 야동이라도 봤냐? 뭘 그리 황급히 숨겨? ㅋㅋ</p> <p> <br></p> <p>동석: 아…..</p> <p> <br></p> <p>나: 뭔데? 까봐 ㅋㅋ</p> <p> <br></p> <p>동석: 죄..죄송합니다…</p> <p> <br></p> <p>동석이가 숨긴건 코드였음. </p> <p>바로 내 마지막 프로젝트이자 실패한 프로젝트 코드.</p> <p> <br></p> <p>나: 엥? 이거 우리 팀에만 공유한 코드인데..? 이걸 가져가서 보고있냐?</p> <p> <br></p> <p>동석: 죄송…</p> <p> <br></p> <p>나: 아니ㅋㅋ 동석아. 전혀 죄송할 일이 아닌데 왜 그래. 이게 내 꺼냐? ‘회사 자산’ 아니냐. </p> <p>그리고 나가기 전에 너한테도 줄 생각이었어.ㅋ 근데 뭐 볼꺼라도 있냐? 실패작일 뿐인 코드를…ㅋㅋ</p> <p> <br></p> <p>동석: 아..아니에요..코알라 주임이 형이 개쩌는 코드를 보내주셨다고 하길래..사정 사정해서 얻었어요. </p> <p>저도 본지 몇일 안됐지만..대단한거 같아요…</p> <p> <br></p> <p>나: 아냐..나로서는 부끄러울 뿐이다…ㅎㅎ 그래서. 조금 너한테 도움이 되는거 같아? ㅋ</p> <p> <br></p> <p>동석: 형 코드를 보니…뭔가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프로그래밍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p> <p>지금 제 수준으로는 다 알아보진 못하지만..전에 형이 그러셨잖아요. </p> <p>모르는건 따라 만들어 보는것도 좋은 연습이 된다고…</p> <p> <br></p> <p>나: 아..그래서 따라 만들어 보고있었던거야? ㅋㅋ</p> <p> <br></p> <p>동석: 네….;;</p> <p> <br></p> <p>[그렇게 공부하라고 해도 안하더니....]</p> <p> <br></p> <p>본인의 퇴사소식은 기존 직원들에게 엄청난 불안감을 주었음. </p> <p>그러나 위기 상황에 대한 직원들 반응은 제 각각이었음.</p> <p> <br></p> <p>창희: 해보는데 까지 해보고! 뭐....안되면 나도 이직 해야죠!!</p> <p> <br></p> <p>코알라: 뭐...저는 그냥 제 길을 마이웨이로 가면되죠..ㅎ 일단 일하면서 공부하고, 때가 되면 이직? ㅋ</p> <p> <br></p> <p>램쥐: 일단은 경력을 만들어야 하니...조용히 공부하면서....</p> <p>상황을 봐야죠..이제와서 오래 다닐 생각은 없어요 ㅋ</p> <p> <br></p> <p>그랬는데...동석이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음. </p> <p> <br></p> <p>'절박함'</p> <p> <br></p> <p>동석이는 조선족. 즉 중국인임. 아직도 이 사회에는 그들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p> <p>그것을 단순히 '편견'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원인 역시 존재 했음. </p> <p>하지만 확실한건 지금 내 눈앞의 동석이는 편견 없이 봐도 좋은 아이였음.</p> <p> <br></p> <p>하지만 그건 내가 그를 알기에 가능한것. 아마도 동석이는 국내 다른 업체에 가더라도</p> <p>주로 중국출장 전담으로 팔려 다니거나, 해외 뺑뺑이를 돌게 될거임.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p> <p>이 회사의 특수성이 아니라면...사실 동석이는 취직이 어려웠을 거임.</p> <p> <br></p> <p>지금 동석이는 '배수의 진' 상황임. 쉽게 '이직' 카드를 꺼낼 환경이 안되는거.</p> <p>그렇기에 절박한 상황속에서 동석이는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p> <p>열심히 그간의 내 코드를 뜯어보고 있는거였음. </p> <p> <br></p> <p>내 인생에서 절박함이란 감정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발휘했던가.</p> <p> <br></p> <p>[그렇구나. 나 죽으면 내 무덤에 풀 뜯어 줄 놈을 찾고 있었는데. 그게 너구나.] </p> <p> <br></p> <p>나: 동석아. 기왕에 따라 만드는 김에 2호기 프로젝트를 맡아 보는건 어떠냐?</p> <p> <br></p> <p>동석: 네!?!?</p> <p> <br></p> <p>나: 2호기는 PC 제어파트가 빠질거야. 코드가 많이 가벼워 지는거지. </p> <p>너가 지금 따라 만들고 있는 행위는 니 업무랑은 1도 상관없는 순수한 니 개인 공부잖아? </p> <p>너를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아직은 코드를 직접 장비에 돌려보는게 더 도움이 될거 같은 느낌이 든다.</p> <p> <br></p> <p>동석: ……...</p> <p> <br></p> <p>나: 그냥 2호기 프로젝트를 니가 가져버리면 일과 니 공부가 동시에 되지 않겠냐?</p> <p> <br></p> <p>동석: 형네 팀 프로젝트인데 제가 받을 수 있을까요..? 저는 주임따리 인데..;;</p> <p> <br></p> <p>나: 형이 밀어 붙여보면 되지. 어때? 생각있어?</p> <p> <br></p> <p>동석: 네!!</p> <p> <br></p> <p>나: 진짜..? 음…그럼 회의실로 잠깐 와봐.</p> <p> <br></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 <br></p> <p>나: 너를 왜 불렀냐면..혹시나 나중에 형이 원망 들을까봐 ㅋㅋ</p> <p> <br></p> <p>동석: ?</p> <p> <br></p> <p>나: 솔직하게 말할께. 2호기는 실패할 확률이 90%야. 왜냐고? </p> <p>결국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대만의 OO기야. </p> <p>걔네 기기가 안되면 결국 다른게 아무리 잘 되더라도 소용없는거지.</p> <p> <br></p> <p>동석: 걔네 기기가 잘 안되요?</p> <p> <br></p> <p>나: 어. 속도 면에서 D사의 양산속도를 못따라가. </p> <p>결국 엄청나게 고생해서 만들어봤자 얻는게 전혀 없는 ‘똥’ 인거지. </p> <p>나는 그 ‘똥’을 너한테 굳이 하라고 권하는 입장인거야.</p> <p> <br></p> <p>동석: 그럼 형은…왜 저한테 ‘똥’을 주시는 건가요?</p> <p> <br></p> <p>나: 너라면 그 똥 속에서 금덩어리를 찾아 먹을 수 있을거 같거든^^ 잔머리 하나는 우수한 너 아니냐 ㅋ</p> <p>잔머리라고 놀리듯이 말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기지가 넘친다고 볼 수 도 있지.</p> <p> <br></p> <p>동석: ………</p> <p> <br></p> <p>나: 창희가 파트장이 될텐데. 시작부터 실패할 프로젝트로 힘빼게 할 생각 없어. </p> <p>그리고 너도 소문들어 알겠지만 저 비전K팀은 실패하면 꼭 마녀 사냥을 한다 이말이야. </p> <p>사람 고쳐쓰지 못해. 그리고 창희는 그거 못 버텨내. </p> <p> <br></p> <p>동석: 저는...버틸 수 있다고요...?!</p> <p> <br></p> <p>나: 너는 나한테도 개기던 놈이니 걔네들은 상대하기 쉬울거야 ㅋㅋㅋ</p> <p>게다가 너는 ‘주임’ 이야. 세상에 어떤 회사도 사원이나 주임한테 책임지라는 말은 못해. </p> <p>그리고 니 팀장은 이과장이기도 하고 ㅋㅋㅋ 이과장이 털리는건 나한테 크게 양심에 가책이 없어 ㅋㅋ</p> <p> <br></p> <p>동석: ㅋㅋㅋ 역시 형은…대단하시네요. 뭘 하셔도 공격, 방어, 노림수까지 다....</p> <p> <br></p> <p>나: 제일 큰 이유는…니가 절박해 보여서야. 그리고 묘하게 독한 구석도 있었어. 나한테 개기던 시절에 말이야.</p> <p>그정도면 왠만한건 다 갖춘거 같아. ㅋㅋ 절박함, 투지, 기지. 이정도면 비전팀이랑 붙어도  안밀려 ㅋ</p> <p> <br></p> <p>동석: 알겠어요. 형 마지막 지시인데 해야죠. 형이 시키는거 해서 지금까지 손해본적 없었던거 같아요.</p> <p> <br></p> <p>나: 고맙다 동석아.^^</p> <p> <br></p> <p> <br></p> <p>[내 바통은 창희가 아닌 절박한 너한테 넘긴다.]</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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