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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026982
    작성자 : 오뚜기순후추
    추천 : 8
    조회수 : 1268
    IP : 125.135.***.154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24/06/17 19:30:22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26982 모바일
    처음 오징어를 만난날…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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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살림을 차리고 아마 석달도 지나기전
    생물오징어를 시장에서 당당히 사온 그 날…

    오징어를 싱크대애 던져 놓고 물로 처음 행구며 느낀 미끌한 감촉에

    내적 비명을 하마 삼천번쯤 지른것 같다
    외적으론 비명까진 못지르고 계단에 오르지 못해 낑낑 거리는 강아지 마냥 끙끙 소리는 냈던거 같지만… 내적 비명 소리가 더 커서 아마 인식도 못했던거 같다.

    아아…어떻하니… 이거 머야 ㅠㅠ 미끄러 ㅠㅠ 속은 머야 속 왜있어 ㅠㅠ
    안먹을껀데 속 왜줘? ㅠㅠ

    내장 빼주세요도 할줄 모르던
    오징어는 항상 양념이 되어 완성된 아이로만 만났었는데…
    이렇게 민낯으로 마주할줄은…
    차라리 목욕탕에서 세상 데면데면한 이사님을 만나는것이 나을까…

    그런 초짜인 나를 까만 눈동자로 한참 깔보는듯한 이 죽은 해양생물…

    결국 내장을 꺼내 다 터트렸고
    눈에서 솓아나는 먹물은 가차없이 입에 뿌렸고
    뼈를 뽑다 몸통까지 찟어먹는 
    그런 캐리비안의 해적 저리가라는 투쟁을 하고 먹었던 오징어…

    음식물쓰레기를 어쩔줄 몰라 다음날 오후쯤 집안이 세상 어느 시골 해안가 구석 썩어가는 찌끄러기 마냥 비린내나는 부둣가를 만든 오징어내장…

    우스운 이야기지만
    오징어를 만날때 마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깨닳는다 ㅋㅋㅋㅋ 

    아 활 꽃게랑 눈싸움한 썰은 나중에… 

    —————————-
     
    몇일 전 쓰나미 처럼 몰려온 재난은 내 작은 뇌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걸 깨닿고 닥치면 닥치는 대로 아 모르겠다 하고 버려놨습니다

     짧게 설명하면 저도 모르게 집이 1월부터 내놔져 있었다네요ㅋㅋㅋ
    공주도 몰랐고 ㅋㅋㅋ 당장 팔리지도 않을꺼고 일단은 천천히 숨 좀 고르고 여차하면 저차해여지 휴…
    그 동안 걱정해주셔서 감사함다
    그럼에도 해결메세지 없이 돌아와 좀 머슥하네요
    이거슨 2차 쓰나미의 예고 정도 밖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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