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이 마흔에</p> <p>실직하고 2년째 집안일만 하는데</p> <p>그냥 얼굴만 보면 귀엽고 이쁩니다.</p> <p> </p> <p>딩크라 우리 둘만 책임지면 되는거니 외벌이도 먹고 사는 건 지장없지만</p> <p>제 벌이가 시원치않아서 내가 실직하면 어쩌나,</p> <p>노후는 어쩌나, </p> <p>걱정되면서 구직노력 안 하는게 밉다가도</p> <p>얼굴보면 그냥 다 풀어집니다.</p> <p>그냥 헤실헤실 웃음이 나와요.</p> <p> </p> <p>연애와 결혼 합쳐 14년.</p> <p> </p> <p>언제쯤 얼굴 맞대고 쓴소리 할 수 있을까요?</p> <p>오늘은 이야기하자, 마음 먹고 집에 들어가도</p> <p>얼굴만보면 그냥 좋고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내 곁에 있어주는게 어디냐 싶고</p> <p>어차피 혼자 살아도 돈 벌었어야했는데 집안일해주면서 날 챙겨주는 배우자 있는게 복받은거다 싶기도 하고</p> <p>매번 그렇네요.</p> <p> </p> <p>몇번 나름 진지하게 말은 해봤는데 별 소용은 없는거 같고ㅎㅎㅎㅎㅎ</p> <p>너무 부드럽게 이야기했나 싶긴한데 강하게 말을 못하겠더라구요.</p> <p>내가 호구구나 싶으면서도 내 퇴근시간 맞춰 해준 뜨뜻한 저녁밥 먹으며 같이 티비보고 이야기하고 웃고 정신차려보면 하루가 지나가있고.</p> <p> </p> <p>다들 그냥 이렇게 사는거겠죠?</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