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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01941
    작성자 : 익명YWVkY
    추천 : 0
    조회수 : 2082
    IP : YWVkY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24/06/25 07:08:32
    http://todayhumor.com/?gomin_1801941 모바일
    집에서 밥을 안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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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살 독립은 못했고 생활비 드리면서 부모님과 지내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에 왔다갔다 할때는 거진 식사가 해결되지만 그래도 집에서 밥을 먹기가 싫습니다.

    요 근래 한달전쯤 아버지가 일을 하다 다치셔서 계속 집에 계시고 어머니가 식사를 챙겨주실때 저도 같이 먹고 그랬는데요

    저도 얼마전에 깨달았습니다. 집에서 왜 밥이 먹기 싫은지 음식이 맛있고 맛없고의 문제가 아닌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1. 같이 먹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아버지의 식습관
    식사하면서 금방꺼낸 열무김치에 쪽쪽빨던 숟가락을 푹 담궈서 국물을 여러번 떠먹음. 그걸 본 이후로 열무김치를 먹지 않습니다. +재채기를 언제 할지 모름.. 음식에 샷건들어가는거 두어번 본 뒤로는 같이 먹기 싫어짐 혹은 먹다가 혹은 다먹고 앉은 자리에서 트름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정말 입맛 떨어집니다.
     
    2. 식탁이 불편함
    얼마전 어머니가 멀쩡하던 식탁과 의자를 버리고 당근에서 돈주고 버려야될 식탁의자를 돈주고 사왔음....
    의자가 뒤로 살짝 젖혀져있고 나무라 엉덩이가 딱딱해서 너무 불편해서 오래앉아있기도 힘듬

    3. 식사를 편하게 할 수가 없음
    식사를 하고 있으면 바로옆 싱크대에서 계속 설거지를 하고 있음. 덜거덕덜거덕 쏴 시끄러워서 식사를 온전히 하기가 힘듭니다.  밥먹고 있을때는 좀 다 먹고하면 안되겠냐고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너무 정신사나워서 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4. 인테리어 용도의 에어컨
    한여름 개더운데 에어컨 안틀고 창문열고 선풍기만 돌려놓다보니 너무 더워서 밥먹는 내내 땀이 줄줄 흘러서 짜증나서 밥을 안먹게 됩니다.

    5. 거의 주중에 항상 하는 아버지의 반주
    결정적인 이유인데 전 술취한 사람들의 그 특유의 억텐을 정말 싫어합니다. 할말 안할말 구분못하고 여기저기 전화돌리고 했던말 또하고 저녁에 같이 앉아서 절대 같이 식사 안합니다. 회사에서도 시달리고 들어왔는데 집에 와서 식탁에 아버지 앉아있고 눈풀려서 식탁에 소주있는거 보면 밥 안먹었더라도 먹었다그러고 그냥 방에 들어가버립니다. 

    이런걸 얹혀사는 입장에 밝힐 수가 없어서 집에서 거의 식사를 안하는데, 요즘 계속 쉬고 있는 아버지나 맨날 밥차리는 어머니나 집에서 왜 밥을 안먹냐고 물어볼때마다 그냥 약속있다 회사에서 먹고왔다 등등 둘러대고 있습니다.

    독립할때가 된건지 식사타이밍마다 알아서 해결하게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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