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color:#ff0000;">#개인의 기록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재밋게 읽어주시고 태클 반박 시 본인 주장이 옳습니다.</span></p> <p> </p> 100kg이 넘은 나를 보며 항상 드는 생각이 있었다. <p> </p> <p><b>'살을빼자..'</b></p> <p> </p> <p>막연한 생각이지만 과거 언젠지도 기억안날 70~80kg이 나가던 나를 떠올리며, 지금은 비루해진 몸땡이의 나를 거울로 바라본다.</p> <p>하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했던가. 난 그날도 누군가와 즐겁게 술을 마시며 마음속 어느 한 켠엔 운동을 해서 날씬해진 나를 상상해보다 이내 마음을 접는다.</p> <p> </p> <p>세 자릿수 몸무게를 나가는 나를 보며 가족들부터 나에게 살을 빼라고 한다.</p> <p>그때마다 블랙코미디언 처럼 하는 말이,</p> <p>"뭐어때~남자면 세자리수도 찍어봐야지!!" 하며 현재의 내 건강과 관련된 모든 자극을 일축하였다.</p> <p> </p> <p>불량하게 배운 흡연기간과 사회생활을 하며 오랜 기간 마셔온 음주(폭음)은 살면서 쌓아오는 스트레스를 날린다고 생각하였다.</p> <p> </p> <p>사실 내 몸은 병들어가고 있다.</p> <p>중학생때 부터 나와 오랜기간 함께한 본태성 고혈압을 필두로 고지혈증, 간수치가 대표적이다.</p> <p>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알게되어 한 달에 한 번 찾아뵙는 내과의사는 2년이 되어가는 기간동안 항상나에게 여러가지 것들을 끊고 살을 빼라고 하신다.</p> <p>덤으로 이젠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혈액검사와 혈압측정은 이제 자연스레 일상에 녹아드는 중이다.</p> <p>건강했던 시절이 언젠지 모를정도이다. 물론 이런 임상병리적 수치들이 나에게 치명적인 질병이 되어 다큐 생로병사의 인터뷰 대상처럼 나를 괴롭히지(?)않는다.</p> <p> </p> <p>..</p> <p>옛 어르신들이 살면서 해온 나쁜 습관들이 40대부터 병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p> <p>그렇게 살다가 2년전인가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p> <p><b>'건강한 나를 되찾자!'</b></p> <p>누구나 다 답을 알고있지만 사실 흡연/음주 끊고 운동을 하면된다.</p> <p>하지만 난 살아오며 선택했던 모든 운동에서 실패를 겪었다.</p> <p>지금까지 해온 운동은 달리기, 헬스, 권투이지만 실패의 이유를 찾자면 재미가 없다 이다.</p> <p>헬스는 초보자 특성상 항상 헬스장에 가득한 머슬티만 입고 열심히 육체미를 뽐내는 프리웨이트 운동인들을 보며 와.. 와.. 감탄만 하다가 깔짝거리고 집에오거나 트레이너에게 PT권유를 받는 루틴이 싫었다.</p> <p>권투는 3개월을 끊었는데 12단계(?)로 나눈 기초체력증진에 거의 2개월을 소진하고 배운거라곤 원 원투 원원투만 배운게 다였다.(사실이게 정석의 길일지모른다)</p> <p>사범님도 뭔가 불친절 했다. 원하는건 샌드백, 미트를 치고 스파링도 하면서 성장하는걸 꿈꿨다.</p> <p> </p> <p>무엇보다 모든게 초보자에겐 익숙하고 재밋지가 않았다.</p> <p> </p> <p>실패와 연이은 실패,</p> <p>그렇게 나는 현상유지라도 하는 나를 보며 다이어트를 미루게 되었다.</p> <p> </p> <p>그렇게 지내다가 문득 건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p> <p>그러다가 몇 년전인지 사두고 처박아두던 덤벨과 추감기를 가지고 혼자 운동을 하며 보내다가 무언가 운동을 체계적으로 배워보고싶었다.</p> <p>설령 헬스와 권투처럼 실패하더라도 말이다.</p> <p>그렇게 어떤 운동이 있을까 생각하던 도중, 우연히 유투브를 보다가 언젠가 배워보고싶던 유도 영상을 보게 되었다.</p> <p>사실 유도도 버스정류장 근처에 유도관이 있는걸 보고 2년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크라브마가인가 그런 운동도 고려했었긴 함) 항상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체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어린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운동이라고 생각되었다. 성인반이 있는 곳을 다니고싶은게 가장 컸다.</p> <p> </p> <p>이왕 이런 생각이 든김에 무작정 주말에 집근처 유도관 세 곳중 한 곳에 방문하였다.</p> <p>불도 꺼져있고 문을 열자 스르륵 열리네? 들어가면 안될꺼 같아서 유리창 너머 매트가 깔린 유도관을 바라보다 규모도 작고 뭔가 집에서 거리도있고 꾸준히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p> <p>그렇게 집으로 오던 중 후보로 두었던 집에서 걸어 5분거리에 두번째 유도관을 방문하였다.</p> <p>와...근데 입구에서부터 유도의 역사, 기술이름, 띠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윽고 만나 뵙게 된 관장님은 초면인데도 굉장히 반갑게 나를 맞이 해주셨다.</p> <p>원래 이것저것 묻고 수업체험도 보고 등록을 하려고 하였는데 관장님 좌석 뒤에 걸려있는 메달과 여러 증서들을 보고 나서 '아, 이건 진짜다'라는 생각이 되어 나도 모르게 3개월 수강을 선택하였다.</p> <p><br></p> <p>방문 한 날은 토요일이었고 주말에도 많은 수강생들이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규모도 첫 유도관보다 두세배는 커보이는 느낌이었다.</p> <p>몸풀기와 이어서 여러가지 기술 수련을 하는 그들을 보며 무언가 내 안의 자극을 받고 집에 귀가하였다.</p> <p> </p> <p>사실 성인반은 아니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어울려서 운동을 한다.</p> <p>나처럼 30대 아저씨는 몇 명 없고, 그나마 젊은 사람들은 20대 그리고 10대가 주를 이룬다. 게다가 놀란건 남녀 성비가 생각보다 균형적이라는 것... </p> <p><br></p> <p>방문한 날 더 보고 가시라는 관장님의 말을 뒤로한 채, 다음 날부터 나의 유도의 길은 시작되었다.</p> <p>호기롭게 도착한 유도장에 들어서자마자 쭈뼛거리며 있는 나에게 관장님과 젊은 사범님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p> <p>도복은 아직 주문해서 나오는 중이다. 그동안 이 도복을 입으시라.</p> <p>와 도복은 왜이렇게 두꺼운지...</p> <p>올림픽 경기같은거 보면 그냥 살짝 두꺼워보였는데 엄청 빳빳하고 두껍다.</p> <p>사범님은 선수용은 더 두껍다고 웃으신다.</p> <p><br></p> <p>환복 후 10명되는 주말 관원들과 어색한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운동은 시작되었다.</p> <p>그리고 난 느꼈다.</p> <p> </p> <p><b>'ㄹㅇ ㅈ되었구나.'</b></p> <p> </p> <p>(물론 전문 체육인들처럼 그 정도 등급은 아니지만)</p> <p>왜냐면 준비 운동이 무슨 티비에 나오는 태릉선수촌 레슬링 선수들하는 배밀기.</p> <p>군시절 유격장에서 하던 전방 포복 뒤로 팔빼며 포복.</p> <p>이런걸 한다.</p> <p>와 근데 갑자기 앞 구르기를 하더니 날다람쥐 처럼 낙법을 하는 관원들..</p> <p>심지어 뒤로도 구른다. 무슨 특수부대 선전 영상에서 보았던 그런 어떤 모습들...</p> <p>앞 구르기만 겨우하고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p> <p> </p> <p>멍때리고 있는 나.</p> <p>이어서 첫날이라 나에게 낙법을 알려주시는 사범님과 <b><span style="font-size:18px;color:#0000ff;">전방낙법</span></b>, <b><span style="font-size:18px;color:#0000ff;">후방낙법</span></b>을 배웠다.</p> <p>가장 자주쓰는 측방낙법은 나중에 배우자고한다.</p> <p>유도의 기본중의 기본이라는 사범님의 말과 100점짜리 시범을 보고 따라하는 나의 비루한 몸땡이는 쉽사리 따라하지 못하였다.</p> <p>..</p> <p>근데 너무 재밋다.</p> <p>..</p> <p>진짜 너무 재밋다.</p> <p> </p> <p>바로이어,</p> <p><b><span style="color:#0000ff;font-size:18px;">한팔 업어치기</span></b>라는 기술도 배웠다.( ......첫날 맞나요?ㄷㄷ)</p> <p>상대는 중학교 2학년 같은 흰띠 친구들인데, 나랑 운동을 하는 시간이 겹친다.</p> <p> </p> <p>주말에는 한시간 반동안 운동을 하는데, 한시간반? 금방 가겠지 ㅋ 했는데 진짜 엄청 길고 엄.청.나.게. 힘들다.</p> <p>그렇게 첫 날 운동을 마치고 모두가 서로 공손히 인사를 하고 유도관을 떠나 집으로 가는 길.</p> <p>전신의 몸이 불타는 듯 땀을 뿜어 낸다.</p> <p>이렇게 땀을 흘려본게 얼마만인가 싶다.</p> <p>그리고..</p> <p> </p> <p>머리속을 지배하는 생각</p> <p> </p> <p>'너무나도 재밋다!!!!'</p> <p> </p> <p>앞으로 꾸준히 할 수 있을 생각이 들었다.</p> <p>모든 운동은 꾸준함이 중요하다는데, 재미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p> <p>그렇게 30대 고도비만 흰띠 신입 관원의 건강해지기 위한 첫 날의 기록을 마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