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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238404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3
    조회수 : 701
    IP : 218.232.***.2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4/06/10 14:50:08
    http://todayhumor.com/?sisa_1238404 모바일
    삐라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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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 초반에 우리 집은 상당히 궁핍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방학만 되면 나는 파주에 사는 둘째 이모 집에 위탁교육을 갔었다. 둘째 이모의 자녀는 다들 내 또래였기 때문에, 거기서 적당히 어울리며 한 달 정도 지내야 했다. 지금이야 서울에서 파주도 갈만한 거리지만, 당시에는 파주 한 번 가려면 하루 온종일 시외버스를 타고 멀미와의 사투를 해야 하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사법고시 통과해야 한다고 달달 볶으며 한자 교육을 시키는 아버지를 피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나는 파주행을 거절하지 않았다.


    파주는 접경지역이다. 서울에 있을 때는 말로만 듣던 삐라가 이 지역에서는 일상이었다. 학생들은 무슨 김매기하며 잡초 뽑듯이 들판에 떨어진 삐라들을 수거해서 파출소에 가져갔고, 그러면 경찰들이 잘 한다고 칭찬하면서 공책이나 삼각자 같은 학용품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내가 파주에서 알게 된, 친척 남매와 그들의 학교 친구들 중에서 삐라 한 장 안 주워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누가 몇 장을 주워서 학용품을 몇 개를 받았는지를 두고 배틀을 벌이고 있었다.


    서울로 돌아오자, 미치도록 김일성이가 원망스러웠다. 아니, 줄에다 매단다는 담배 좀 긴 걸로 쓰면 안 돼? 왜, 삐라들은 몽땅 파주에만 떨어지고 서울에는 안 떨어지는 거야? 나도 공짜 노트도 받아보고, 삼각자도 받아보고, 가뜩이나 집안 형편도 어려운데 학용품 좀 내 손으로 벌어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우리집과 옆집 담장 사이의, 당시 초등학생이었기에 진입이 가능했지, 지금 같으면 배가 걸려서 들어갈 엄두도 못 냈을 좁은 공간에, 멀리서 봐도 이상스러운 아우라를 풍기는 괴기한 그림이 그려진 종이 한 장이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영화 '용쟁호투'의 거울의 방 장면처럼, 웃통을 깐 젊은이의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주변에 뭐라뭐라 글자가 적혀 있었다. 북한 삐라라는 것을 직감한 나는 그 좁은 공간에 기어들어가 기어이 그 삐라를 주워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나치게 엔돌핀이 생성된 탓인지, 선생님들의 만류를 잊고 그만 그 내용을 읽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충격에 빠졌다.


    존칭도 쓰지 않고, 당시 전두환 대통령 각하를, '남조선 전두환 괴뢰' 정도(그런 뉘앙스였고 정확한 문구는 생각나지 않는다)로 표현하고는 전두환이가 '서빙고 호텔'에서 김대중을 비롯한 남한의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고문하고 있다는 내용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아, 북한 놈들이 이렇게 나쁜 놈들이구나,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인데 무슨 고문을 한다고 거짓말을 해? 그리고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사람을 고문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나중에는 이게 정말 북한 삐라가 맞는지조차 의구심이 들었지만, 아무튼 학용품 자급자족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인근 파출소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복지부동이란 무엇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짭새 경찰관들을 만나게 되었다.


    의기양양하게 삐라를 건네자 짭새 경찰관은 눈도 돌리지 않은 채, '놓고 가.'라는 한마디만을 했다. "아저씨, 공책은요?(마음의 소리였다)"라고 부르짖으며 그와 아이 컨택트를 하려 했지만 그는 웬 서류에만 집중할 뿐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내가 잠깐 어슬렁대자 빨리 가라는 소리만 다시 내뱉았다. 지금의 나였다면 "공책을 줘야 가지!"라고 당당히 한 마디 했겠지만,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렸다. 용기도 없었고, 사람의 쓴 맛도 덜 겪어봐서 오직 그의 선의만 믿고 있었다. 행여나 이 아저씨가 바쁜 일이 끝나면 정신을 차리고 나에게 사과하고 잠깐이나마 실망시킨 보상 차원에서 공책 한 묶음을 주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까지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요지부동이었고 나는 저주를 내뱉으며(역시 마음의 소리였다) 파출소를 나와야 했다. 돌이켜보면 이 날이 대한민국의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은 첫 날이었다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뒤에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을 알게 되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 될수록 묘한 데자뷰를 느끼게 되었다. 서빙고에 안기부인지 보안사인지 아무튼 그들의 이른바 사무실이 있고, 여기를 그들끼리 은어로 서빙고 호텔이라 부른다. 이 공간에서는 반정부 인사들을 고문해서 정보를 캐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거 어디서 들은 적 있는 내용인데? 뭐지? 하고 생각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접했던 북한 삐라가 떠올랐다. "어? 삐라 내용이 사실이었잖아?"


    너무나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요즘 ㅎㄷㅎ이니 ㅇㅎㅅ이니 하는 것들이 걸핏하면 '주사파' 운운하며 시건방진 소리를 하는데, 왕년 주사파들은, 나는 먹고 대학생! 인생 심심한데 주체사상이나 연구해서 스릴감 넘치는 삶을 살아볼까? 이런 마음에 주사파가 된 줄 아냐? 윤석열이가 정치 잘 했다고 칭송한 그 전두환 시절에 벌어진 처절한 인권 유린이 전두환의 안티였던 북한의 사상에 관심을 갖게 한 일차 요인이었다. 당시 운동권들 출신들은 주사파의 오류를 비판할 수 있어도, 당당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음에도 파쇼의 개를 자처하는 너거뜰은 감히 비판이니 나발이니 할 자격이 없다.

    출처 https://blog.naver.com/scaff-eng/223465024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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