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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3370
    작성자 : ghllaoygv
    추천 : 5
    조회수 : 1908
    IP : 27.54.***.16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24/05/31 18:44:04
    http://todayhumor.com/?panic_103370 모바일
    내 인생 처음 가위 눌린 썬
    가위 눌린 썰 얘기하기전에 먼저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하자면 나는 살아오면서 진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있었어. 예지몽을 꾸는건 너무 자주 있는일이라 이젠 신기하지도 않고, 친구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 사진 보여주면 나도 모르게"얘 요리하나? 불앞에서 뭐 하는애 같은데?" 라고 하면 용접한다 그런다거나,"얘는 밑에 남동생이 있네?" 하면 진짜 남동생이 있거나 하는 뭐 그런 일들?  
    지금은 서른이 다 되어가는 나이인데 20대 초반에 부랄친구랑 자취를 했던 적이있어. 그 때 나는 야간알바를 하고있었고 친구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알바를 할때였어. 어느날 새벽에 한창 일하고있는데 친구한테 부재중 전화가 한 10통 오는 거야. 
     뭔가 이상해서 다시 전화를 걸었지, 근데 이 놈이 하는말이 "야 나 무당 만났어" 이러는거임 다짜고짜.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이 놈이 내가 제일 아끼는 옷을 몰래 입고서는 혼자 식당을 갔는데 이 식당이 좀 이상했대. 사람은 하나도 없고 사장님이랑 사장 친구로 보이는 분이 앉아서 반주를 하고계시더래. 그래서 그냥 음식 시키고 기다리는데 그 사장 친구분으로 보이는 분이 오시더니 다짜고짜 "너는 왜 네 옷도 아닌데 입고 나와!" 이러시더래. 
    그래서 친구도 짜증나서 그냥 무시하려다가 갑자기 그 아저씨가 막 내 얘기를 하는데 그게 좀 소름 돋더래.
     내용인 즉슨, 내가 어디가 아팠고 어머니가 어디가 아팠고 막 얘기를 하는데 알고보니 이분이 신내림 받은지 이제 막 한달 되신분이랬나. 그러면서 내 얘기를 막 하는데 이 아저씨가 아무도 모르는 내 비밀까지 알고계신거임 (이상한건 아니고 내가 몸에 흉터가 있는데 벌거 벗지 않는 이상 안보이는 곳에 있어서 엄마도 잘 모르심). 그러다가 친구가 신기해서 막 듣는데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얘 집안에 친가인지 외가인지 모르겠는데 무당이 한분 계셨어, 근데 그 분 돌아가시고 그분이 모시던 분이 얘한테 갔네" 이러시더라는야. 
    그 얘기 듣고 좀 찝찝해서 친구가 나한테 전화를 한거지. 나도 찝찝해서 엄마한테 물어봤어 혹시 우리집에 무당있냐고. 난 당연히 우리 외가쪽일줄 알았다? 왜냐면 우리 외갓집이 또 이상한 일이 많았어, 원래는 천주교였는데 막내삼촌이 갑자기 이유도없이 아파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던 도중에 어느날 갓을 쓰신 스님이 집 지나치시다가 멈춰서셔서는 (당시 마당집 사셨음) 개종하라고 이상한 짓 하지말라고 해서 불교로 개종하자마자 씻은듯이 나았다던가. 아니면 나 혼자 자취할 시절에 (이건 아직까지도 가끔) 엄마가 갑자기 전화와서 "꿈자리가 안좋으니까 오늘 밤엔 베게 반대로 두고자라" 이런 말 한다던가.

     여튼 엄마쪽이 좀 특이했어 근데 엄마가 내가 우리집안에 무당있냐고 물어보자 마자 확 정색을 하시더니 "누가 그러드노! 아빠가 그러드나!" 이러시는거야. 알고보니 예전에 친가에 용한 무당이 계셨었는데 아무래도 무당이시다보니까 우리 세대랑은 거리를 두고 사셨나봐 그래서 내가 몰랐던거고. 
    근데 엄마가 이 얘기를 하자마자 소름이 돋았던게, 진짜 집안 어르신중에 무당이 있으면 나도 지금 귀신들렸다는 얘기있거잖아 그래서 그냥 엄청 무서웠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게 그냥 남들보다 촉이 좋거나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이 나쁜사람인지 아닌지 대충 구분이 가니까, 아 이게 그 귀신때문인가? 싶더라구. 초등학생때 부터 예지몽을 너무 자주꿔서 무서웠는데 이 얘기 듣고 시간좀 흐르니까 "오 이정도면 예언가네 개이득!" 이러고 살았지 뭐.

    관련썰로는 알바할때 신입이 들어왔는데 진짜 완전 존잘에 키도 크고 몸도 좋아서 다른 알바들이 엄청 좋아했다? 애가 성격도 엄청 좋고 근데 나는 그냥 얘가 싫은거야. 나한테 막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불쾌하고 그래서 내가 "아 나보다 잘생겨서 내가 질투하나 나 진짜 성격 별로네" 이러고 말았는데 알고보니까 고딩때 자기반 여자애 한테 나쁜짓해서 소년원 갔다온 애더라고. 그래서 그냥 초능력 가진 셈치고 잘살고있었지.
     그러다가 20대 후반에 친구가 사주보러 가자 그래서 한번 따라간적이 있다?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그냥 평범한 얘기였어 뭐 무당도 아니고 그냥 사주봐주시는 분인줄알고 편하게 얘기했지. 근데 은은하게 어디서 향냄새가 나는데 냄새가 너무 좋아서 내가 "혹시 향 피우신거예요? 냄새가 너무 좋은데 어디서 사셨어요?" 라고 했는데 갑자기 싹 정색을 하시더니 같이 간 친구들 보고 다 나가래. 나중에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는데 좀 유명한 무당이시더라구 그 동네에서.
     그래서 친구들 어안이 벙벙해서 잠깐 나가있는데 친구들 나가자마자 나한테 말씀 하시길 "너 사주를 보니까 좀 이상하다, 일단 기가 너무 세다" 이러길래 "제가요...? 아닌데...." 했지. 이상했던게 나는 성격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직업도 교육쪽에 있어서 (연령대 어린 친구들 가르치고 있음) 나는 내가 기가 세다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었거든.
     근데 그 분이 "너 사주가 스님 아니면 무당 사주야, 너 집에서 향 피우거나, 초 키거나, 빈 그릇에 물도 떠놓으면 안돼 귀신들려" 이러시길래 웃으면서 "어 그럼 저 귀신들면 선생님처럼 앉아서 돈 벌수 있어요? ㅎㅎ" 이랬더니 "이거봐라 이런 얘기 하면 겁을 먹어야지 웃으면서 무당 될 궁리 하는게 기가 약하냐?, 아 그리고 너네 집안 어르신중에 무당 한분 계셨지? 그분 돌아가시고 그 분 모시던 분이 너한테 갔어. 당장 신내림 받을건 아닌데 그냥 지금은 너 지켜주고 계시니까 조심해" 이러시는거임.
     그때 진짜 너무 소름돋아가지고... 거의 8년전? 에 들었던 얘기를 처음 보는 다른사람한테 들으니까 너무 무서운거야. 근데 또 웃겼던게 이런 얘기 몇 년이 흐르고 또 들으니까 '오 난 이제 인증된 초능력자구나' 생각하고 또 얼마 안가 즐겼음. 마지막엔 그 무당분이 마음에 든다고 자주오라고 하시면서 염주랑 부적 선물로 주셔서 집에 진열해둠. 
    그래서 가위는 언제 눌렸냐, 얼마전에 친구들이랑 스키를 타러갔었어. 근데 나는 스키를 처음 타보는거라 낮에 잠깐 타고 그대로 방전 돼서 그냥 하루종일 숙소에서 잤다? 근데 한참을 자다가 눈을 살짝 떴는데 친구들은 안보이고 캄캄 한거야. 그래서 시계를 볼려고 고개를 돌리니까 고개가 안 돌아가져서 '엥... 뭐지...?' 하다가 한 1분쯤 지났나 아.. 이게 가위눌리는거구나... 개쩐다 싶더라고. 왜냐면 내 주위에 가위눌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난 진짜 궁금했거든. 
    사실 귀신이 막 무섭다기보단 그냥 궁금하기도 했고, 도대체 몸이 안움직이는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진짜 그냥 단순 호기심. 친구가 자기 집 거실에서 자면 가위눌린다고 그래서 한번 놀러갔는데도 안눌리고, 며 칠 동안 잠도 안자고 일할때고 한번도 안눌리던 가위가 스키 2시간 탔다고 눌린거야.
     그래서 너무 신나가지고 막 눈알만 두리번 거리는데 갑자기 눈앞에 사람 발이 보이더라고. 근데 뭔가 친구들 중에 한명은 아니었던게 남자애들이랑만 갔는데 너무 하얗고 예쁜 발이 보이더라구, 흰색 드레스인지 소복인지 치맛자락도 슬쩍 보였고. 
    그래서 '오 개신기하다 귀신이다' 이러고 보고있었지 말로만 듣던 귀신을 처음 보니까. 근데 숙소가 장판 바닥이어서 왜 맨발로 걸어다니면 그 특유에 쩌벅거리는 소리 나잖아. 이 귀신이 자꾸 내앞에서 정신사납게 '쩌벅, 쩌벅, 쩌벅, 쩌벅' 거리면서 제자리만 맴도는거야. 
    아 근데 내가 불면증이 좀 있거든? 그래서 체감상 한 3분쯤 지났나 이제 그냥 다시 자고싶은거야 잠이 아예 깨면 또 잠 들기 힘드니까.
     귀신이랑 말도못하고 몸도 못움직이고 그냥 막 짜증도 나고.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할려고하는데 말도 안나오더라고. 진짜 안간힘을 다해가지고 
    "이....이 씨.....쒸...쒸뽤년아.. 안 꺼져?" 했더니 갑자기 슉 사라지더니 몸이 움직이더라구. 그러고 다시 좀 자다가 그 날 밤 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나 가위 눌렸는데 귀신이 자꾸 시끄럽게 해서 엄청 상스럽게 욕했더니 갔어 이랬더니 엄마가 "넌... 왜 귀신이랑까지 싸우고 그러노 애가...." 이러시더라구. 그 이후론 가위 또 안눌리고 예지몽만 좀 자주 꾸는 정도...? 무서운 얘기는 아니지만 가위 눌릴때 쌍욕을 해봐... 근데 포인트는 진짜 상스럽게 해야한다는거... 그럼 가위가 풀린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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